쿠에른이 빚어온 10년의 시간,〈하나부터 열까지〉전
쿠에른(CUEREN) 10주년 기념 전시 〈하나부터 열까지〉리뷰
쿠에른(CUEREN)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선보인 전시 〈하나부터 열까지〉를 선보였다. 지난 10년 동안 ‘가죽’이라는 소재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의 여정을 지속해온 브랜드의 아카이브, 현재, 그리고 미래의 비전을 하나의 서사로 엮어 전시로 진행했다. ‘일상 속 프리미엄(Everyday Premium)’을 추구해온 쿠에른의 정체성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전시였다.



쿠에른(CUEREN)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선보인 전시 〈하나부터 열까지〉를 선보였다. 지난 10년 동안 ‘가죽’이라는 소재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의 여정을 지속해온 브랜드의 아카이브, 현재, 그리고 미래의 비전을 하나의 서사로 엮어 전시로 진행했다. ‘일상 속 프리미엄(Everyday Premium)’을 추구해온 쿠에른의 정체성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전시였다.


전시는 그 여정의 흔적을 서울 성수의 쿠에른 더 빌리지의 세 공간에서 나누어 풀어냈다. 이곳에서 관람객은 브랜드의 철학, 공예적 정밀함, 그리고 동시대적 미감이 어떻게 하나로 어우러지는지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먼저, 성수 시그니처 스토어에서는 ‘Everyday Journey’, ‘Timelessness’, ‘Seoul’ 섹션을 통해 브랜드의 지난 발자취와 철학을 감각적으로 풀어냈다. 그리고 이 공간에서는10주년을 기념해 새롭게 선보이는 ‘서울 컬렉션(Seoul Collection)’을 만나볼 수 있었다. 브랜드가 태어난 도시이자 정체성을 지탱해온 서울을 향한 오마주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의 결을 블랙 모노톤 안에 담아냈다. 네 가지 서로 다른 질감의 가죽(풀그레인 킵스킨, 엠보스 레더, 고트 누벅, 페이턴트 레더)를 조합해 하나의 컬러를 깊고 풍성하게 풀어낸 이번 컬렉션은 쿠에른이 지닌 장인정신의 현대적 해석이라 할 수 있다. 브랜드의 출발지이자 현재를 함께 만든 도시 ‘서울’에 바치는 헌사로, 동시에 다음 10년을 향한 쿠에른의 새로운 도약을 예고하는 컬렉션이다.

이 맞은편에 자리한 ‘태너리(T’ANNERY)’는 날것의 가죽이 완성되는 ‘무두질 공장’을 모티프로 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브랜드의 취향과 감각을 나누는 새로운 무대로 탈바꿈했다. 3층 ‘10 Years of CUEREN’에서는 지난 10년간의 아카이브와 체험형 공간으로 꾸며졌다. 2층 ‘Craftsmanship’에서는 제조 철학과 공예 전시, 그리고 시그니처 향인 ‘오 드 쿠에로(Eau de Cuero)’를 만나볼 수 있었다, 1층에서는 쿠에른의 새로운 키워드 ‘Leathernity’를 전시하며 브랜드의 정체성과 헤리티지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번 10주년 기념행사에서 가장 눈여겨 볼 점은 쿠에른이 개최하는 최초의 아트 전시였다. 태너리 2층과 다른 공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전시에는 김준수, 이다솔, 스튜디오 포, 이윤정, 최슬기, 문순원까지 총 6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모든 작가들은 가죽의 생명력과 영원성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재해석했으며, 그중 네 점은 쿠에른의 가죽으로 직접 제작되어 더욱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쿠에른은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새로운 백 컬렉션도 함께 공개했다. 이는 ‘일상의 여정에 편안함과 우아함을 더한다’는 브랜드 비전을 담아, 부드럽고 견고한 가죽으로 완성한 실용적인 라인업이다. 모던한 스퀘어 숄더백부터 다양한 크기의 드로우스트링 백까지, 절제된 형태와 세심한 디테일로 ‘기본에 충실하되 아름다울 것’이라는 쿠에른의 철학을 이어간다.


이번 전시는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만들어가는 다리 역할을 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행사였다. 가죽의 질감, 도시의 결, 그리고 시간의 층위가 겹겹이 쌓인 이 전시를 통해 쿠에른은 다시 한번 ‘가죽으로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일상’이라는 자신들의 언어를 완성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