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사적인 가구, 바이컴홈
가구를 바꾸기 위해서는 여러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탁 트인 쇼룸에서 근사해 보여도 막상 집 안에 들이면 생각 같지 않고, 공간의 크기나 동선이 어긋나면 가구가 제 소임을 다하기 어려울 때도 많다. 바이컴홈은 이런 불편에 의문을 품고 만들어진 브랜드다.

가구를 바꾸기 위해서는 여러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탁 트인 쇼룸에서 근사해 보여도 막상 집 안에 들이면 생각 같지 않고, 공간의 크기나 동선이 어긋나면 가구가 제 소임을 다하기 어려울 때도 많다. 박비오 바이컴홈 대표는 이런 불편에 의문을 품었다. 기성 제품에 몸을 맞추는 대신 생활에 필요한 가구를 직접 만들어 쓰다가 브랜드를 차리기에 이르렀다. 바이컴홈(By Comehome)이라는 이름에는 각자의 집에서 편하게 쓸 수 있는 가구를 만들겠다는 제작자의 포부가 담겨 있다. 우리 가족에게 필요한 가구를 만드는 데서 시작한 만큼 설립 10주년을 앞둔 지금까지도 박비오 대표의 세 가족이 손발을 맞추어 직접 브랜드를 일궈가고 있다.

바이컴홈의 가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소재다. 원목과 철제가 익숙한 재료일지라도 막상 둘 사이의 조화를 찾는 건 쉽지 않은 일인데, 이들은 오랫동안 환경 시설물을 만들어온 경험을 토대 삼아 두 소재를 접목하는 법을 익혔다. 철제와 목재를 접합한 가구는 내구성이 뛰어나고 견고할 뿐 아니라 디자인 면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자칫 무거워 보이기 쉬운 원목 소재에 날렵한 철제를 덧대어 시각적 균형을 모색하는 것. ‘유닛 선반장’의 경우 나무 선반과 철제 유닛을 분리할 수 있는 모듈형으로 설계해 활용도도 높였다. 사용자의 몸에 맞게 선반 높이를 조절할 수 있고, 부품별로 분리할 수 있어 이동과 보관도 용이하다.

비단 모듈형 가구가 아니더라도 바이컴홈의 모든 제품은 개개인의 필요에 최적화되어 있다. 가구를 만들 때는 언제나 수차례 상담을 거쳐 사용자에게 가장 적합한 디자인을 도출하며, “똑같은 가구를 여러 번 만드는 일은 없다”는 박비오 대표의 말이 이를 방증한다. 최근에는 시스템 주방 가구 ‘Ideal Kitchen’을 출시하며 브랜드 외연을 확장하기도 했다.주방 가구에서 가장 눈여겨 볼 것은 이동식 아일랜드 식탁. 테이블 아래 잠금 기능이 있는 바퀴를 부착해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주방 구조나 용도에 따라 바 테이블 또는 조리대로 변주해 사용할 수 있다고.

삶의 방식과 태도가 다변화되는 오늘날, 가구는 점점 더 사적인 사물로 진화하는 중이다. 늘 한 사람을 위한 디자인을 고민하며 브랜드의 넓이와 깊이를 더해온 바이컴홈은 벌써부터 다음 작업을 내다보는 중이다. 이들이 또 한 번 선보일, 세상에 하나뿐인 가구가 기대되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