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October 2025        
        시간의 결을 덧입은 로봇 하우스, 덕우 PCI 사옥
1980년대 포스트모던 양식으로 지어진 이 주택은 오랜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채 방치되어 있었지만 최근 페인트 전문 기업 덕우 PCI의 사옥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시간의 결을 덧입은 로봇 하우스, 덕우 PCI 사옥
    
서울의 한 오래된 주택가 한복판, 마치 일본 애니메이션 속에서 막 걸어 나올 듯한 로봇 같은 집이 있다. 1980년대 포스트모던 양식으로 지어진 이 주택은 오랜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채 방치되어 있었지만 최근 페인트 전문 기업 덕우 PCI의 사옥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번 리모델링은 단순한 재건축이 아닌, 과거의 상징적 요소를 존중하면서 현대적 기능과 브랜드 정체성을 덧입히는 과정이었다. 원형 창과 돌출된 계단실, 독특한 실루엣 등 기존 건물의 개성을 그대로 살리고, 새로운 철골 구조와 다채로운 색채를 더해 공간을 재해석했다.


특히 기둥과 보에는 버건디와 그린 컬러를 적용해 페인트 회사로서의 정체성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건축주는 이 색을 직접 페인트로 시공하며 자사의 전문성을 물리적으로 구현했다. 또한 거칠게 드러난 벽돌과 노후 콘크리트 천장은 반투명 골강판으로 감싸 은은하게 비치게 함으로써, 건축물이 품은 30년의 시간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덕우 PCI 사옥은 과거와 현재가 겹쳐진 입체적인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시간의 결을 품은 하나의 장소로 앞으로도 누군가의 사옥이자 또 다른 이야기가 쌓여갈 특별한 공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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