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머무는 공공미술, 〈윈스텐리 시간 정원〉
런던 남서부 클랩함 정션 인근, 윈스탠리 공공 단지 광장에 설치된 〈윈스텐리 시간 정원(The Winstanley Time Garden)〉은 바닥에서 시작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다. 이 작업은 조형물이나 조각 대신, 사람들이 직접 걷고 머무르며 경험할 수 있는 4×6m 규모의 바닥 그래픽 인스톨레이션으로 광장을 새롭게 정의한다.

런던 남서부 클랩함 정션 인근, 윈스탠리 공공 단지 광장에 설치된 〈윈스텐리 시간 정원(The Winstanley Time Garden)〉은 바닥에서 시작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다. 〈윈스텐리 시간 정원〉은 원즈워스 지역 도시재생 프로젝트와 영국왕립예술학교(RCA) Sites & Situations의 협업 속에서 처음 기획되었으며, 런던건축페스티벌(LFA 2025)과 웰컴 투 원즈워스(Welcome to Wandsworth) 등 지역 행사와 연계되어 선보였다.

이 작업은 조형물이나 조각 대신, 사람들이 직접 걷고 머무르며 경험할 수 있는 4×6m 규모의 바닥 그래픽 인스톨레이션으로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세대가 자유롭게 걷고,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 작업은 사람들이 직접 걷고 이동할 수 있는 바닥 그래픽 형태로 제작되었다.

그래픽의 출발점은 지역 유산센터(Heritage Service Centre)에 보관된 아카이브 자료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지역의 노동사와 생활사 이미지들이 바닥 위 패턴으로 재구성되었고, 여기에 작가가 직접 주거 단지를 답사하며 발견한 현대적 풍경과 생태 환경이 더해졌다. 음수대, 오래된 유제품 카트의 바퀴, 커피 카트, 과거 필름 프로그램의 일부, 실제 거리 풍경 등이 시각 요소로 녹아들어 있다.


작품은 한국의 조각보를 연상시키는 구성으로도 주목받았다. 서로 다른 이미지와 시간의 조각들이 겹겹이 이어지며, 과거 아카이브 이미지와 현재의 풍경이 하나의 바닥 그래픽 안에 함께 구성되어 있다.

이번 작업은 다우디(Daudi)와 에비아나(Eviana)가 이끄는 주민 참여 프로젝트 ‘Pop of colours’와의 협업을 통해 확장됐다. 주민들은 색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벽화 제작 과정에 직접 참여하며 공공 공간을 공동의 장소로 다시 인식하게 된다. 갤러리 밖 일상 공간에서 이루어진 이 협업은 예술을 매개로 지역 공동체의 연대와 소통을 촉진하는 실천적 공공미술의 한 사례다. 그리고 사람들이 장소와 관계 맺는 방식을 어떻게 재구성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