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포스트 코드(STUDIO POST CODE)와 국내 가구 브랜드 탈로리피(Talo Ryyppy)가 첫 협업작 ‘Arka Bed’를 선보였다. 이 작업은 침대를 사용자의 취향과 삶의 방식을 담아내는 구조적 플랫폼으로 재해석한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침대는 집 안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가구 중 하나지만, 소비의 관점에서는 오랫동안 기능 중심의 선택지로 다뤄져 왔다. ‘Arka Bed’는 이러한 관성에 질문을 던지며, 침대 역시 조형과 경험의 언어를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디자인의 핵심은 금속 파이프 구조다. 대형 가구의 필수 요소인 배송 효율, 설치 용이성, 구조적 안정성을 동시에 충족시키기 위해 선택된 재료다. 경량성과 강성을 갖춘 파이프는 벤딩과 용접을 거쳐 직선과 곡선이 교차하는 구조로 형성되며, 기능과 조형이 결합된 형태를 만든다.

신체가 닿는 면에는 촉각적 편안함을 위해 패브릭을 적용했다. 시각적인 부피감을 줄이기 위해 프레임을 외곽으로 드러냈다. 선으로 이루어진 구조와 면으로 구성된 패브릭이 대비를 이루며, ‘Arka Bed’ 특유의 균형 잡힌 미학을 완성한다.

금속 컬러와 패브릭 커스터마이징, 조명 액세서리의 결합 가능성은 ‘Arka Bed’를 삶의 장면을 만들어가는 플랫폼 가구로 확장한다. 이는 ‘가구를 공간에 놓이는 사물이 아닌 경험을 기획하는 매체’로 바라보는 스튜디오 포스트 코드의 관점을 구체화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