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December 2025
손의 기억을 닮은 의자, Tacto
Archiproducts Design Award 2025 수상작
Tacto는 접촉과 감각이라는 개념을 절제된 조형으로 풀어낸 의자다. 균형과 구조에 대한 탐구를 통해, 가구와 건축의 경계를 넘나드는 존재감을 드러낸다.
손의 기억을 닮은 의자, Tacto



Tacto는 가까움과 연결이라는 개념을 조형적으로 탐구한 의자다. 이름은 라틴어 tactus에서 유래했으며 이는 감각, 섬세함, 접촉을 의미한다. 작품 전반에는 절제된 형태 안에서 긴장과 균형을 유지하려는 태도가 일관되게 드러난다.



의자는 단단한 좌판을 중심으로 둥글게 다듬어진 요소들이 서로 맞닿을 듯 가까이 배치되어 있다. 이 구조는 물리적으로 과도한 결합 없이도 형태가 유지되도록 설계해 힘보다는 균형에 초점을 두었다. 좌판을 받치는 곡면 형태는 떠 있는 듯한 인상을 주어 전체 실루엣에 조형적 긴장감을 더한다.


등받이부터 다리까지 부드러운 곡선의 실루엣이 디자인의 특징. 별도의 분절 없이 연결된 구조는 사용자를 감싸는 프레임을 자랑하며 앉는 자세를 안정적으로 지지하도록 설계됐다. 이러한 형태적 연속성은 의자를 하나의 조형 오브제로 인식하게 하는 동시에 가구와 건축 사이의 경계를 흐린다.




Tacto는 장식적 요소를 배제한 채 비례와 곡선, 구조의 완성도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시각적으로는 절제된 인상을 유지하면서도 형태 간의 관계를 통해 촉각적 감각을 환기한다. 이 작품은 이탈리아 기반의 글로벌 디자인 플랫폼 Archiproducts가 주최하는 국제 디자인 어워드 ‘Archiproducts Design Award 2025’를 수상하며 디자인적 완성도를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