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로봇이 가정부가 되는 세상이 도래하다
현실로 다가온 미래 기술
현재 가장 빠르게 발전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미래 산업은 바로 AI와 로봇 분야라고 할 수 있다. AI가 서서히 우리의 일상에 없어서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는 가운데, 로봇 또한 그 뒤를 바짝 쫓으며 놀라운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한때 상상 속에서만 그리던 일들이 점차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가 만드는 옵티머스(Optimus)를 비롯하여 미국 로봇 기업 피규어(Figure), 현대자동차 등이 공장에 로봇을 투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현재 가장 빠르게 발전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미래 산업은 바로 AI와 로봇 분야라고 할 수 있다. AI가 서서히 우리의 일상에 없어서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는 가운데, 로봇 또한 그 뒤를 바짝 쫓으며 놀라운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한때 상상 속에서만 그리던 일들이 점차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가 만드는 옵티머스(Optimus)를 비롯하여 미국 로봇 기업 피규어(Figure), 현대자동차 등이 공장에 로봇을 투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세계 최초로 인간과 로봇이 함께 달리는 휴머노이드 하프 마라톤이 열려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다.

테슬라는 2023년 옵티머스 2세대를 선보이며 자사 기술의 놀라운 발전을 보여주었다. 내년 1분기에는 3세대 옵티머스가 공개될 예정이며 연말까지 대량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2세대에서 이미 유연한 손가락 움직임을 보였던 옵티머스는 3세대에 이르러 더욱 정교한 촉각 센서와 관절 기술이 탑재되어 인간에 가까운 움직임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머스크는 올해 테슬라의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로봇의 모습이 ‘로봇 슈트를 입은 사람처럼 사실적일 것’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최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팝티머스(Poptimus)’는 한결 인간다운 외형과 동작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로봇은 테슬라가 할리우드에서 문을 연 복합 모빌리티 브랜드 공간 ‘테슬라 다이너(Tesla Diner)’에서 팝콘을 나눠주는 역할을 맡았다. 아이에게 팝콘을 덜어주고 자연스럽게 인사를 건네는 모습에서 로봇이 인간의 일상에 얼마나 가까워졌는지를 느끼게 한다.


올해 연례 주주총회에서도 어김없이 로봇이 등장했고, 자유롭게 춤을 추는 모습을 보여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4년 전 AI 데이에서 로봇으로 분장한 사람이 춤췄던 것을 생각한다면 놀라운 발전이 아닐 수 없다. 머스크는 로봇을 소개하며, 로봇이 와이어 없이 스스로 춤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사례들을 보면 테슬라의 로봇 기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옵티머스 3세대에 대한 머스크의 자부심이 과장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지난해 BMW 매뉴팩처링(BMW Manufacturing)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자사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자동차 생산에 투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던 피규어는 올해 ‘피규어 03’을 선보이며 공장뿐만 아니라 가정에도 들일 만큼 로봇의 성능이 향상되었음을 보여주었다. 홍보 영상 속 피규어 03의 모습은 SF 영화에서 막 걸어 나온 듯 보인다. 충전기에서 나와서 거실의 물건을 정리하고, 그릇을 구분하여 식기세척기에 넣는다. 심지어 빨래까지 자로 잰 듯 깔끔하게 개는 모습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이런 성능 덕분에 피규어 03은 타임지의 ‘2025년 최고의 발명품’에 선정되는 영광을 얻었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로봇 산업 육성 정책에 힘입어, 최근 로봇 산업에서 중국 기업들의 약진이 도드라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유니트리 로보틱스(Unitree Robotics)’는 2024년에 테슬라,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견줄만한 수준을 갖춘 휴머노이드 로봇 H1과 첫 번째 상업형 모델 G1을 선보이며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올해에는 5,900달러(약 864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대형 멀티모달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AI가 탑재된 로봇 R1과 더불어 H1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H2도 선보이며 다시 한번 화제가 되었다.

올해 공개된 로봇의 가장 큰 특징은 인간만큼, 아니, 인간보다 더 우월한 동작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26개의 관절을 가지고 있는 R1은 재주넘기, 풍차 돌리기, 물구나무서기, 돌려차기 등 다양한 동작을 자유자재로 수행한다. H2는 발레 동작을 우아하게 해내며 인간다운 면모를 더한 모습이다. 이런 기술력 덕분에 R1은 타임지의 ‘2025년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로 선정되었으며, 유니트리 로보틱스 또한 ‘2025년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유니트리의 로봇은 합리적인 가격과 뛰어난 성능으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실제 사용 후기에서는 동작의 한계와 완성도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G1 모델은 두 살 아동 수준의 동작 능력과 경직된 움직임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니트리는 하드웨어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빠른 속도로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 머지않아 옵티머스나 피규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여러 기업이 앞다투어 로봇 개발 경쟁에 나서는 가운데, 미국의 AI 및 로봇 기업 1X는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 ‘네오(NEO)’를 공개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는 외형에 따뜻한 느낌이 드는 질감의 천으로 감싸진 네오는 차가운 기계보다는 주변에 있을 것 같은 인형처럼 친근한 존재로 느껴진다. 골똘히 생각에 잠겨있는 듯한 얼굴은 자꾸만 눈길이 가는 매력이 있다. 괜스레 대화를 나누고 싶어지는 기분이 들게 하는 로봇이 아닌가 싶다.


다른 기업들의 로봇들이 지나치게 세련되고 날카로운 인상으로 다소 위압감을 주는 반면, 네오는 한결 부드럽고 친근한 매력을 지녔다. 여기서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로봇의 컬러가 비교적 다양하며, 따스함을 주려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는 점이다. 검은색과 흰색, 그리고 은색이 주를 이루는 로봇 디자인에 비하면 확연히 다른 접근이다. 이는 생활 공간을 침범하기보다 그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설계된 디자인 철학을 보여준다. 네오는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편해지는 세 가지 컬러들로 구성되어 있다.

1X에 따르면, 네오는 직관적이고 사용자 친화적인 기능과 혁신적인 하드웨어 플랫폼을 갖추고 있으며, 지구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합리적이며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일상적인 집안일을 자동화하고 개인화된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사람들이 보다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단조롭고 반복되는 집안일에 지겨움을 느꼈던 이들을 기쁘게 만드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친근함이 듬뿍 느껴지는 이 로봇을 주목해야 할 이유는, 현재 출시를 염두에 두고 사전 주문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생각보다 더 빠르게 로봇이 우리의 일상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만드는 부분이다. 현재 1X의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구매가 가능하며, 2만 달러(약 2,912만 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가격 부담이 있는 소비자를 위해 월 499달러(약 72만 원)의 구독 모델도 마련되어 있다. 2026년부터 미국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며, 2027년부터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1X 창립자 겸 CEO인 베른트 뵈니치(Bernt Børnich)는 “휴머노이드는 오랫동안 공상과학 속의 존재였습니다. 그 후에는 연구의 대상이었지만, 오늘날 네오 출시와 함께 휴머노이드 로봇은 우리가 손을 뻗어 만질 수 있는 하나의 제품이 되었습니다.”라며 “네오는 우리의 상상과 우리가 사는 세상 사이의 간극을 메우며, 인간이 로봇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실제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대를 열 것입니다.”라고 자사의 로봇을 소개했다.

키 168cm, 무게 30kg의 네오는 최대 68kg의 물체를 들어 올릴 수 있으며, 최대 23kg까지 짐을 옮길 수 있다. 소음 수준은 22dB로, 냉장고보다도 조용한 편이다. 또한 와이파이, 블루투스, 5G 등 다양한 통신 기능이 내장되어 있으며, 골반 및 가슴 부위에 3단계 스피커를 갖추고 있어 풍성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여기에 모바일 홈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 가사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한다. 가볍고 조용하지만, 사람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느껴진다.


네오의 손은 방수 기능이 있어 설거지나 빨래 같은 물을 다루는 가사 노동을 할 수 있다. 피규어 03처럼 집에 흩어져 있는 물건을 정리하고, 세탁기에 빨래를 넣어 작동시키거나 완료된 빨래를 갤 수 있다. 또한 화분에 물을 주고, 상황에 따라 조명을 끄며, 사람을 맞이해 문을 여는 등 일상 속 섬세한 동작도 수행할 수 있다.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요리를 제안하거나 물건의 위치를 기억해 알려주며, 생일과 같은 중요 일정 알림 설정은 물론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모바일 앱으로 로봇의 상태를 확인하고 실시간 원격 세션을 통해 새로운 작업을 학습시킬 수 있지만, 가정을 위한 로봇인 만큼 사람과 대화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부분에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다고 한다. 내장된 LLM은 신속한 정보 검색과 개인 맞춤형 지원을 가능하게 하며, AI 기반의 지속적인 학습은 각기 다른 가정의 환경에 원활하게 적응할 수 있게 한다. 바로 이러한 점들이 네오를 집 안에 들일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된다.

여러 성능을 살펴보면, 네오는 지금 세상에 나온 로봇들 중 가장 완성도 높은 모델로 평가받을 만하다. 그러나 아직 개발 단계에 있는 만큼 동작 속도가 느리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 로봇은 식기세척기에 컵 2개를 넣는 데만 거의 5분이 걸렸다고 한다. 성격이 급한 사용자라면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오는 일상의 불편함을 보완하고 개선할 수 있는 ‘해결사’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아직 로봇의 성능은 우리가 상상했던 것에 비하면 완벽하진 않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은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으며, 우리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는 중이다. 로봇 청소기가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낯설었지만 이제는 가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생활 필수품이 된 것처럼, 가정용 로봇 또한 머지않아 우리의 삶을 바꿔놓을 것이다. 옵티머스, 피규어, 유니트리, 그리고 네오까지, 각기 다른 로봇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기술이 만들어갈 미래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집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있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질 세상도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