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에 거주하는 디자이너 부부의 거실

베를린의 발터 벤야민 플라츠. 한스 콜호프가 설계한 이 상징적인 장소에 젊은 한국인 디자이너 부부가 거주한다. 그들은 독일의 삶의 방식과 주변의 건축을 존중하는 동시에 자신들의 문화적 정체성을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베를린에 거주하는 디자이너 부부의 거실

독일 건축가 한스 콜호프가 설계한 베를린의 발터 벤야민 플라츠에는 젊은 한국인 디자이너 부부가 살고 있다. 그들은 독일에서의 삶의 방식과 자신들을 둘러싼 건축을 존중하며 받아들이는 동시에 거주 공간에 자신들의 문화적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자 했다. 그들의 아파트는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작업실이자 전시 공간, 사람들을 맞이하는 모임의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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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젝트는 존중의 태도로 임했다. 한스 콜호프의 기념비적 건축을 배경으로 그 안에 새로운 가구와 장치를 도입했다. 그것들은 공간에 녹아들기도 하고, 때로는 독립적으로 자리하며 부부의 취향과 삶의 방식을 드러낸다. 침실, 겨울정원, 거실은 가구와 문의 배치로 부드럽게 구획해 서로 연결하고 유기적인 공간의 흐름을 만든다. 이 공간은 작업실로 확장되기도, 사적인 휴식처로 응축되기도, 사람들을 위한 열린 장소로 변주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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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 환경의 변화 속에서 전통적인 소파 중심의 거실은 점차 사라지고, 홈 오피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 집은 ‘유기적 거실’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다. 부부가 디자인한 테이블을 중심으로 한 공간은 일과 생활, 사적이고 공적인 경계를 넘나들며, 현대 주거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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