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의 네이버를 빛낸 디자인 프로젝트

2025 네이버 디자인 앤솔로지 ①

2025년 네이버는 다양한 영역에서 변화와 실험을 이어가며 눈부신 성과를 이루어냈다. 올해 네이버를 빛낸 대표적인 디자인 프로젝트 11개를 엄선해 소개한다.

2025년의 네이버를 빛낸 디자인 프로젝트

네이버쇼핑 리브랜딩 및 캐릭터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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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머스 플랫폼의 복마전에서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로 승부수를 띄웠다. 기존의 네이버쇼핑을 스마트스토어에 기반한 독자적인 앱으로 전환한 것이다. 이전보다 한결 개인화된 상품 추천과 혜택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 브랜드 임팩트 조직은 이에 맞춰 리브랜딩을 진행했다. 새로운 키 비주얼과 디자인 애셋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브랜드 컬러에도 변화를 시도했는데, 이는 독자적인 시각적 정체성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그린 일변도였던 서비스의 컬러에 퍼플을 더하고, 앱 아이콘에 ‘+’ 기호를 추가해 여타 서비스와 차별화했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마스코트 ‘혜택이’를 선보인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유연한 젤리 형태로 디자인한 이 캐릭터는 사용자와 서비스 사이의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한다. 혜택을 쓸수록 몸집이 커진다는 설정으로, 유년기부터 사춘기까지 성장 단계별로 표정과 외모를 달리 설정했다. 지난 11월 구글플레이가 선정한 올해의 베스트 앱에 선정되며 탁월한 사용성을 증명했다.

디자인 테크 & 비즈 크리에이티브팀
참여 디자이너 차덕준, 장진아, 이애린, 현정연, 이서영, 김다영, 최수인
디자인 협업 브렌든(대표 이도의·정욱) / 올라보엑스(대표 손준)
캠페인 영상 돌고래유괴단(대표 신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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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덕준
테크 & 비즈 크리에이티브팀 리더

“기존의 네이버쇼핑에서 개인화 중심으로 사용성이 강화됨에 따라 종합적으로 브랜드를 개편하며 지금의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선보이게 됐다. 네이버배송, 컬리N마트, 지금배달 등 세부 서비스의 아이덴티티를 개발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개발한 캐릭터는 단 25 콘퍼런스와 2025 K-베이스볼 시리즈에서 체험 존을 운영하며 인형 굿즈를 배포하는 방식으로 오프라인에서도 정서적인 애착 형성을 위해 힘썼다.”

단 25 콘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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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단DAN은 네이버의 다양한 영역을 총망라한 콘퍼런스다. 지난 11월 6일과 7일 이틀에 걸쳐 진행한 이번 행사는 기술, 크리에이티브, 서비스, 비즈니스 등을 포괄하며 통합 콘퍼런스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일상의 작은 변화부터 새로운 생태계로의 도약까지 끝없이 확장되는 경험의 로드맵을 공유하겠다는 의지는 슬로건 ‘연결의 진화, 경험의 확장’으로 축약됐다. 디자인도 사용자의 일상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고 실행하는 진화를 시각화하고자 했다. ‘연결과 경험의 확장’이라는 키워드가 현장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했다. 연사들의 인사이트를 들을 수 있는 키노트와 딥다이브 세션, 그리고 키노트에서 언급한 첨단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그라운드 등을 마련해 콘퍼런스의 경험을 한층 다채롭게 확장했다.

전략·기획 이상은·최병섭·백진수·김신애·김영주·최은혜·이은표(브랜드 전략팀), 김도영(내러티브 임팩트팀), 갈영수(테크 피엠팀)
디자인 코퍼레이트 크리에이티브팀, 익스피리언스 시너지팀
참여 디자이너 윤석원·김리완·노수리·정다윤·박예원·윤채원(코퍼레이트 크리에이티브팀), 서기정(익스피리언스 시너지팀)
디자인 협업 브렌든(대표 이도의·정욱) / 코스믹 레이(대표 이성만·임태현) / 뉴타입 이미지웍스(대표 김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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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브랜드 전략팀 리더

“단 25를 준비하며 키노트의 메시지를 전달하면서도 청중이 이를 실질적으로 경험하게 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래서 키노트, 딥다이브 세션, 그라운드가 하나의 사용자 여정처럼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설계했다. 덕분에 역대 최고의 참석률과 만족도를 달성할 수 있었다.”

네이버피셜 및 공식 인스타그램 리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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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말하냐’만큼 ‘어떻게 말하냐’가 중요한 시대다. 네이버가 올해 브랜드 미디어를 개편하는 데 공을 들인 이유다. 텍스트 기반의 브랜드 저널리즘 플랫폼 ‘네이버피셜’은 전신인 ‘네이버코드’에서 브랜드와 사용자에게 주는 실익을 뾰족하게 하고자 리뉴얼했다. 이에 ‘현직자 피셜 비하인드 스토리’를 콘셉트로 선명한 메시지를 발신하게 했다. 디자인 차원에선 네이버 구성원의 목소리를 전한다는 의미를 담아, 여는 방향의 큰 따옴표에서 착안한 아이덴티티를 개발했다. 접속하자마자 다양한 이슈에 주목하게 되도록 웹사이트의 전체적인 UX·UI도 개선했다. 한편 인스타그램은 소셜 미디어 사용자를 고려해 개별 콘텐츠의 감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시의성 있는 주제를 포착해 기획과 디자인에 반영하는 것에 집중했다.

디자인 내러티브 임팩트팀, 브랜드 미디어 TF
참여 디자이너 현정연·박세린(내러티브 임팩트팀), 강민지·조수언(브랜드 미디어 TF)
기획·제작 원지수·김슬·정영선·강지수·김희준·김도영(내러티브 임팩트팀), 한상균(브랜드 미디어 TF)
UX 디자인 협업 뉴타입 이미지웍스(대표 김진욱)
콘텐츠 제작 협업 림앤코(대표 김유림) / BAT(대표 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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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지수
내러티브 임팩트팀 리더

“리뉴얼을 거치며 네이버피셜의 페이지 뷰는 리브랜딩 전후 6개월 간 약 3.9배가 늘었으며,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약 4만명에서 10만 8000명까지 증가했다. 사실 수치 상의 변화보다 뿌듯한 것은 우리의 미디어를 잘 보고 있다는 사용자의 반응이다.”

통합 AI 서비스 브랜드 체계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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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네이버는 클로바, 그린닷, AiTems 등 다양한 AI 서비스를 끊임없이 개발했다. 이에 따라 커뮤니케이션 전략과 브랜딩 역시 각기 다른 톤앤매너로 전개되었다. 하지만 AI의 바람이 거세짐에 따라 통일성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AI를 탑재해 기능을 업데이트하는 일이 잦아진 데다 신규 생성형 AI 서비스도 공개를 앞둔 상태라 이러한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이에 따라 브랜드 임팩트 조직은 공통의 심벌을 디자인하고 브랜드 체계를 설계해 다양한 AI 기능을 활용할 때도 통일감 있는 브랜드 경험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번 통합 브랜딩 작업의 핵심인 심벌은 네이버의 기업 철학 ‘모든 이의 더 나은 가능성’을 토대로 무한히 확장하는 형태의 3차원 루프 구조로 디자인했다. 특히 모바일 환경에서 심벌이 명확하게 인지되도록 최대한 간결하고 명확한 형태를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디자인 테크 & 비즈 크리에이티브팀
참여 디자이너 차덕준, 장진아, 이서영, 현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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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덕준
테크 & 비즈 크리에이티브팀 리더

“생성형 AI가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기술의 우수성을 부각하는 것이 중요해 개별 서비스에 독립적 개성을 부여했다. 하지만 갈수록 사용자 경험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이에 맞는 최적의 디자인 솔루션을 찾는 것이 필요해졌다. 통합 AI 심벌을 개발한 배경이다.”

비로컬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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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문화를 알리고 지역과의 상생을 도모하는 캠페인으로, 경주에서 APEC 기간 동안 황리단길 일대의 로컬 상점 30곳을 소개했다. 디자이너는 네이버지도에서 마음에 드는 장소를 지정할 때 쓰는 별 모양 아이콘에서 영감을 받아 캠페인 아이덴티티를 개발했다. 캠페인에 참여한 상점에 그린 컬러의 별 모양 사인을 설치해 시선을 끌었다. 캠페인을 소개하는 부스와 굿즈, 리플릿, 포토 카드 등에 동일한 디자인 요소를 적용해 행사 전반의 일관성을 높였다.

디자인 콘텐츠 크리에이티브팀
참여 디자이너 연서인, 강민지, 이담비, 김동규
전략·기획 이상은·이은표(브랜드 전략팀), 신지만·황산혜·양은혜(임팩트 시너지팀)
디자인 협업 마음스튜디오(대표 이달우)
영상 아우스월드와이드(대표 서재식)
사진 이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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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서인
콘텐츠 크리에이티브팀 리더

“비로컬 캠페인은 올해 초 방한 외국인에게 서울을 색다르게 경험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네이버지도가 그 여정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시작했다. 하반기에는 한국관광공사와 협업해 부산, 경주로 범위를 확대했으며, 경주에서는 비로컬위크를 통해 네이버지도를 비롯한 온라인 서비스의 경험을 오프라인으로 자연스럽게 이어가고자 했다.”

네이버 밴드 브랜드 리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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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밴드 서비스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만들고자 리브랜딩을 진행했다. 밴드의 고유한 특성은 유지하되, 더욱 감각적이고 경쾌한 커뮤니티 서비스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에 그룹 개설부터 추억 돌아보기까지 모임의 생애 주기 전반을 지원하는 ‘커뮤니티 모티베이터’를 콘셉트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디자인했다. 로고는 모바일 환경에서도 명확히 인지되도록 한층 단순하게 디자인했다. 기능적으로는 사용자가 중요한 메시지를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기존의 ‘내 밴드 탭’과 ‘새글 피드 탭’을 합쳐 ‘글로벌 메인홈’으로 변경했다. 또한 피드 상단에 ‘새글 알림 배너’를 신설해 최신 소식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등 사용자 경험 개선에 주력한 점이 인상적이다.

디자인 서비스 크리에이티브팀
참여 디자이너 김준수, 조수언, 박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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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
서비스 크리에이티브팀 리더

“밴드의 진정한 가치가 ‘사람들이 모임을 운영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라는 데에 팀원 전체의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리브랜딩의 방향성이 명확해졌다. 리브랜딩을 통해 모임의 힘이 필요할 때마다 동기를 부여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나도록 하고자 했다.”


▼ 기사는 2편으로 이어집니다

네이버가 자사 서비스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방법


*이 콘텐츠는 월간 〈디자인〉 570호(2025.12)에 발행한 기사입니다. E-매거진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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