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쓴 시, 할머니의 레시피… 네이버가 한글로 쓰인 기록 지키는 이유는?
네이버 ‘한글한글 아름답게’ 캠페인 15주년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한글 이야기> 온라인 전시 개최
할머니의 레시피가 적힌 쪽지, 한글을 익힌 아이의 편지, 훈련소의 하루가 고스란히 담긴 일기…. 이 기록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개인의 추억과 역사를 보여주는 흔적이자, ‘한글’로 쓰인 글이라는 것이다.
내가 쓴 기록, 한글의 미래를 만들다
올해는 네이버 ‘한글한글 아름답게’ 캠페인이 15주년을 맞는 해다. 네이버는 온라인 세상에 한글로 표현된 생각과 정보가 많아지길 바라며 이 캠페인을 시작했다. 15주년을 맞아 네이버와 네이버문화재단은 ‘디지털 한글 생태계’에 주목한 한글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생태계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는 그 속에서 살아가고 피어나는 개체들일 것이다. 그렇다면 디지털 한글 생태계를 구성하는 개체에는 무엇이 있을까? 수많은 요소가 있겠지만, 사람들이 남긴 크고 작은 글 기록은 그중에서도 중요하다. 다채로운 생각과 감성, 경험과 이야기, 지식과 정보가 담겨 있기 때문. 네이버는 이러한 개인의 한글 기록이 새로운 기술과 만나 미래에 전달되는 과정에서 디지털 한글 생태계가 풍성해지리라고 봤다. 올해 캠페인으로 ‘개인의 한글 기록’에 집중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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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한글한글 아름답게’ 캠페인 2023 소개 영상
온라인 전시로 만나는 각양각색 한글 사연
네이버는 지난 8월 말부터 9월 10일까지 개인의 한글 기록 응모를 진행했다. 그리고 9월 26일, 이 기록을 모은 온라인 전시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한글 이야기>가 공개됐다. 어릴 적 꿈이 담긴 일기장, 시험을 앞둔 이에게 전하는 응원 쪽지, 첫 출근날 받은 동료들의 환영 카드, 아이에게 처음 받은 편지 등 다양한 사연이 담긴 기록을 읽다 보면, 슬며시 웃음이 나거나 마음이 뭉클해질 것이다.
어떤 사연들이 전시됐을까?
더 많은 사연은 네이버 한글한글 아름답게 15주년 홈페이지에서 만날 수 있다.
다음에 물어봐야지, 다음에 물어봐야지 했다가 다음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조바심에
요리하고 계신 할머니 보채며 열심히 그 레시피를 받아 적어 왔다.
그때 물어보길 잘했다.
저 메모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때 그 달큰한 고추장 족발 냄새를 맡곤 한다.
작성자: 고추장 족발
현대음악 작곡 전공으로 양악과 국악을 협업하여 용비어천가를 주제로 졸업 연주회 곡을 발표했어요.
한글 자모를 12개의 음에 대입해 용비어천가 1~4장을 바탕으로 작곡한 곡.
언젠가 다시 작곡가로서 활동할 날을 맞이할 준비를 기다리고 있답니다.
작성자: 가나다라랄라
초등학교 3학년 때 쓴 시. 오래된 노트 속에서 발견했다.
그때의 내가 귀엽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다. 봄눈이 오는 날 다시 꺼내 봐야겠다.
작성자: 초딩시인
6살 딸이 어린이집에서 정성스럽게 써준 편지.
맞춤법과 문맥이 맞지 않아도 하루 종일 엄마 아빠 생각하며 한 땀 한 땀 써준 편지에 하루하루가 감동.
작성자: 하온이엄마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기록
응모 받은 개인의 기록뿐 아니라,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한글 기록도 함께 전시된다. 1980년대 국민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 방정환이 어린이를 위해 만든 잡지, 가장 오래된 한글 편지, 최초의 한글 소설, 1980년대 지하철 개통 기념 승차권 등 가치 있고 희귀한 자료들을 만날 수 있다. 또 기록물 중 일부에는 클로바 더빙과 클로바X 기술을 적용했는데, 이는 한글 기록이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는가에 대한 가능성을 가늠케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한글 기록이 개인의 역사가 담긴 기록 유산이자 현재 우리들의 삶을 비추는 거울임을 확인할 수 있다. 또 한글 기록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매개체라는 것,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고 공유한 기록들이 디지털 한글 생태계를 성장시키는 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디지털 한글 생태계 더 알아보기
네이버가 생각하는 디지털 한글 생태계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이에 대해 네이버 한글 캠페인 관계자는 “디지털 세상 속에서 다양한 한글 지식과 정보를 만들고, 누구나 쉽게 주고받으며, 새로운 기술과 만나 미래로 확장되어 나와 한글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연결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한글 캠페인 관계자는 “우리나라 사람의 생각과 감성, 정보와 지식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이 한글이다. 이번 15주년 한글 캠페인이 한글 기록을 모으고 정돈해 디지털 한글 생태계의 성장으로 이어가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더 많은 한글 기록과 이야기는 네이버 한글한글 아름답게 15주년 홈페이지에서 살펴볼 수 있다.
네이버가 15년간 한글 캠페인을 이어온 이유
네이버는 2008년 ‘한글한글 아름답게’ 캠페인을 시작한 후 ‘아름다운 우리 시 공모전’, ‘한글 간판 지원’, ‘마루 부리 글꼴 배포’ 등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블로그에 남기는 일상 기록,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이 카페에 모여 나누는 대화, 지식인에 쌓이는 사람들의 호기심과 누군가의 현답…. 이처럼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는 한글로 된 기록을 무수히 품고 있는 플랫폼이다. 네이버가 한글에 책임감을 느끼며 관련 사업을 꾸준히 펼치는 이유가 거기 있다.
마루 부리 프로젝트 소개 영상 ⓒ 네이버문화재단
일례로 네이버는 15년간 나눔 글꼴, 마루 부리 글꼴, 클로바 나눔손글씨 등 160여 종의 글꼴을 무료 배포했다. 보다 많은 사람이 디지털 화면에서도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자신의 상황에 알맞은 글꼴을 선택하기를 바라서다. 디지털 화면에 최적화된 본문용 글꼴은 가독성과 심미성을 두루 갖춰 한글 사용자들에게 크게 사랑받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한글날을 전후로, 지난 2021년 배포한 ‘마루 부리’ 5종 글꼴의 글자 수를 11,172자로 확장해 추가 배포함으로써 사용자의 편의를 높일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그 외에도 국외 세종학당·국립한글박물관 후원, 국립국어원 한국어 기초 사전 정비, 소수 언어 사전 편찬, 표준어 발음 콘텐츠 지원 등 한글과 한국어 발전에 필요한 의미 있는 활동을 적극 지원해 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관해 네이버 한글 캠페인 관계자는 “’한글한글 아름답게’ 캠페인은 네이버의 기본 철학이 가장 잘 반영된 공익 캠페인”이라며 “네이버가 오랜 기간 한글캠페인을 이끌어 올 수 있었던 힘은 한글에 대한 진심과 책임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