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의 도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내일은 비가 올지도 몰라〉
사진작가 안웅철이 라이카로 기록한 도시의 감정들
사진작가 안웅철의 개인전 《내일은 비가 올지도 몰라(Maybe it will rain tomorrow)》가 오는 12월 17일부터 2026년 1월 18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하늘이 흐려지면 가슴이 뛰는 어느 사진가의 사진 이야기’라는 부제 아래, 작가가 지난 4년간 라이카 카메라로 기록해 온 도시의 장면들을 한자리에 모은다.


사진작가 안웅철의 개인전 《내일은 비가 올지도 몰라(Maybe it will rain tomorrow)》가 오는 12월 17일부터 2026년 1월 18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하늘이 흐려지면 가슴이 뛰는 어느 사진가의 사진 이야기’라는 부제 아래, 작가가 지난 4년간 라이카 카메라로 기록해 온 도시의 장면들을 한자리에 모은다.


안웅철은 자연과 인물을 중심으로 자신만의 시각적 언어를 구축해 온 사진작가다. 관찰에 가까운 시선으로 장면을 과장하기보다 빛과 공기, 미묘한 감정의 결을 포착하는 데 집중해 왔다. 가나아트센터 레지던시를 거쳐 독일 음반사 ECM 레코즈(ECM Records)의 앨범 커버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또, 세 권의 에세이를 출간하고 여러 차례의 전시를 이어오며 다양한 방면에서 사진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50여 점의 작품은 모두 작가가 오랜 시간 사용해 온 라이카 카메라로 촬영되었다. ‘라이카 Q’와 ‘라이카 SL 시스템’으로 촬영되었으며, 지난 4년간 이어진 그의 작업 흐름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전시는 그의 시선이 자연에서 도시로 확장되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안웅철은 높은 빌딩을 나무에, 빽빽한 도시를 숲에, 출렁이는 자동차의 행렬을 파도의 움직임에 빗대어 바라본다. ‘나에겐 도시도 자연의 일부’라는 작가의 말처럼 자연을 관찰하듯 도시를 바라보며 그 안에서 반복되는 빛과 기후, 움직임의 리듬을 기록해 왔다.


작품 대부분은 흐린 하늘 아래에서 촬영되었다. 맑은 날보다 흐린 날에 도시의 표정이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고 느끼는 작가는, 번지고 스며드는 빛 속에서 도시의 감정을 보여준다. 그의 사진 속에는 특정한 사건이나 극적인 장면 대신, 스쳐 지나가는 순간들이 남아 작품 전반에 서정적인 리듬을 부여한다. 젖은 도로 위의 반사, 정지와 이동이 교차하는 찰나의 풍경, 무심한 듯 포착된 사람들의 표정 같은 요소들이 관람객을 사진 속 장면으로 천천히 끌어들인다. 미국의 미술평론가 라울 자무디오(Raul Zamudio)는 이러한 작품을 보고 ‘시각적으로 취하게 하는 모네의 회화를 떠올리게 한다’라고 평가했다.


흐린 날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전시 《내일은 비가 올지도 몰라(Maybe it will rain tomorrow)》는 12월 17일부터 2026년 1월 18일까지 라이카 스토어 청담을 비롯해 더 현대 서울, 롯데월드타워 에비뉴엘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여러 공간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만큼, 연말에 가볼 만한 전시를 찾고 있다면 한 번쯤 방문해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