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디자인팀] 용용선생 브랜드 스토리 ②

보고 마시고 느끼는 자들의 무릉도원

시장에서 살아남는 브랜드를 설계하고 운영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과열된 외식 사업과 프랜차이즈 영역은 더욱 그렇다. F&B 브랜드 용용선생은 홍콩 분위기와 고량주라는 차별화된 아이템, 참신한 브랜드 세계관으로 외식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실제로 2019년 론칭 이후 젊은 층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전국에 110여 개에 달하는 매장을 확보했다.

[공간 디자인팀] 용용선생 브랜드 스토리 ②

용용선생의 성공 배경에는 브랜드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수많은 디자인 요소가 있다. 이들은 ‘영국 문화가 융합된 1930년대 홍콩 뒷골목’을 모티브로 음향, 조도, 가구, 소품 등 다양한 요소로 치밀하게 공간을 설계한다. 식당은 단순히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니라 풍부한 감각의 전이를 경험하게 하는 공간이라는 것이 이들의 생각. 그런 차원에서 용용선생의 공간디자인팀은 브랜드 경쟁력의 핵심 자원이다.

파사드 메인 간판은 용용선생 캐릭터와 한자, 트러스 구조를 적용해 브랜드 콘셉트를 직관적으로 나타냈다
라운드 룸은 단을 높여 공간을 구분하고 상부의 영문 띠 사이니지와 자바라 창을 활용해 상반된 것들이 이루는 모습을 보여줬다.


집요함이 만든 완성도

용용선생은 ‘상반된 것의 조화’라는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영국 문화와 홍콩 문화가 접목된 이색적인 차이니즈 바를 구상했다. 이를 위해 복고풍의 화려한 느낌을 뜻하는 ‘레트로 글램(retro glam)’을 공간 콘셉트로 삼아 홍콩 소호 거리와 란콰이펑 거리 사이의 뒷골목에 있는 차이니즈 바에서 실제로 경험한 풍경을 떠올리며 디자인을 구체화했다. 매장 전면은 격자 패턴의 자바라 창을 설치해 실내의 네온사인 불빛이 새어 나가도록 했으며 내부는 조도를 낮춰 분위기를 환기하고 사이니지 주목도를 높였다. 또한 모든 조명의 회로를 분리 시공해 테이블이나 중요한 공간 포인트마다 조도를 제각각 다르게 설정했다. 용용선생 공간디자인팀은 “고객이 입구에 들어섰을 때 또 다른 세계에 진입한다는 인상을 전하고 싶었다. 조도가 공간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라고 말했다. 가구와 집기는 모두 용용선생 공간디자인팀에서 자체 제작했다. 약재 수납함을 연상시키는 가구는 기존 형태를 매장 용도에 맞게 변형한 것이며 라운드형 소파에는 딥 그린 컬러의 가죽을 활용해 포인트를 줬다. 가구에는 디자이너들이 중고 장터에서 구해 온 오브제부터 해외에서 직수입한 청화 도자기, 문진, 붓걸이 등 현지 빈티지 소품을 비치해 디테일을 더했다.

서양적인 목재 선반과 한자 사이니지를 적용한 카운터는 용용선생에서 가장 중요한 디자인 요소가 집약된 곳이다.
2023년 10월에 선보인 ‘용용선생 × 광장시장 마라떡볶이바’는 현장의 스트리트 감성을 살려 설치물을 제작했다. 올해도 다양한 행사와 팝업 스토어를 기획하고 있다.


고객부터 점주, 작업자까지 끌어들인 프로젝트

완성도를 향한 이유 있는 신념은 고객뿐만 아니라 점주와 협력 업체까지 공감하게끔 했다. 특유의 고집스러움 때문이었을까? 프로젝트 초반에는 고충을 토로하는 현장 소장도 더러 있었지만 거듭 합을 맞추는 과정에서 역으로 좋은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수렴하는 일이 늘었다. 디자이너의 끈질긴 노력이 작업자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브랜드 메시지를 이해하는 건 점주들도 마찬가지였다. 일례로 매력적인 상부 띠 사이니지, 자바라 창 등으로 구성된 라운드 룸이 매장의 시그너처로 자리 잡은 것을 들 수 있다. 라운드 룸은 색다른 분위기를 형성하는 동시에 매장 인테리어의 중추 역할을 하지만 비교적 많은 면적을 차지하기에 조금이라도 더 많은 테이블을 비치하는 게 유리한 프랜차이즈의 특성을 감안하면 운영자에게 달갑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디자인이 고객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공감대가 점주들 사이에 형성되면서 라운드 룸은 이제 용용선생의 공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디자인이 되었다. 용용선생의 공간 디자인은 용용선생 구성원은 물론, 협력하는 파트너까지 조력자가 되어 브랜드의 잠재적 가치를 성장시킨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좌)정소윤 (우)안예민


안예민
실내 디자인을 전공했으며 뮤직비디오 미술팀 ‘무이(MU:E)’에 합류해 방탄소년단 뮤직비디오 〈IDOL〉 〈Airplane pt.2〉 〈Boy With Luv작은 것들을 위한 시〉 등의 세트 디자인을 맡았다. 선미, 아이유, 세븐틴, 레드벨벳 등 다양한 아티스트의 뮤직비디오 세트장을 디자인하기도 했다. 현재 용용선생을 운영하는 아지트메이커(Azitmaker) 소속 공간디자인팀 실장을 맡고 있다.

정소윤
공간의 새로운 경험 디자인을 추구하며 단단한 디자인으로 대중을 만나고 있다. 실내 디자인 전공 후 아지트메이커에 합류해 2023년 10월 진행한 ‘용용선생×광장시장 마라떡볶이바’ 팝업 스토어 디자인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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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디자인팀] 용용선생 브랜드 스토리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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