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의 시선으로 풀어낸 발렌티노 드베인 백

발렌티노 가라바니 드베인(DeVain) 디지털 크리에이티브 프로젝트

지난 11월, 이탈리아 럭셔리 오트 쿠튀르 브랜드 메종 발렌티노가 밀란에서 ‘발렌티노 가라바니 드베인(DeVain) 디지털 크리에이티브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발렌티노 가라바니 새로운 아이콘이 될 *‘드베인 백’을 중심으로, 총 9명의 아티스트가 디지털 매체 안에서 각자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협업이다.

9개의 시선으로 풀어낸 발렌티노 드베인 백

지난 11월, 이탈리아 럭셔리 오트 쿠튀르 브랜드 메종 발렌티노가 밀란에서 ‘발렌티노 가라바니 드베인(DeVain) 디지털 크리에이티브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발렌티노 가라바니 새로운 아이콘이 될 *‘드베인 백’을 중심으로, 총 9명의 아티스트가 디지털 매체 안에서 각자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협업이다. 이 작업들에서 드베인 백은 여러 작품을 하나로 잇는 중심 요소로 등장하며, 서로 다른 이미지와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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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알브도르프는 거울에 반사된 드베인 백을 촬영했다. 반사된 이미지가 겹치고 변형되는 과정을 통해 하나의 백이 여러 모습으로 보이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참여한 아티스트 9명은 사진, 영상, 디지털 아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왔다. 11월 18일에는 토마스 알브도르프, 엔터 더 보이드, 폴 옥타비우스, 알버트 플라넬라, 티나토나 총 다섯 아티스트의 작품이 먼저 공개되었다. 토마스 알브도르프(Thomas Albdorf)는 비엔나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이자 사진가로, 연출된 이미지와 정물 사진을 통해 현실 인식과 환상, 물질성의 경계를 탐구해 왔다. 그의 이번 작품에서 거울 표면에 반사된 드베인 백을 촬영한 스튜디오 기반 비디오 작업을 선보였다. 반사된 이미지가 겹치고 변형되는 과정을 통해 하나의 백이 여러 모습으로 보이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엔터 더 보이드(Enter The Void)는 동심 가득하고, 초현실적인 세계를 구축하는 AI 비주얼 아티스트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드베인 백을 수중 공간으로 옮겨 놓으며, 기억과 영화적 이미지, 상상이 겹쳐지는 초현실적인 장면을 구성했다. 물속을 배경으로 한 이 공간은 일종의 탈출구처럼 설정되며,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흐려지는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드베인 백은 이 꿈같은 세계 속에서 이미지와 서사의 중심으로 등장한다.

폴 옥타비우스(Paul Octavious)는 시카고를 기반으로 사진과 일러스트레이션, 기술을 결합한 작업을 선보여온 아티스트다. 이번 작품에서는 드베인 백을 르네상스 회화를 연상시키는 장면 속에 배치했다. 전통적인 회화 구도를 차용한 이 영상은 과거의 시간 위에 현대의 오브제를 결합하며, 정적인 장면에 새로운 움직임과 생동감을 부여했다.

알버트 플라넬라(Albert Planella)는 바르셀로나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이자 디렉터, 에디터로 이번 작품에서 인공지능과 영화적 연출을 결합한 영상을 선보였다. 드베인 백은 화면 속에서 형태와 분위기를 바꾸며 등장하고, 장면마다 감정의 흐름을 이끄는 중심 요소로 작동한다.

티나 토나(Tina Tona)는 혼합 매체 콜라주와 디지털 애니메이션을 활용하는 비주얼 스토리텔러로, 이번 작품에서는 멀티미디어 콜라주와 디지털 애니메이션을 결합해 하나의 움직이는 이미지를 완성했다. 서로 다른 이미지와 영감을 겹쳐 구성한 화면 속에서 드베인 백은 다양한 시점으로 등장하며, 색과 리듬이 어우러진 감각적인 흐름을 만들어낸다.

12월 1일 공개된 두 번째 챕터에는 아니무스 팍스, 애니 콜린지, 토털 이모셔널 어웨어니스(크리스토퍼 로얄 킹), 지 캡처스(제렌 바다르) 네 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했다. 아니무스 팍스(Animus Pax)는 익명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로 사진과 영상, 혼합 매체를 통해 감정과 사유를 자극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이번 이번 프로젝트에서 스톱모션 필름 시리즈를 선보이며, 드베인 백이 프레임마다 살아 움직이는 듯한 모습을 담아냈다. 촉감과 질감에 집중한 시적인 접근을 통해, 백이 지닌 존재감과 개성을 차분하게 드러낸다.

애니 콜린지(Annie Collinge)는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사진작가이자 아티스트로, 색채와 어두운 분위기를 결합한 이미지 작업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현실의 오브제와 실루엣 컷아웃, 색채를 결합해 하나의 몰입적인 장면을 구성했다. 현실과 꿈의 경계가 흐려진 이 공간에서 드베인 백은 뮤즈이자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아이러니와 유머가 공존하는 상상의 세계를 만들어냈다.

토털 이모셔널 어웨어니스(Total Emotional Awareness, 크리스토퍼 로얄 킹)은 L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이자,시네마틱 록 앙상블 ‘This Will Destroy You’의 창립멤버다. 음악과 시각에 기술을 결합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드베인 백을 확장하고 변형하며, 기하학적인 이미지가 반복되는 초현실적인 세계를 펼쳐 보였다. 팝아트적인 감각과 상상이 결합된 화면 속에서 백은 끊임없이 증식하며, 순수한 상상력에 기반한 시각적 여정의 중심으로 등장한다.

지 캡처스(Z Captures)는 뉴올리언스와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터키 출신 아티스트 제렌 바다르의 작업명이다. 네오다다(Neo-dada)와 다다이즘(Dada)에서 큰 영향을 받아 사진과 회화, 콜라주를 결합한 독특한 작업을 선보여왔다. 이번 작품에서는 드베인 백을 일상적인 팝 오브제와 나란히 배치해, 예상치 못한 대비와 시각적 충돌을 만들어냈다. 환상적인 분위기와 팝 문화의 요소가 교차하는 화면 속에서, 그의 작업은 이번 프로젝트의 두 번째 챕터를 위한 새로운 정물 이미지의 언어를 제시한다.

9명의 아티스트의 모든 영상 작업물은 발렌티노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메종 발렌티노는 디지털 매체 속에서 패션 오브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할 수 있는지를 제안한다. 빠르게 발전하는 AI 기술과 더불어 9명의 아티스트가 각자의 언어로 풀어낸 드베인 백은 디지털 매체 속에서 패션 오브제가 놓일 수 있는 새로운 환경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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