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월간 〈디자인〉이 주목하는 디자이너 15팀] 슈퍼포지션
우리 문화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전통문화를 독창적인 관점으로 재해석하는 젊은 창작 집단의 등장도 주목할 만하다. 2021년부터 활동해온 '슈퍼포지션'이 그중 하나다.

![[2026 월간 〈디자인〉이 주목하는 디자이너 15팀] 슈퍼포지션 1 20251224 080102](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24_080102-832x1155.jpg)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나오는 호랑이 캐릭터 ‘더피’가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국립중앙박물관의 굿즈를 구매하기 위해 내외국인 할 것 없이 장사진을 이루는 세상이다. 전통적 가치를 수호하는 것이든, 이를 ‘힙’한 것으로 여기고 소비하는 것이든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최근 몇 년 사이 전통문화를 동시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젊은 창작 집단의 등장도 두드러졌다. 2021년부터 활동해온 슈퍼포지션도 그중 하나다.
![[2026 월간 〈디자인〉이 주목하는 디자이너 15팀] 슈퍼포지션 2 20251224 081038](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24_081038-832x555.jpg)
![[2026 월간 〈디자인〉이 주목하는 디자이너 15팀] 슈퍼포지션 3 20251224 080926](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24_080926-832x555.jpg)
원년 멤버인 시각 디자이너 김종민과 가구 디자이너 서정선은 ‘여러 파동이 고유의 성질을 유지한 채로 합쳐지는 상태’를 뜻하는 물리학 용어를 차용해 팀 이름을 지었다. 뚜렷한 개성을 지닌 개인들이 함께 모여도 각자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시너지를 일으키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현재는 관리 팀장 서선광, 디자이너 이하영이 합류해 4인 체제로 운영한다. 2021년 서울디자인페스티벌 영 앰배서더로 선정되며 한국적인 아트 퍼니처로 이름을 알린 슈퍼포지션은 서울리빙디자인페어, 부산디자인페스티벌, 홈테이블데코페어 등에 참여하며 대중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다양한 갤러리에서 부지런히 개인전을 여는 한편, 영국 사치 갤러리의 단체전에도 참여하며 해외 진출의 초석도 다진다.
![[2026 월간 〈디자인〉이 주목하는 디자이너 15팀] 슈퍼포지션 4 20251224 081646](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24_081646-832x569.jpg)
![[2026 월간 〈디자인〉이 주목하는 디자이너 15팀] 슈퍼포지션 5 20251224 081827](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24_081827-832x624.jpg)
슈퍼포지션의 중요한 특징은 전통 가구의 기본 형태는 계승하되, 현대적인 소재와 그래픽을 적용한다는 것이다. 대표작 중 하나인 ‘그래픽 캐비닛’의 경우, 자개장을 재조명하되 목재를 튼튼하고 가공이 쉬운 소재인 아크릴로 치환했다. 또 전통 자개 공예 기법을 픽셀화된 그래픽과 추상적인 패턴으로 재해석함으로써 모던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이처럼 독특한 스타일 덕분에 종종 아트 퍼니처 전문 작가로 불리지만, 정작 이들은 스스로를 디자이너라고 규정한다. 프로젝트를 수행할 땐 창작자의 관점을 견지하는 동시에 비즈니스와 브랜딩 측면도 고려한다. 실제로 슈퍼포지션은 독자적인 창작 활동 외에 삼성전자, 크래프톤, SK, 화성가족문화센터 등 다양한 주체와 협업하기도 했다.
![[2026 월간 〈디자인〉이 주목하는 디자이너 15팀] 슈퍼포지션 6 20251224 081152](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24_081152-832x530.jpg)
![[2026 월간 〈디자인〉이 주목하는 디자이너 15팀] 슈퍼포지션 7 20251224 081303](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24_081303-832x463.jpg)
이들은 5년간 여러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며 발전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음양의 조화를 시각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화이트와 블랙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프로젝트의 성격에 따라 적합한 컬러를 선정한다. 가구에 쓰는 소재도 아크릴에서 금속 중심으로 변화를 꾀하는 중이다. 작업은 가구부터 인테리어, 그리고 공간 기획 등 공간 전반의 톤앤매너를 조성하는 영역까지 확장되었다. 내년에는 자체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제 ‘아트 퍼니처 작가’라는 수식어는 슈퍼포지션의 행보를 온전히 설명하기에 충분하지 않아 보인다.
![[2026 월간 〈디자인〉이 주목하는 디자이너 15팀] 슈퍼포지션 8 20251224 081446](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24_081446-832x624.jpg)
![[2026 월간 〈디자인〉이 주목하는 디자이너 15팀] 슈퍼포지션 9 20251224 080755](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24_080755-832x53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