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세이오가 만들어가는 현시대의 ‘소녀다움’

코이세이오(COYSEIO) 인터뷰

2022년 ‘스마트어반유즈풀(smarturbanuseful)’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한 번의 리브랜딩을 거친 코이세이오(COYSEIO)는 지금 10대와 20대 여성, 즉 Z세대 사이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랜드가 되었다. 트렌디함은 물론, 빈티지함과 스포티함을 바탕으로 사랑스러운 디테일을 더해가며 현시대의 ‘새로운 소녀다움’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코이세이오가 만들어가는 현시대의 ‘소녀다움’

설렘이라는 감정은 언제까지 유효한 걸까. 나이가 들면 사라지는 감정일까? 아니면 형태만 달라질 뿐 새로운 형태로 이어지는 마음일까? 코이세이오는 이런 추상적이지만 현대사회에서 잃어가기 쉬운 것들에 관한 질문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는 브랜드다. 유행을 빠르게 따라가기보다는, 일상적인 장면 속에 작은 위트를 더하며 천천히 본인들만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얼마 전 공개와 동시에 많은 화제가 되었던 SUBU와의 두 번째 협업에서도 이런 자신들만의 섬세한 감각을 선명하게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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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YSEIO 2024 F/W 에디토리얼 이미지 ©COYSEIO

2022년 ‘스마트어반유즈풀(smarturbanuseful)’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한 번의 리브랜딩을 거친 코이세이오(COYSEIO)는 지금 10대와 20대 여성, 즉 Z세대 사이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랜드가 되었다. 트렌디함은 물론, 빈티지함과 스포티함을 바탕으로 사랑스러운 디테일을 더해가며 현시대의 ‘새로운 소녀다움’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는 브랜드 코이세이오와 함께 가장 최근의 협업들부터 브랜딩까지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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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YSEIO 2024 F/W 에디토리얼 이미지 ©COYSEIO

Interview

코이세이오(COYSEIO) 디렉터 서지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김수안

Pt.1 코이세이오가 말하는 설렘이라는 감정

— 코이세이오라는 브랜드의 이름은 무슨 뜻인가요?

‘COYSEIO’라는 이름은 영어 ‘Coy(수줍은, 은은한)’와 라틴어 ‘Seio(물결)’를 결합하여 만들었습니다. 은근하고 섬세하게 번져가는 물결처럼, 조용하지만 확실한 존재감을 지닌 브랜드가 되고 싶다는 염원을 담았죠. 재미있게도 일본 고객님들께서는 저희 이름을 들으시면 일본어인 ‘恋せよ(코이세요, 사랑하라)’를 떠올리신다고 하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나만의 방식대로 마음껏 사랑하며 살자’는 메시지처럼 들리기도 해서, 지금은 그 의미도 기분 좋게 함께 가져가고 있어요. 브랜드가 가진 수줍은 물결이라는 뜻과도 묘하게 잘 어우러지는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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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세이오 로고 ​©COYSEIO

— 로고 형태가 독특해요. 어떤 정체성을 담고 있나요?

코이세이오의 로고는 사물을 조금 다르게 바라보는 시선과 특유의 ‘엉뚱함’에서 그 형태가 출발했는데요. 너무 정제되고 전형적인 형태보다는 익숙한 무언가가 낯설게 다가오는 찰나의 감각에 집중하고 싶었어요. 시작은 아주 일상적인 키세스 초콜릿의 실루엣이었습니다. 누구나 아는 그 평범한 모양을 아주 오랫동안, 혹은 조금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다 보니 어느 순간 초콜릿이 아닌 하나의 오브제처럼 인식되는 순간이 오더라고요. 익숙함이라는 껍질이 깨지면서 낯선 아름다움이 불쑥 튀어나오는 그 감각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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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세이오 로고 ©COYSEIO

그래서 이 로고는 ‘당연하게 여기던 것을 다시 보게 만드는 힘’을 뜻해요. 코이세이오의 옷은 언뜻 보면 익숙한 빈티지나 스포티한 아이템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예상치 못한 실루엣이나 위트 있는 디테일이 드러나죠. 그 순간 느껴지는 기분 좋은 생경함이 코이세이오의 매력입니다. 로고나 옷에서 알 수 있는 익숙함을 새롭게 전환하는 방식이나 시선의 차이가 코이세이오가 추구하는 시각적 정체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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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COYSEIO X SUBU 협업 에디토리얼 이미지 ©COYSEIO

— 그럼 이제 가장 최근에 화제가 된 프로젝트부터 이야기해 보고 싶어요. SUBU와의 협업은 벌써 두 번째인데요. 처음에 어떻게 함께 협업을 진행하게 됐나요?

SUBU는 ‘겨울에도 맨발로 신는 슬리퍼’라는 독창적인 개념 자체가 굉장히 인상 깊었던 브랜드입니다. 기능적으로는 비교할 수 없는 편안함을 제공하면서도 브랜드 특유의 실험적인 태도를 잃지 않는다는 점이 무척 매력적이었죠. 이는 ‘활동성이 좋고 편안하지만, 나만의 감성을 담은 매력적인 옷’을 만들고자 하는 코이세이오의 방향성과 깊게 맞닿아 있다고 느꼈어요. 이런 공감대를 바탕으로 저희가 먼저 적극적으로 협업을 제안하게 되었습니다.

— 첫 번째 협업보다 두 번째 협업에서 한층 더 성숙해진 디자인을 느꼈는데요. 두 협업은 어떤 차별점이 있을까요?

첫 번째 협업이 스티치나 자수 같은 아기자기한 디테일을 통해 코이세이오와 수부라는 두 브랜드가 서로를 알아가고 탐색하는 ‘첫 만남’의 설렘을 담았다면, 이번 두 번째 협업은 그간 쌓인 파트너십과 서로의 브랜드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조금 더 본질적인 부분에 집중했습니다.

단순하게 겉으로 드러나는 장식을 더 하는 데서 나아가, 이번 협업에서는 원단 자체의 결이나 텍스처가 가진 힘을 최대한 끌어올리는데 집중했어요. 소재와 실루엣의 변주를 시도하다 보니, 협업의 전반적인 톤이 자연스럽게 한 단계 더 성숙하고 단단해진 느낌을 주게 된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그 ‘성숙함’은 아마도 과한 꾸밈보다는 덜어냄을 통해 소재의 가치를 보여주고자 했던 저희의 의도가 잘 전달된 결과라고 생각해요. 덕분에 이번 시즌 제품들은 어떤 착장에도 더 차분하게 녹아들면서도, 소재 특유의 깊이감 덕분에 조용하지만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성숙한 무드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 캠페인 사진으로도 많은 화제가 되었어요. 코이세이오는 지금 현대의 키치하고 트렌디한 ‘소녀’라는 이미지가 있는 브랜드라고 생각하는데요. 룩북 모델로 할머니분들이 등장하신 게 인상 깊었어요. 이 프로젝트는 어떤 생각에서 출발했는지 궁금해요.

시작은 ‘내가 나이가 들어 할머니가 된다면, 과연 새 신발을 신을 때도 지금처럼 설렐까?’라는 아주 개인적이고 본질적인 질문이었습니다. 아무리 상상해 봐도 나이가 든다고 해서 새 물건을 마주할 때의 그 순수한 두근거림은 사라지지 않을 것 같더라고요. 그 변치 않는 설렘의 감정이야말로 코이세이오가 정의하는 진정한 ‘영원한 소녀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에디토리얼에서는 나이라는 물리적 제약에 갇히지 않는 소녀성을 할머니 모델분들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모델분들이 전형적인 ‘소녀’의 외형은 아닐지라도, 그분들의 내면에 여전히 존재하는 맑은 에너지를 담아내고 싶었죠. 실제로 촬영 현장에서 새 신발을 신어 보며 수줍게 미소 짓고 설레하시던 세 분의 모습은, 저희가 믿어온 ‘설렘’이라는 감정에 대한 정의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 준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코이세이오가 말하는 소녀다움이란 특정 연령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보고 설렐 수 있는 그 마음의 상태를 의미한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COYSEIO HOUSE’ 캠페인 화보도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일러스트 같은 다양한 서브컬처적인 요소들을 집이라는 포근한 분위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는데, 어떤 캠페인이었는지 설명해 주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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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YSEIO HOUSE’ 캠페인 에디토리얼 이미지 ©COYSEIO

이번 캠페인은 코이세이오가 리빙 영역으로 확장하며 브랜드만의 독보적인 차별성을 보여주는 데 집중한 프로젝트였습니다. 시중에 많은 모던하고 정갈한 리빙 브랜드들 사이에서 저희만의 고유의 무드를 라이프스타일에 얼마나 녹여낼 수 있는가’를 최우선으로 삼았죠.

에디토리얼 사진은 저희가 지향하는, 자유롭고 포근한 감도를 공간에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 인위적인 연출 대신 실제 취향이 확고한 두 친구의 집에서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거주자의 개성과 생활감이 묻어 있는 공간이었기에 일러스트나 서브컬처적 요소들이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었죠. 결과적으로 오랜 친구의 집에 놀러 온 듯한 따뜻한 무드 속에 우리만의 색깔을 선명하게 녹여내며, 기존 리빙 브랜드와는 확연히 다른 코이세이오만의 세계관을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 샌프란시스코 기반의 도자기 작가 Trinh, 일본 작가 후미나 츠츠이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분들과도 꾸준히 협업하고 계시더라고요. 어떤 프로젝트들이었나요?

도자기 작가 Trinh 님과의 협업은 코이세이오만을 위한 캐릭터를 새롭게 만드는 것에서 출발했습니다. 해당 캐릭터를 입체적인 도자기 오브제로 제작한 뒤, 그 독특한 물성과 질감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이를 다시 의류 프린팅으로 옮기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하나의 이미지가 오브제에서 사진, 그리고 의상으로 이어지는 방식의 작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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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작가 Trinh과의 협업 과정. 입체적인 도자기 오브제를 먼저 제작했다. 사진 제공 COYSE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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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작가 Trinh과의 협업 과정. 입체적인 도자기 오브제를 먼저 제작했다. 사진 제공 COYSEIO

일본의 후미나 츠츠이 작가님과는 오리지널 일러스트 중 브랜드 무드와 잘 어울리는 캐릭터들을 선별해 옷에 적용했습니다. 직관적으로 드러내기보다는, 아우터의 안감이나 세부 디테일에 패턴 형태로 풀어냈는데요. 일러스트가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숨어 있는 방식이 특히 재미있었던 작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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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미나 츠츠이 작가의 오리지널 일러스트. 사진 제공 COYSEIO

— 꾸준히 작가들과의 협업을 진행하는 이유가 있나요?

세상에 아직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어도 본인만의 확고한 재능과 깊은 세계관을 가진 작가들을 만나는 과정은 저희에게 언제나 거대한 영감의 원천이 됩니다. 협업을 통해 훌륭한 작가분들이 더 많은 대중에게 소개되는 통로가 되기를 바라고 있어요. 그리고 동시에 그들의 신선한 시각을 통해 브랜드의 외연을 확장하는 자극을 얻습니다. 서로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받는 상호 이익(Win-win) 관계라고 믿기에, 앞으로도 매 시즌 다양한 아티스트들과의 실험적인 협업을 계속 이어갈 계획입니다.

tamanaram – [SILENT FOLLWER]. 도쿄와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오디오비주얼 자매 유닛 tamanaramen의 곡을 코이세이오 오프라인 스토어에서 들을 수 있다. ©COYSEIO

— 코이세이오를 떠올리면 빈티지함, 그리고 스포티함, 마지막으로 귀여움이라는 키워드를 빼놓을 수 없는 것 같아요. 조금은 포멀하고, 스포티했던 첫 시즌에서 25 FW 시즌으로 넘어올수록 빈티지한 무드가 점점 더해지고 있다고 느꼈어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코이세이오의 무드는 고여있지 않고 매 시즌 유동적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편안함’이라는 중심을 지키면서, 그 시기에 가장 입고 싶은 스타일과 고객들이 착용했을 때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이 무엇일지를 심도있게 고민하죠. 스마트어반유즈풀(smarturbanuseful)에서 코이세이오로의 리브랜딩 과정을 거치며 개인적인 취향도 자연스럽게 빈티지한 감성으로 옮겨갔고, 제가 입지 않을 옷을 만들 수는 없다는 진심이 컬렉션에 투영되다 보니 초기 스포티한 느낌에서 현재의 빈티지한 무드로 자연스러운 변화가 일어난 것 같습니다.

— 그럼, 코이세이오가 궁극적으로 그리는 무드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코이세이오가 지향하는 궁극적인 무드는 단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브랜드의 현재 무드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제가 그 시점에 느끼는 직관적인 감정과 감각에 따라 자유롭게 그려나가고 싶습니다. 어떤 정형화된 틀에 갇히기보다는, 좋아하는 것을 정직하게 담아내는 방향성을 고객분들도 변함없이 지지해 주시고 함께 즐겨주실 거라 믿기 때문입니다.

[Bye, smarturbanuseful]. 스마트어반유즈풀에서 코이세이오로 리브랜딩 당시 공개했던 브랜딩 티저 비디오 ©COYSEIO
[Hi, COYSEIO]. 스마트어반유즈풀에서 코이세이오로 리브랜딩 당시 공개했던 브랜딩 티저 비디오 ©COYSEIO

— 다음 시즌을 살짝 스포일러 해주신다면?

아직 누구인지 밝힐 수는 없지만, 준비 중인 26S/S 시즌은 오랫동안 마음속으로 함께 작업해 보길 갈망했던 모델, 그리고 포토그래퍼와 팀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이번 시즌의 핵심 콘셉트는 ‘자유로운 영혼’을 담아내는 것인데요. 그들이 가진 독보적인 아우라와 코이세이오의 색깔이 만나 자유로운 무드를 아주 인상적으로 구현해 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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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브라이스와도 협업을 진행했다. COYSEIO | BLYTHE. 2026 Hasbro. All Rights Reserved Licensed by Hasbro

Pt.2 익숙하지만 낯선, 낯설지만 편안한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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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YSEIO HOUSE’ 캠페인 에디토리얼 이미지 ©COYSEIO

— 배딩이나 슬립웨어, 쿠션 같은 하우스라인 ‘COYSEIO HOUSE’도 함께 전개하고 있는데, 코이세이오만의 감성으로 선택하는 원단들이 너무 매력 있더라고요. 어떻게 하우스 라인도 전개하게 됐는지 궁금해요.

자신의 취향을 옷으로 잘 표현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머무는 가장 사적인 공간인 ‘집’에서도 그 취향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기 마련이죠. 그래서 의류와 라이프스타일은 결코 분리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생각했고, ‘코이세이오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공간은 어떤 모습일까?’라는 상상에서 ‘COYSEIO HOUSE’가 시작되었습니다. 다행히 많은 고객분께서 저희의 감성이 담긴 배딩과 슬립웨어를 일상 속으로 기꺼이 들여놓아 주시는 모습을 보며, 우리가 전달하고자 했던 무드가 집 안까지 잘 전달되었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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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YSEIO HOUSE’ 제품 에디토리얼 이미지 ©COYSEIO

— 향수, 핸드크림 같은 프래그런스 라인들은 어떻게 전개하게 되었는지 기획이나 포커싱을 맞춘 포인트 같은 것을 설명해 주신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특정 향기를 맡는 순간 과거의 기억이 선명하게 되살아나는 경험이 있듯, 향은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가장 강력한 매체라고 생각합니다. 프래그런스 라인을 기획한 이유도 우리가 지향하는 무드를, 시각을 넘어 후각으로까지 온전하게 확장하기 위해서였어요. 옷을 입었을 때 그날의 분위기를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 결국 향기라고 믿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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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YSEIO 프래그런스 라인 향수 pomponné 038 perfume ©COYSEIO

매장 공간 전체에서도 코이세이오만의 시그니처 향이 느껴지도록 연출한 것 역시 같은 맥락입니다. 공간의 무드와 향기가 하나로 어우러질 때, 브랜드에 대한 경험은 훨씬 더 깊고 입체적으로 남기 때문입니다. 매장을 방문한 분들이 향을 통해 코이세이오라는 세계관을 더 선명하게 추억해 주실 때 브랜드로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 조금은 식상하지만, 평소 영감은 어디서 얻으시나요?

실제 ‘현실’과 머릿속의 ‘상상’, 이 두 가지 트랙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일상에서 옷을 입다가 이런 디테일이 있었다면 원하던 무드가 더 잘 살았을 텐데’라고 느끼는 실무적인 갈증이 디자인의 단초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나는 이런 분위기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어’라는 상상 속의 페르소나를 그리며 다음 시즌의 이미지를 구축하기도 합니다. 결국 제가 보고, 느끼고, 꿈꾸는 모든 사소한 생각들이 코이세이오의 영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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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이세이오의 제품들을 보다 보면 어딘가 모르게 포근함이 느껴집니다. 많은 영향을 받은 곳이 따로 있나요?

제 개인적인 성향 자체가 차갑고 날카로운 느낌보다는 편안하고 부드러우며 둥글둥글한 감정을 훨씬 선호합니다. 이러한 취향은 디자인과 소재 선택, 에디토리얼의 톤 앤 매너 전반에 자연스럽게 투영되어 있어요. 곡선으로만 이루어진 숫자들을 조합해 만든 베이직 라인 ‘코이세이오 038’의 이름처럼, 브랜드 곳곳에 뾰족함보다는 유연한 실루엣을 담으려 노력합니다. 제품과 브랜드 전반에서 느껴지는 포근함은 코이세이오가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과 조형적인 디테일이 쌓여 만들어진 결과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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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YSEIO 2025 F/W 에디토리얼 이미지 ©COYSE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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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YSEIO 2024 S/S 에디토리얼 이미지 ©COYSEIO

— 벌써 브랜드가 4년 차가 되었더라고요. 플래그십부터 명동, 잠실, 여의도에 이어 일본에까지 진출했습니다. 첫 해외 매장을 일본으로 선택한 이유도 궁금해요.

일본 파르코(PARCO) 백화점에서 25S/S팝업을 진행했던 것이 결정적인 계기였습니다. 당시 일본 고객분들이 보여주신 뜨거운 반응과 코이세이오의 무드를 세심하게 읽어주시는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어요. 그리고 이 계기를 통해 파르코 백화점 정식 입점이라는 좋은 결과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일본은 개성적인 패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저희의 세계관을 공감해 줄 수 있는 팬층이 더 두터울 것이라는 직접 확인하며 확신했기에, 해외 진출의 첫 시작점을 주저 없이 일본으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의 확장과 동시에 중국 진출 역시 준비하고 있습니다.

— 각 매장 입구에서 만날 수 있는 캐릭터가 궁금해요. 어떤 스토리가 있나요? 그리고 그 캐릭터가 코이세이오만의 페르소나를 표현한 캐릭터인거죠?

그 캐릭터의 이름은 ‘고시오’입니다. 코이세이오의 옷을 입은 소녀를 형상화하여 만든 저희 브랜드의 소중한 페르소나죠. 특히 브랜드의 상징적인 아이템인 교복 셋업을 입고 있어 코이세이오가 추구하는 무드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상징물입니다. 매장을 방문하는 분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곳에서 코이세이오만의 친근하고 귀여운 세계관으로 안내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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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세이오의 페르소나인 캐릭터 ‘고시오’ ©COYSEIO

— 코이세이오라는 브랜드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편안함 아닐까요?(웃음) 편안함이라는 단어가 저희 브랜드를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라고 생각해요.

— 코이세이오가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방향이 궁금해요.

코이세이오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이 아주 오랫동안 애정을 느끼며 곁에 둘 수 있는 브랜드가 되고 싶습니다. 유행에 휩쓸려 한 시즌 입고 버려지는 소모적인 브랜드가 아니라, 시간이 흘러도 옷장에서 다시 꺼내 입고 싶고 늘 새로운 즐거움을 주는 ‘잊히지 않는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동시에 베이직 아이템 위주의 서브 브랜드인 ‘COYSEIO 038’의 오프라인 매장 런칭과 확장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 기존의 코어 팬층을 넘어 조금 더 넓은 층의 고객들에게 저희의 감도를 전하며 일상 속에 더 깊이 스며들고 싶습니다. 브랜드의 세계관을 오랫동안 지켜나가면서도, 더 많은 분이 편안하게 경험할 수 있는 접점을 넓혀가는 과정이 앞으로 코이세이오가 나아갈 즐거운 여정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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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YSEIO 2025 F/W 에디토리얼 이미지 ©COYSE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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