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차를 위한 가장 현대적인 포맷, 말차 소사이어티
멜버른 기반의 말차 브랜드 ‘말차 소사이어티’는 전통 차 문화를 동시대의 감각으로 재해석한다. 비주얼 아이덴티티와 패키지 디자인은 말차가 지닌 정통성과 품질을 현대적인 언어로 번역하는 데서 출발했다.

멜버른 기반의 말차 브랜드 ‘말차 소사이어티(Matcha Society)’는 전통 차 문화를 동시대의 감각으로 재해석한다. 비주얼 아이덴티티와 패키지 디자인은 말차가 지닌 정통성과 품질을 현대적인 언어로 번역하는 데서 출발했다. 키워드는 ‘Urban Chic’과 ‘Japanese Tradition’. 상반된 두 미학이 한 화면 안에서 절묘하게 균형을 이룬다.

가장 눈에 띄는 장치는 ‘영수증’ 모티프다. 장식적인 그래픽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원산지와 성분, 로스팅 정보 등 제품의 세부 데이터를 투명하게 드러내는 일종의 품질 보증서다. 소비자에게 신뢰를 제공하는 동시에 브랜드의 태도를 시각화한 장치인 셈이다. 정보는 일본 특유의 그리드 시스템 위에 정갈하게 정렬해 기능성과 미니멀한 아름다움을 동시에 확보했다.

컬러 전략도 명확하다. 말차의 깊은 녹색, 호지차의 따뜻한 브라운을 포함해 총 여섯 가지 팔레트로 라인업을 구분했다. 각 배경색의 명도에 따라 블랙과 화이트 텍스트를 교차 적용해 가독성을 높였고, 이러한 대비는 차가운 금속 틴케이스와 만나 더욱 또렷한 인상을 만든다. 손에 쥐었을 때 느껴지는 묵직한 금속 질감은 브랜드가 지향하는 ‘프리미엄’의 감각을 물성으로 전달한다.

타이포그래피는 두 문화의 접점을 보여준다. 유려한 영문 캘리그래피와 절제된 일본어 서체의 병치는 멜버른 특유의 힙한 라이프스타일과 일본의 전통적 미학이 공존하는 풍경을 시각화한 것이다. 전통과 스트리트, 장인정신과 컨템퍼러리 디자인이 자연스럽게 교차하는 지점이다.

말차 소사이어티의 패키지는 단순한 용기를 넘어 브랜드 철학을 담은 매체에 가깝다. 정보의 투명성, 절제된 구조, 그리고 감각적인 색채 운용을 통해 ‘좋은 차를 제대로 소개하는 방법’을 디자인으로 말한다. 전통 음료인 말차가 오늘의 도시 문화 안에서 어떻게 새롭게 소비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