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현대미술가와 손잡은 이유는?
LG유플러스 x 권오상 〈권오상의 Simplexity: AI, 인간 그리고 예술〉
LG유플러스가 현대미술가 권오상과 손을 잡았다. 오는 3월 31일까지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에서 전시를 선보인다. 특히 AI와 예술의 유기적 결합을 시도하며, 자체 AI ‘익시오’를 활용한 대화형 도슨트 서비스를 도입한 점이 눈여겨볼 점이다.

LG유플러스가 지난 2026년 1월 28일부터 오는 3월 31일까지 서울 강남의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 by U+’에서 현대미술가 권오상의 개인전 〈권오상의 Simplexity: AI, 인간 그리고 예술〉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Simple+Complexity’를 주제로 AI와 인간, 그리고 예술의 접점을 공간 전관에 걸쳐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LG유플러스는 최근 문화 예술 향유에 적극적인 MZ 세대의 관심을 반영하여, 일상적인 공간 속에서 기술과 예술이 결합된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특히 시각적 감상을 넘어 자체 AI 기술인 ‘익시오(ixi-O)’를 활용한 대화형 도슨트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예술과 첨단 기술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차별화된 몰입감을 선사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Simply. U+, 권오상의 조형 언어를 만나다
LG유플러스가 현대미술가 권오상과 손을 잡은 배경에는 브랜드가 지향하는 가치와 예술적 서사의 긴밀한 연결이 자리한다. 전시의 핵심 주제인 ‘심플렉시티(Simplexity)’는 단순함(Simple)과 복잡함(Complexity)의 합성어로, 이는 복잡한 기술 환경 속에서도 고객에게 명확하고 심플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LG유플러스의 브랜드 철학인 ‘Simply.U+’를 예술적 언어로 재해석한 결과다. 수천 장의 2차원 사진을 해체하고 재조합하여 입체적인 조각을 완성하는 권오상 작가의 ‘사진 조각’ 방식은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최적의 결과물을 도출하는 AI의 프로세스와 그 맥락을 공유한다.

작가는 기술이 인간의 수고를 덜어줄수록 인간은 더 많은 자율성을 갖고 본질적인 질문이나 예술을 즐기는 데 집중할 수 있다는 철학적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권오상 작가는 자신의 작업에 대해 “겉으로는 하나의 형상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수백 장의 사진과 수많은 시점이 겹겹이 쌓여 있다”라며, “복잡함을 충분히 통과한 뒤에야 비로소 허락되는 단순함”이 곧 심플렉시티의 본질임을 강조한다.
잉태에서 환원까지, 이미지의 정원을 산책하다
이번 전시는 1층부터 4층까지 ‘일상비일상의틈’ 전관을 활용해 ‘잉태-탄생-환원’이라는 유기적인 서사 구조로 전개된다. 관객은 1층에서 예술적 영감이 싹트는 단계를 상징하는 ‘에어매스(Air-mass)’ 시리즈와 릴리프(Relief) 작품을 마주하며 여정을 시작한다.



특히 1층 조각들에 뚫린 구멍들은 1930년대 거장 헨리 무어의 조형 어법을 계승하는 동시에, 중국 정원의 ‘태오석’에서 영감을 얻은 장치로 눈길을 끈다. 작가는 이를 ‘용이 지나가는 통로’이자 상상력을 증폭시키는 공간으로 정의하는데, 관객은 앞면과 뒷면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조각의 내외부를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이어지는 3층 ‘탄생’ 공간에서는 작가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대표작인 ‘데오도란트(Deodorant Type)’ 시리즈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특히 이곳에는 작가가 2020년부터 집중적으로 작업해 온 대규모 와상(누워 있는 조각)들이 군락을 이루며 전시되어 조각의 역사와 현대적 감각이 만나는 장관을 연출한다.


4층 ‘환원’ 공간도 또 다른 하이라이트로 손꼽힌다. 전시장에는 공중을 부유하는 모빌(Mobile) 작품들을 통해 조형 언어가 공간 전체로 확장되는 풍경이 펼쳐진다. 작가는 작품의 의미를 억지로 찾으려 하기보다 마치 북한산의 바위를 보듯 조각들 사이를 거닐며 그저 망막에 맺히는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산책’의 시간이 되길 권한다.



전시의 마지막 여정은 2층 ‘심플리 스튜디오’에서 완성된다. 관객은 이곳에서 직접 작품의 일부가 되어보거나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키링 굿즈를 제작하며 전시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아울러 2층 공간은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이 선별한 사운드트랙이 공간을 채우고 있는데, 시각적인 감상을 넘어 다채로운 감각을 통한 전시 관람이 가능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예술과 대화하는 새로운 방식, AI 도슨트 ‘익시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기술적 요소는 LG유플러스의 자체 AI 기술인 ‘익시오(ixi-O)’를 활용한 도슨트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권오상 작가와의 실제 통화 내용을 기반으로 구축해 AI 요약 및 검색 기능을 통해 전시 관람의 보조 역할을 수행한다. 관객은 현장에 마련된 시스템을 통해 작가의 육성이 담긴 녹취 데이터를 확인하며 작품의 조형적 의미에 접근할 수 있다. 비록 자유로운 실시간 대화 방식은 아니나, 작가가 직접 설명하는 작업 방식과 의도를 특정 키워드로 찾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일방적인 오디오 가이드와 사뭇 다르다.

권오상 작가는 “AI와 같은 기술이 인간의 물리적 작업을 대신해 줄 때, 역설적으로 인간은 예술을 향유하고 본질적인 가치를 고민할 자율성을 얻게 된다”라고 말한다. 이번 전시 역시 이러한 기술적 보조를 통해 관객이 전시의 핵심 주제인 ‘심플렉시티’를 보다 자연스럽게 체감하도록 돕는다. 조각의 역사와 동시대성을 기술과 함께 조명하는 이번 전시는 오는 3월 31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