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와 기능의 변화에 대한 탐구, 〈METAMORPHOSIS〉전

김병섭은 서울을 기반으로 도시의 경계에서 발견한 재료와 요소를 결합한 독자적인 디자인 언어를 통해 자신만의 세계관을 굳건히 굳혀왔다. 그의 작업은 서로 다른 재료의 이질성과 공존, 공예와 산업 기술의 접점을 탐구하며 가구를 공간과 상호작용하는 오브제로 확장한다.

재료와 기능의 변화에 대한 탐구, 〈METAMORPHOSIS〉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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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Milano Design Week, 2025년 코펜하겐 3 Days of Design 등 해외 전시와 페어에 참여해온 아트 퍼니처 작가 김병섭의 개인전 〈METAMORPHOSIS〉가 2025년 12월 19일부터 2026년 2월 22일까지 송지오의 아트 패션 스페이스 갤러리 느와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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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서는 재료와 시간, 그리고 기능의 변화를 중심으로 작가의 작업 세계를 조망했다. 김병섭은 서울을 기반으로 도시의 경계에서 발견한 재료와 요소를 결합한 독자적인 디자인 언어를 통해 자신만의 세계관을 굳건히 굳혀왔다. 그의 작업은 서로 다른 재료의 이질성과 공존, 공예와 산업 기술의 접점을 탐구하며 가구를 공간과 상호작용하는 오브제로 확장한다. 특히 부식된 금속의 텍스처와 재료에 남은 세월의 흔적을 드러내는 방식은 그가 지속적으로 탐구해온 ‘시간의 궤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표현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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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의 중심에는 한국 전통 정자의 구조를 철강 구조재인 H빔으로 재해석한 대형 파빌리온 설치가 자리했다. 전통 건축의 구성 요소를 산업 재료로 치환한 이 작업은 전통과 현대, 자연과 산업이라는 서로 다른 영역을 하나의 구조 안에서 연결했다. 이와 함께 부식된 금속의 표면과 다양한 재료의 조합을 통해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신작 오브제도 함께 선보였다. 작품들은 개별 가구의 형태를 넘어 전시장 공간 전체와 관계를 맺으며 관람 경험을 확장하는 설치 방식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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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MORPHOSIS〉는 재료가 품고 있는 시간의 흔적과 사라진 기능의 잔향, 그리고 새롭게 부여되는 역할 사이에서 발생하는 긴장을 조명한 전시다. 작가는 기능이 해체되고 다른 기능으로 이동하는 과정을 통해 사물이 관계 속에서 다시 구성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전통과 현대, 자연과 산업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의 작업은 가구를 ‘쓰임’을 위한 물건을 넘어 존재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오브제로 확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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