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와 서브컬처가 교차하는 지점, 〈TRIPTYCH〉

각기 다른 분야의 세 큐레이팅 브랜드가 만나 진행하는 전시

서브컬처와 공예. 서로 다른 결을 지닌 두 영역이 하나의 공간에서 만났다. 바로 A3214, 나배(NA-BE), 시스 아나키 라이브러리(SEETH ANARCHY LIBRARY)까지 세 큐레이팅 브랜드가 만나 진행하는 전시 〈TRIPTYCH〉다.

공예와 서브컬처가 교차하는 지점, 〈TRIPTY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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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TYCH〉전시 포스터

서브컬처와 공예. 서로 다른 결을 지닌 두 영역이 하나의 공간에서 만났다. 바로 A3214, 나배(NA-BE), 시스 아나키 라이브러리(SEETH ANARCHY LIBRARY)까지 세 큐레이팅 브랜드가 만나 진행하는 전시 〈TRIPTYCH〉다.

〈TRIPTYCH〉전시 티저 영상

〈TRIPTYCH〉는 공예 오브제와 텍스타일, 그리고 아카이브 출판물을 중심으로 사물과 기록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선을 한자리에서 보여준다. 서로 다른 영역에서 출발한 세 주체는 각자의 방식으로 재료와 이미지, 그리고 시간의 흔적을 다루며 동시대 시각 문화를 다양한 형태로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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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 아나키 라이브러리가 큐레이팅 한 에어브러시 일러스트레이션 작가들을 중심의 아카이빙 북과 ‘SM SNIPER MAGAZINE’ 아카이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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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 아나키 라이브러리가 큐레이팅 한 에어브러시 일러스트레이션 작가들을 중심의 아카이빙 북과 ‘SM SNIPER MAGAZINE’ 아카이빙.

우선 시스 아나키 라이브러리는 사진, 그래픽, 서브컬처를 중심으로 희귀 예술 서적과 독립 출판물을 아카이빙하는 아트북 큐레이터 그룹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본 에어브러시 일러스트레이션을 중심으로 한 서적과 시각 자료를 선보인다.

일본의 에어브러시 일러스트레이션 작가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이번 섹션에서는, 서브컬처 매거진 ‘S&M 스나이퍼 매거진’의 커버 작업으로 알려진 오니시 요스케를 비롯해 야마구치 하루미, 피터 사토, 하지메 소라야마 등 1970–80년대 일본 시각 문화를 형성한 작가들의 작업을 소개한다. 이들의 작업은 상업 일러스트레이션과 서브컬처 이미지가 결합되며 형성된 독자적인 시각 언어를 보여준다. 특히 ‘S&M 스나이퍼 매거진’의 아카이빙 자료도 함께 전시되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출판물을 통해 당시 시각 문화의 흐름을 직접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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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TYCH〉A3214 섹션 전시 전경.

A3214는 현대 공예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고 전시를 기획하는 플랫폼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도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블루 팁 아뜰리에(Blue Tip atelier)’의 작업을 선보인다. 블루 팁 아뜰리에를 이끄는 작가 히로토 타마키(Hiroto Tamaki)는 영화와 무대 의상 디자인을 기반으로 활동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염색과 퀼팅을 통해 텍스타일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천연 염색과 바느질을 반복하는 과정을 통해 완성된 작업은 작가가 기억한 풍경과 감각을 텍스타일 형태로 풀어낸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작품에서는 자연스럽게 시간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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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TYCH〉나배 섹션 전시 전경.

나배(NA-BE)는 ‘컵’이라는 기물을 중심으로 동시대 공예 작업을 소개하는 플랫폼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도자, 옻칠, 금속 등 다양한 재료를 기반으로 작업하는 10명의 일본과 한국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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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배가 큐레이팅하는 야마토 케이타 작가의 작품.

일본 야마구치 지역의 전통 도자 양식인 하기야키를 기반으로 작업하는 야마토 기요시와 야마토 케이타, 일본 오카야마 지역의 대표적인 도자 기법인 비젠야키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확장하는 토요후쿠 히로시, 서로 다른 색의 흙을 겹겹이 쌓아 독특한 단면과 패턴을 만들어내는 네리코미 기법을 사용하는 우마카와 유스케 등 다양한 작가들이 참여한다. 작품에서는 각기 다른 재료와 지역성, 그리고 개인의 조형 언어가 교차하는 지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옻칠 목조형 작업을 선보이고 있는 한국 작가 강석근, 금속 단금 기법으로 작업하는 2025 로에베 재단 공예상 최종 후보 류연희 등 국내 작가들의 작업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능적 기물을 넘어 조형적 오브제로 확장된 공예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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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TYCH〉전시 전경

이번 전시는 2월 25일부터 3월 8일까지 선유도 ‘Hall 1’에서 열린다. 공예와 시각 문화, 그리고 서브컬처가 교차하는 이번 전시는 평소 접하기 어려운 서브컬처 매거진 아카이브부터 동시대 공예 작가들의 작품까지 한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주말에는 파오리 서울의 음료도 한정 수량으로 제공되니, 색다른 구성의 전시를 경험하고 싶다면 이번 주말 선유도를 방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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