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팅 앱의 새로운 문법, 코이트
오늘날 대부분의 데이팅 앱은 직관적 인터페이스와 매칭 알고리즘을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코이트Koit는 끝없는 스와이핑 대신 의도와 준비를 통해 의미 있는 연결을 구축하도록 돕는다.

코이트Koit는 끝없는 스와이핑 대신 의도와 준비를 통해 의미 있는 연결을 구축하도록 돕는 관계 관리 및 데이팅 앱이다. 디자인을 맡은 홀만 디자인Holman Design은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차별화된 위치를 확보하고 빠르게 신뢰를 구축할 수 있도록 전략적 브랜드 포지셔닝과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오늘날 대부분의 데이팅 앱은 직관적 인터페이스와 매칭 알고리즘을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하지만 코이트는 출발점부터 달랐다. 전 아마존 임원 밀러 심버그Miller Simberg가 제안한 문제의식은 명확했다. 비즈니스 세계에는 관계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CRM 시스템이 존재하지만, 정작 개인적이고 감정적인 관계를 위한 도구는 부재하다는 것. 이 통찰은 코이트의 브랜드 구조와 시각 언어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개념이 됐다.


디자인 전략의 핵심은 코이트를 ‘또 하나의 데이팅 앱’으로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었다. 대신 ‘릴레이션십 매니저Relationship Manager’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제안하며 서비스의 성격을 기능 중심이 아닌 태도 중심으로 재정의했다. 이는 네이밍과 톤앤매너, UI 설계 방식까지 일관되게 반영됐다.

자극적이고 감성적인 데이팅 앱 문법에서 벗어나, 신뢰와 안정감을 전달하도록 구축한 비주얼 아이덴티티도 눈에 띈다. 과도한 핑크 톤이나 하트 아이콘이 아닌 정제된 타이포그래피와 구조적인 레이아웃을 통해 관리와 기록이라는 개념을 시각화했다. 인터페이스는 감정의 즉흥성을 부추기기보다, 관계를 하나의 프로젝트처럼 설계하고 준비하도록 유도한다.


결과적으로 코이트의 디자인은 로맨스를 소비의 대상으로 다루지 않는다. 대신 관계를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과정으로 인식하게 하며, 사용자가 더 나은 연결을 ‘만들어가는’ 주체임을 강조한다. 이는 단순한 기능적 차별화를 넘어 관계를 바라보는 태도 자체를 재정의하는 브랜딩 전략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