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 램프가 된 폐도자기

디자이너 김하늘의 이천도자기축제 협업 전시 〈WABI-SABI〉

버려지는 것들의 새로운 쓰임을 고민하는 디자이너 김하늘이 이천시와 협업한 전시를 선보인다. 전시는 4월 25일부터 5월 6일까지, 이천도자기축제 기간에 진행된다.

테이블 램프가 된 폐도자기
전시장 전경
전시장 전경

디자이너 김하늘은 주로 버려지는 소재를 활용해 가구와 오브제를 만든다. 나이키, 롤스로이스, GCV 등 다양한 기업과 함께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번에는 이천시와 만났다. 이천시는 300여 개의 도자기 가마가 모여 있는 도예촌으로, 1987년부터 매년 4~5월에 ‘이천도자기축제’를 개최한다. 올해 3월 축제 준비 과정에서 수많은 도자기가 가마터에 버려지는 것을 알게 된 디자이너는 그중 수집한 폐도자기들을 소재로 활용해 9개 테이블 램프를 완성했다. 〈WABI-SABI〉는 이를 선보이는 전시다.

페도자기 수집 과정

전시 타이틀인 ‘와비사비(わびさび)’는 불완전함의 미학을 나타내는 일본의 전통 미적 관념을 이르는 말이다. 디자이너 김하늘은 불규칙한 도자기 파편을 가져다 이음새를 맞추고 옻칠한 후 금박으로 마감했다. 이는 일본 공예 기법인 킨츠기에 착안한 작업 방식인데, 킨츠키는 앞서 말한 와비사비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 디자이너는 불완전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표현함으로써 모종의 이유로 소외된 채 사랑받지 못하는 것들을 아름답게 바라본다. 그는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에 진실된 아름다움이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관람객들이 각자의 과거 속 파편들을 마주하고 현재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마침내 사랑으로 치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

WB-SB Table Lamp 05
전시장에서 디자이너 김하늘
전시장 전경
전시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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