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지 아시자와 디자인의 도심 속 미니멀리즘 하우스
미니멀리즘의 정수를 느끼게 해주는 히루 레지던스
게이지 아시자와 디자이너의 스튜디오가 이번엔 도쿄 중심부에 있는 아파트를 리모델링했다. 가리모쿠 가구사와 덴마크의 놈 아키텍트와 협업하며 ‘미니멀리즘의 정수’를 선보인다.
디자이너 게이지 아시자와의 스튜디오가 이번엔 도쿄 중심부에 있는 아파트를 리모델링했다. 이번 프로젝트 역시 가리모쿠Karimoku 가구사와 덴마크의 놈 아키텍트Norm Architects와 협업하여 ‘미니멀리즘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거실의 통창으로 들어오는 빛이 미니멀한 집을 가득 채우고 있는 포근한 도쿄의 히루 레지던스Hiroo Residence로 초대한다.
아리스가와노미야 기념공원Arisugawa Palace Park이 내려다보이는 200제곱미터의 이 아파트는 침실 3개, 욕실 2개, 주방과 다이닝 공간, 작은 작업 공간이 있다.
주방과 다이닝 공간은 기존보다 훨씬 크고 개방감 있게 만들어져 있다. 큰 식사 공간에는 원목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긴 조명까지 하나의 천연 소재로 통일되어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 벽을 차지하고 있는 주방 캐비닛은 가리모쿠 사가 맞춤으로 제작하였으며 주방에서 불필요하게 밖으로 보일 수 있는 부분들은 최대한 수납하였다. 왼쪽으로 뚫린 팬트리 공간에는 별도의 문을 달지 않아 숨겨져 있지만 편리하도록 설계했다.
디자이너 게이지 아시자와는 “이 집이 해가 많이 들기 때문에 너무 밝을 것 같아 벽을 흰색으로 하고 싶지 않다.”라고 했다. 그의 선택은 탁월했다. 조용하고 미묘한 톤을 사용한 벽은 빛이 들었을 때에도 너무 밝은 느낌보다는 따뜻하면서 밝은 느낌을 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른 원목 가구들과 어울리는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거실 한편에는 스피커를 들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라운지 공간이 있다. 스피커 또한 원목으로 되어 있는데 다인오디오DYNAUDIO와 협업하여 만들어졌다. 그 외에 가구들은 놈 아키텍트와 협업하여 만들어졌고 모두 하나의 소재를 통해 연결되고 소음을 줄이며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거실을 포함한 모든 문과 창틀도 나무가 사용되었다. 공간의 활용을 위해 미닫이문으로 만들고 침실은 벽까지 나무 패널로 되어 있다. 약간의 장식이 들어간 목재 패널은 촉각적이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더해주며 욕실에 딸린 워크인 옷장과 붙박이장 선반, 서랍도 같은 소재로 이루어져 있다.
스타일링을 담당한 유미 나카타Yumi Nakata는 침구를 최대한 정갈하게 만들었다. 흰 리넨 소재의 미니멀한 커버와 포근한 뉴트럴 컬러의 담요는 미니멀하면서 따뜻한 느낌을 준다. 편리성을 위해 침대 뒤로 만들어진 얇은 헤드 부분에는 미니멀한 화병과 도자기가 있어 심심하지 않은 듯 무심하게 공간을 채우고 있다. 나무로만 이루어져 있으면 너무 밋밋할 수 있는 가구에 대리석 상판이 얹어진 침대 옆 양쪽의 사이드 테이블은 아주 간소하지만 침실의 포인트가 되어 주고 있다. 그 위에는 그레이 컬러의 AJ 테이블 램프가 양쪽에 무심하게 있다.
현관에는 아티스트 사라 마틴센Sara Martinsen의 작품이 돋보인다. 넓은 현관에도 자연의 빛이 들어오게 하기 위해 벤치 끝에는 벽을 컷 아웃하여 불투명 유리를 통해 햇빛이 들어온다. 그 앞에는 편리성을 위해 간소한 벤치가 놓여 있다. 현관으로부터 길게 뻗은 복도에는 미닫이 식의 문이 양쪽으로 숨어 있고, 작은 화병이 눈에 띈다. 바닥은 화이트 스테인드 참나무로 넓은 원목이 사용되었다. 그 덕분에 전체적으로 세련된 느낌이 든다.
원목, 그레이, 화이트, 이 세 가지 팔레트를 가지고 온 집안을 부족함 없이 리모델링 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한눈에 볼 수 있는 프로젝트이다. 미니멀리즘은 정갈하고 깔끔한 인테리어를 위해 빠질 수 없는 홈 인테리어 스타일 중 하나인데, 요즈음 ‘맥시멀리즘’이 다시 유행하면서 다른 스타일에 비해 눈에 띄지 않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렇게 완벽하게 미니멀한 집 인테리어를 보니 ‘Simple is the Best’ 라는 생각이 다시금 든다.
게이지 아시자와 스튜디오, 놈 아키텍트, 가리모쿠 세 개의 큰 컴퍼니가 협업하여 만든 공간이지만 마치 하나의 회사가 만든 아파트 같다. 각자의 색깔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서로 잘하는 부분을 최대한 보여주고 그것이 통일감을 이루니 그 어느 공간에서도 부족함 없는 ‘미니멀리즘의 정석, 홈 인테리어’가 완성되었다. 이렇게 협업하는 것도 벌써 몇 번째 프로젝트인 만큼 노하우가 쌓인 부분도 분명 있을 것이다. 각자의 프로젝트도 재미있지만 이렇게 협업한 프로젝트를 보면 더욱 빛을 발하는 것 같아 앞으로의 세 컴퍼니의 협업 프로젝트 또한 기대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