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ACG가 만든 휴대용 축구장 키트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축구장 디자인

나이키 ACG와 인터 밀란이 협업해 선보인 휴대용 축구장 키트는 1,677개의 부품으로 구성되어 설원 등 극한 환경에서도 설치가 가능하다. 경량성과 내구성을 갖춘 이 키트는 알프스에서 열린 ‘올 컨디션스 컵’을 통해 축구의 무대를 자연으로 확장했다. 장소 제약을 넘어 어디서나 경기를 즐길 수 있게 한 이 혁신적 시도는 스포츠와 아웃도어의 완벽한 결합을 보여준다.

나이키 ACG가 만든 휴대용 축구장 키트

전 세계에서 널리 사랑받는 스포츠 중 하나는 축구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축구 경기를 관람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공을 차며 몸으로 즐기기도 한다. 또한 경기 중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에 경의를 보내며 때로는 특정 팀을 응원하고 후원하는 방식으로 축구와 관계를 맺는다. 이처럼 축구는 스포츠를 넘어서 팬과 브랜드, 그리고 문화가 어우러진 하나의 거대한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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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터 밀란 홈페이지

이탈리아 밀라노를 연고로 하는 FC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FC Internazionale Milano), 흔히 ‘인터 밀란(Inter Milan)’으로 불리는 이 클럽은 이탈리아의 최상위 프로 축구 리그인 세리에 A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다. 1908년에 창단한 이래 오랜 역사를 이어오며 세리에 A 20회 우승, UEFA 챔피언스 리그 3회 우승 등 화려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세리에 A에서 한 번도 강등되지 않은 팀이라는 점은 이들의 꾸준한 경쟁력을 상징하고 있다. 국제적인 선수 영입을 통해 팀의 색깔을 확장해온 인터 밀란은 이탈리아를 넘어 전 세계적인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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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터 밀란 홈페이지

전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축구 구단들은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축구의 영향력을 경기장 밖으로 확장해왔다. 경기장 안팎으로 화려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인터 밀란 역시 이러한 흐름의 중심에 있다. 그런 이들과 오랜 시간 파트너십을 맺은 브랜드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다. 이들은 1998년부터 유니폼 공급을 포함한 스폰서십 관계를 이어오며 긴밀한 협업을 지속해왔다. 2023년에는 계약을 2031년까지 연장하며, 후원을 넘어 전략적인 파트너로서 결속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축구와 아웃도어의 만남

이러한 흐름 속에서 나이키는 아웃도어 활동에 특화된 ‘ACG(All Conditions Gear)’ 라인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ACG는 인터 밀란의 정체성을 새롭게 해석하는 동시에 탐험 정신과 극한 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강조하는 브랜드 특유의 모험적이고 실험적인 태도를 접목했다. 그 결과, 인터 밀란이 지닌 우아함 및 스타일, 그리고 ACG의 기능성과 도전 정신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컬렉션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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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터 밀란 홈페이지

알프스산맥의 웅장함에서 영감을 받은 ‘나이키 ACG x 인터 밀란 컬렉션’은 자연과 기능성 산악 의류의 요소를 반영한 질감, 소재, 실루엣이 돋보인다. 이번 컬렉션은 축구 유니폼의 스타일을 한 단계 끌어올린 홈·어웨이 저지와 스타디움 SE 제품 등으로 구성되어 퍼포먼스와 라이프스타일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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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터 밀란 홈페이지

무엇보다 눈여겨봐야 할 요소는 ‘컬러’라고 할 수 있다. 인터 밀란을 상징하는 ‘네라주리(Nerazzurri, 이탈리아어로 검정-파랑)’를 기반으로 블랙과 하이퍼 블루를 중심에 두고 ACG를 대표하는 세이프티 오렌지 디테일을 가미해 축구와 아웃도어, 나아가 모험이라는 키워드를 시각적으로 연결했다. 여기에 유니폼 전면에는 기존의 스우시 로고 대신 ACG 로고가 최초로 적용되어 신선한 인상을 남긴다. 이를 통해 축구 유니폼의 전통적인 규범을 확장하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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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터 밀란 홈페이지

또한 컬렉션 곳곳에는 두 브랜드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상징적 요소들이 섬세하게 반영되어 있다. 인터 밀란의 엠블럼은 네라주리의 상징인 ‘비스치오네(Biscione, 뱀)’를 기리는 의미에서 뱀 가죽 질감으로 재해석되었으며, 이를 둘러싼 로프 디테일은 고산 지대의 산악 스포츠를 연상시키며 ACG의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반영한다.

경기장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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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암스테르담 베를린 인스타그램

이들은 아웃도어 감성을 더한 유니폼에 이어, 휴대용 경기장 키트를 선보이며 다시금 화제를 모았다.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암스테르담 베를린(Amsterdam Berlin)과 협업해 개발한 이 키트는 총 1,677개의 개별 부품으로 구성되었으며, 사막과 설원 같은 극한의 환경 속에서도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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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암스테르담 베를린 인스타그램

이어서 해당 키트를 활용하여 ‘올 컨디션스 컵(All Conditions Cup)’이 개최되었다. 이는 자연과 깊이 연결된 몰입형 경험을 기반으로 나이키 ACG x 인터 밀란 컬렉션 출시 기념과 함께 브랜드 간의 유대감을 기념하는 특별한 자리였다. 피에몬테의 아름다운 산악 지대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타협 없는 퍼포먼스와 야성적인 정신이라는 공통된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조성된 축구장이 알프스 풍경에 완벽하게 어우러지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경기장 주변에 있는 나무와 바위마저 경기장의 일부처럼 활용된 독특한 풍경은 행사의 이름인 ‘올 컨디션스’에 부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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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암스테르담 베를린 인스타그램

ACG를 대표하는 오렌지색 컬러가 적용된 휴대용 키트는 접이식 골대와 조명 시설은 물론이고 관중석까지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선수뿐 아니라 관람객의 경험까지 섬세하게 고려한 이 키트는 운반과 설치, 분해까지 완벽하게 이루어낼 수 있도록 경량 구조로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내구성도 함께 갖춰 험준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사용 가능했다. 덕분에 눈 덮인 들판 위에서도 완전한 형태의 축구장이 구현되었다. 이 색다른 경기장에서 뛰는 모든 선수들은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네 번째 유니폼을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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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터 밀란 홈페이지

경기는 5 대 5 형식으로 전·후반 각각 30분씩 진행되었으며 이른바 ‘자연의 규칙(rules of nature)’에 따라 운영되었다. 경기장에 있는 눈과 바위, 나무는 경기의 일부로 작용하며 때로는 장애물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기회로 작용하기도 했다. 덕분에 기존의 축구 경기와는 다른 독특한 긴장감이 연출되었다.

이 혁신적인 경기 방식을 돋보이게 한 것은 원, 삼각형, 사각형이 그려진 세 가지 오렌지색 카드의 도입이었다. 각 카드는 골키퍼와의 1 대 1 상황을 유도하거나 중앙 바위 뒤에서 특별한 슈팅을 시도할 수 있게 했으며 상대 선수를 일시적으로 퇴장시키는 등의 고유한 이점을 제공하며 경기의 변수를 극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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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터 밀란 홈페이지

경기에 참여한 두 팀의 코치는 브라질의 전설적인 골키퍼였던 훌리오 세자르(Julio Cesar)와 2000년 발롱도르 수상자인 루이스 피구(Luis Figo)가 각각 맡아 특별한 토너먼트에 명성과 열정을 더했다. 최종적으로 세자르가 이끄는 팀이 우승을 차지했으며, 우승 트로피로는 밀라노 출신 예술가 니콜라 로리니(Nicola Lorini)가 제작한 ‘나무 염소(Wooden Goat)’가 수여되었다. 축구공을 들고 있는 염소 형상은 이번 행사가 인터 밀란과 ACG의 협업 아래 이루어졌음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며 대회의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완성하는 역할을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유니폼을 포함한 컬렉션, 그리고 실제 경기로 이어지는 이벤트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며 축구의 새로운 즐거움과 매력을 제시했다. 자연이라는 예측 불가능한 환경을 경기의 일부로 끌어들이고, 규칙마저 재해석한 시도는 이 스포츠를 하나의 확장된 경험으로 느끼게 하기 충분했다. 이처럼 스포츠를 넘어서 세계를 아우르는 문화로 진화하고 있는 축구계의 흐름을 반영한 인터 밀란과 나이키의 협업은 그 가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싶다. 이는 축구가 지닌 영향력이 여전히 진행 중에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향으로 진화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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