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먼 포스터

건축가가 시대를 다루는 방법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진행 중인 〈미래긍정: 노먼 포스터, 포스터 + 파트너스〉전을 기념해 이 거장 건축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노먼 포스터

건축가 비트루비우스는 말했다. “건축가는 문장에 능해야 하고, 그림에 숙달해야 하며, 기하학에 정통하고, 역사를 알며, 철학자의 말을 듣고, 음악을 이해하고, 의술을 몰라서는 안 되고, 법률가가 논하는 바를 알아야 하고, 하늘의 별과 천체 이론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 이 격언에 들어맞는 동시대 건축가를 딱 한 명만 꼽으라면 이 사람, 노먼 포스터를 들 수 있지 않을까? 하이테크 건축의 기수로 시대의 한 획을 그은 그는 거장이라는 형용사가 무색치 않은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다. 알루미늄, 강철, 유리 등으로 대변되는 하이테크 건축은 건축 역사의 첨병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노먼 포스터를 기술적 측면에서만 논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 그는 테크놀로지 깊숙이 지속 가능성이라는 철학을 심어두는 건축가니까.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진행 중인 〈미래긍정: 노먼 포스터, 포스터 + 파트너스〉전은 바로 이 점에 주목했다. 이 전시는 그의 공공 건축 프로젝트를 집중 조명하는 한편 그가 주창해온 지속 가능성 개념을 설파한다. 고령에도 여전히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탓에 그는 전시 개막일에 맞춰 한국을 찾지 못했다. 이에 월간 〈디자인〉은 서면 인터뷰로 그 아쉬움을 털어내고, 이 노장의 철학과 미래에 대한 사유를 살펴보았다.

선견지명

1935년생. 영국 맨체스터 출신으로 맨체스터 대학교에서 건축과 도시계획을 공부한 뒤 예일 대학교 대학원에서 수학하면서 본격적인 건축가의 길로 들어섰다. 예일 대학교에서 만난 리처드 로저스, 훗날 배우자가 되는 웬디 치즈먼 등과 팀 4를 결성해 활동하면서 첨단 기술에 기반한 혁신적인 건축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팀 4 해체 후 배우자 웬디 치즈먼과 포스터 어소시에이츠를 설립했는데 이것이 오늘날 포스터 + 파트너스의 전신이다. 영국 왕실로부터 1990년 기사 작위, 1999년 남작 작위를 받고 같은 해 프리츠커상을 수상했다. fosterandpartners.com 인물 사진 캐롤린 자노글리(Carolyn Djanogly)
한국에서 처음 전시를 열게 되었는데 먼저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한국에서 첫선을 보이는 주요 전시인 만큼 기대가 큽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할 수 있게 된 것도 영광으로 생각하고요. 처음 서울을 방문한 것이 약 30년 전이었고 지난해 다시 방문했는데 그사이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서울과 이 도시의 문화생활은 제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런던 시청, 30 세인트 메리 액스 등 당신의 건축은 친환경 설계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2007년 ‘그린 어젠다Green Agenda’를 주제로 TED에서 강연을 하기도 했죠. 이번 전시에서도 환경에 대한 깊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언제부터 지속 가능성에 관심을 두게 됐나요?

1963년에 공동 설립한 팀 4(*)초기부터 자연 보존을 위한 고밀도 프로젝트에 집중했습니다. 그 실천의 뿌리를 1967년(**)에서 찾을 수 있으니 수십 년간 지속 가능성이라는 화두에 주목해온 셈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이 키워드는 제게 동일한 의미를 갖습니다. 1975년에는 카나리아제도의 고메라섬에서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한 전략 계획 연구를 수행한 적이 있는데 이는 전례가 없는 일이었죠. 이 연구로 에너지, 물, 폐기물 및 운송 문제에 대한 총체적 접근 방식을 개척할 수 있었습니다.

〈미래긍정: 노먼 포스터, 포스터 + 파트너스〉전
기간 4월 25일~7월 21일
장소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전시 포스터 디자인 리모트
사진 임장활
서울시립미술관과 포스터 + 파트너스가 공동 기획한 〈미래긍정: 노먼 포스터, 포스터 + 파트너스〉전은 건축 모형, 드로잉 아카이브, 영상 등 300여 점으로 구성된 총 50건의 대표 프로젝트를 망라했다. 이는 포스터 + 파트너스의 전시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다. 전시는 크게 ‘지속 가능성에 대한 사유’부터 ‘현재로 연결되고 확장되는 과거’,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기술’, ‘공공을 위한 장소 만들기’, ‘미래 건축’까지 다섯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진 임장활
시간이 흐르며 지속 가능성이라는 화두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일찍이 레이첼 카슨은 〈침묵의 봄〉에서, 벅민스터 풀러는 〈우주선 지구호 사용설명서〉를 통해 지구의 취약성에 대해 암시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인식은 어디까지나 우리 사회의 변방에 머무르는 것이었습니다. 스튜어트 브랜드의 〈전 지구 카탈로그(Whole Earth Catalog)〉와 히피 운동처럼 말이죠. 반면 오늘날 지속 가능성은 주류를 이루는 인식이 되었으며 기후변화의 위협은 압도적인 과학적 증거와 함께 전 세계의 주요 관심사가 됐습니다.

디자이너로서 당신이 그러한 시대정신을 어떻게 표출했나요?

디자인 프로젝트를 통해 재활용, 에너지 절약, 자연 채광과 전망의 중요성 등을 알려왔습니다. 1972년 오슬로 인근 노르웨이 숲에 위치한 베스트비Vestby 사무실 파빌리온이 대표적입니다. 당시 나는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근무할 수 있는 건물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에너지 절약은 물론 삶을 개선하고 더 나은 생산성을 갖춘 업무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죠. 친환경 건축의 필요성에 관한 나의 직관은 수십 년 후인 2016년 자연 환기가 가능한 친환경 건물의 이점을 정량화한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의 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되었습니다. 이런 생각은 1970년대에 설계한 세인스버리 시각예술 센터나 런던의 블룸버그 본사 건물, 캘리포니아의 애플 파크 등 최근 프로젝트에도 반영되었죠.

〈미래긍정: 노먼 포스터, 포스터 + 파트너스〉전에 마련한 이머시브 룸. 나르보 비아 박물관, 맨체스터 매기 센터, 바티칸 예배당 등 13개의 작품을 전시 공간 전면에 투사해 몰입감 있는 관람이 가능하도록 했다. 사진 임장활

건축가의 신념

애플 파크(2018). 일명 링 빌딩을 중심으로 스티브 잡스 극장, 피트니스 및 웰니스 센터 등을 갖추고 있는 초대형 캠퍼스로, 캘리포니아에 위치해 있다. 100% 재생에너지로 전력을 공급받는 오피스 빌딩으로 북미에서 가장 큰 LEED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다. 이 캠퍼스를 조성하며 부지에 9000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은 것으로 알려졌다. ©Steve Proehl
오늘날 수많은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이 지속 가능성의 가치에 공감하고 자신의 창작물에 이를 반영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기후 위기 문제는 오히려 더 심해지고 있죠. 이런 현실이 건축가로서 혹시 절망스럽지 않나요? 나아지지 않을 것 같은 현실에도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노하우가 있나요?

건축가는 낙관주의자가 되어야 합니다. 저는 50여 년 전 고인이 된 아내 웬디와 회사를 공동 설립한 이래 줄곧 건축과 인프라에 접근하는 방식에서 지속 가능성을 장려해 왔습니다. 우리는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다른 산업 분야, 정치 단체, 전문직 종사자나 시민과 협력해야 합니다. 아직도 인류의 7명 중 1명은 적절한 쉼터, 전기, 깨끗한 물, 현대식 위생 시설을 누리지 못하고 있어요. 우리가 행동하지 않으면 2050년에는 3명 중 1명이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이를 해결하는 열쇠는 청정하게 생산된 에너지가 지금보다 훨씬 더 풍부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재생에너지와 배터리 저장 장치의 개발이 물론 중요하겠지만 이것만으로는 모든 수요를 충족시키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편에선 핵융합과 차세대 핵분열 같은 비화석 에너지원에 대한 연구와 편견 없는 공개 토론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죠.

시간이 흐르면서 고수했던 건축의 철학이나 관점이 바뀐 경우는 없나요?

글쎄요. 건축에는 영혼을 고양하는 무형의 무언가가 깃들어 있어야 한다는 믿음은 변한 적이 없는 것 같군요. 커리어 내내 신념과 영감으로 작용했던 두 가지 생각을 말씀드리죠. 첫째는 디자인의 힘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우리의 정신을 고양시키기 위해, 프라이버시와 커뮤니티를 제공하기 위해, 아름다움을 이끌어내기 위해, 구조를 기념하기 위해, 경관을 구성하기 위해, 자연광의 시詩를 제공하기 위해, 자연과 함께 일하기 위해, 땅에 가볍게 닿기 위해, 적은 것으로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해, 예술에 참여하기 위해, 시민에게 필요한 공간을 위해, 슬럼가를 변화시키기 위해, 재난 시 대피소를 마련하기 위해,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그리고 물건을 만드는 데 자부심을 표현하기 위해.

또 다른 한 가지는 무엇인가요?

디자인을 향한 열정입니다. 이것은 비단 고층 건물을 지을 때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고귀한 헛간과 소박한 오두막, 다리·공원·공공장소 등의 인프라, 항공기, 자동차, 기관차, 가구, 일상용품을 만들 때도 똑같이 필요한 것이죠.

미래와 과거 엮기

©Chuck Choi
허스트 커뮤니케이션의 6층짜리 사옥의 입면을 남겨두고 그 위에 현대식 타워를 올렸다. 오랜 역사를 지닌 건물에 현대적 해석을 더하는 레트로핏(retrofit)의 전형이다. 신축 건물은 기존 건물의 외벽보다 조금 안쪽으로 들여 지었는데 이 틈에 천장을 만들어 자연광이 들도록 설계했다. ©Chuck Choi
포스터 + 파트너스의 포트폴리오 중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사무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리모트워크, 협동 로봇의 등장 등 일하는 방식 자체가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피스는 어떻게 진화해야 할까요? 건축가나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어떤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봅니까?

나는 아주 오랫동안 업무 공간에 아름다움, 즐거움, 자연과의 연결이 주는 유익한 힘이 스며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건물이 숨을 쉬고, 경치를 담고, 자연광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말이죠. 이제 디자이너는 기존 사무 공간에서 일하는 직원과 슈퍼그린(super-green) 환경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업무 성과를 비교한 리서치 자료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의 연구 결과가 대표적입니다. 우리의 모든 작업은 아름다움 혹은 자연과의 접촉이 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한다는 신념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디자인이 사람들의 물질적, 정신적 요구에 대한 응답이라고 전제한다면 자연과 어우러지는 양질의 건축이 우리의 몸과 마음에 더 많은 것을 제공한다고 확신합니다.

홍콩의 HSBC 본사는 여전히 회자되는 프로젝트입니다. 특히 당시 풍수지리사들의 우려를 기술적으로 해결해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죠. 비록 당선되지는 않았지만 ‘서리풀 보이는 수장고’ 설계 공모에서 발표한 21세기 책거리 콘셉트도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창작자에게 다른 문화권을 존중하는 태도는 어떤 의미가 있다고 봅니까?

예술은 도시의 삶에 필수적이며, 문화적인 건물은 ‘장소’ 를 재창조하고 재생하며 상징적인 존재감을 지니기 마련이죠. 대중과 소통하고 물리적, 사회적 장벽을 허물 수 있는 잠재력 또한 있고요. 이러한 광범위한 영향력을 고려할 때, 건축가의 과제는 더 넓은 맥락에 대응하는 문화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소 만들기(place-making)의 아이디어는 성공적인 문화 공간 조성에 핵심입니다. 이는 비단 스카이라인이나, 광장의 유무 혹은 예술 작품의 규모만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건축의 시민적 존재감과 관련이 있어요. 건물은 도시의 이미지와 얽힐 때 친숙한 랜드마크이자 상징이 될 수 있습니다. 이때 공공적 접근은 대중이 건물의 목적을 인식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HSBC 본사(1986). 완공 당시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건물로 알려졌으며 현재까지도 홍콩의 랜드마크로 위상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Nigel Young
HSBC 본사 내부. 당시 홍콩의 풍수지리 전문가들은 이곳에 건물이 들어서면 홍콩 경제의 맥이 끊긴다고 경고했는데 노먼 포스터는 사장교 구조를 활용해 1층을 층고 높은 아트리움으로 조성해 이런 불안감을 누그러뜨렸다. ©Ian Lambot
문화만큼 역사에 대한 존중도 중요합니다. 뉴욕 허스트 타워가 대표적이죠. 한국은 오랜 시간 동안 과거를 존중하지 않은 재개발 프로젝트가 문제가 되었습니다.

다양한 시대와 스타일의 건물이 공존하며 성장한 도시에는 풍요로움이 있습니다. 저는 항상 역사적인 건물에 세심한 개입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는 재사용과 리뉴얼을 지지했습니다. 역사적 맥락 안에서 현대적 개입은 종종 접근을 용이하게 만들죠. 또한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방식으로 더 많은 사람이 오래된 건물을 사용하고 감상할 수 있게 합니다. 이러한 접근은 건물의 가치를 인정하는 동시에 미래 세대를 위해 건물을 활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십 년 동안 우리는 중요한 역사적 건축물을 현대적으로 디자인해왔습니다. 이를 통해 건물의 잠재적 용도를 넓히고 새로운 사용자를 유치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켜 건물을 세심하게 확장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니 이러한 방식이 다시금 지속 가능성이라는 의제와 맞닿아 있다는 인상을 받는군요.

우리는 보존과 적응적 재사용을 좀 더 총체적인 지속 가능성의 맥락 안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침묵의 봄〉이 환경오염, 살충제 문제, 생물 다양성의 손실을 논의하는 계기가 되고 자연보호 운동을 촉발한 것처럼, 건축 분야에서도 일찍이 런던 왕립 아카데미와 베를린의 독일 의회 같은 프로젝트를 통해 자체적인 보존 운동을 전개해왔습니다. 우리의 생태적 진보에는 항상 자연과 역사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에 대한 존중의 태도가 포함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유산을 통해 연결감, 정체성, 소속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날 건축물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기존 건물을 개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존 구조를 친환경적으로 개조하면 건물의 성능과 기능을 개선하는 동시에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오래된 오피스 건물을 유연한 업무 공간으로 진화시키는 것, 산업 지구를 쇼핑 명소로 탈바꿈시키는 것, 역사적 건물의 수명을 연장하는 것도 포함됩니다.

독일 국회의사당(1999). 본래 1898년 파울 발로트(Paul Wallot)가 디자인한 건물로 제2차 세계대전 때 소련군의 공습으로 돔이 앙상하게 구조만 남아 있을 정도로 파괴되었다. 노먼 포스터는 이 공간을 리모델링하며 돔을 전망대로 만들었다. 또한 내부에서는 베를린 도심은 물론 회의장도 내려다볼 수 있도록 설계했는데 이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시민이 위정자보다 우선한다는 은유다. ©Rudi Meisel
때로 당신은 건축을 통해 권력과 권위의 전복을 꿈꾼다고 생각합니다. 독일 국회의사당에서 돔을 전망대로 조성해 시민들이 회의장을 내려다볼 수 있게 한 것도 상징적인 권위의 전복이라고 보고요. 건축이 대중의 인식을 넘어 보편적 상식과 관계까지 바꿀 수 있다고 봅니까?

우선 저는 독일 국회의사당 재건 프로젝트를 권위의 전복보다 민주주의의 기념이라고 부르고 싶군요. 대중은 상징적으로 그들에게 응답해야 하는 정치인보다 우위에 있습니다. 질문의 두 번째 부분에 답하자면, 디자인은 우리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건축가가 지닌 가장 강력한 영향력은 지지(advocacy)에 있다고 봅니다. 우리는 디자인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고 더 활기찬 생활, 일, 놀이 공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몇 가지 조건이 따라붙죠. 예를 들어 정치인들이 장기적인 안목으로 사회가 따라야 할 목표와 인센티브를 설정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묻고 싶군요. 그러한 실천적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부분도 있나요? 건축 프로젝트 외적으로 말이죠.

실무와 별개로 독립된 노먼 포스터 재단을 통해 현재와 미래의 중요한 문제, 특히 도시와 기후변화를 예측할 수 있도록 젊은 세대의 전문가와 시민 리더를 교육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우수한 졸업생들이 해당 분야의 글로벌 리더인 멘토와 교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워크숍도 운영하죠. 이러한 워크숍은 연중 토론을 통해 대중에게 공개하며, 3년마다 수천 명의 청중이 참여하는 포럼이 열립니다.

*이 콘텐츠는 월간 〈디자인〉 552호(2024.06)에 발행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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