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시에서 발표한 공공 디자인 정책 ‘디자인서울 2.0’ 프로젝트가 서서히 그 결과물을 드러내고 있다. 즐거운 활력 도시를 만들기 위한 이 대규모 디자인 프로젝트에 산업 디자인 스튜디오 SWNA가 합류했다. 이들은 세종대로와 소공로, 서소문로 등 유동 인구가 많은 도심 지역 15곳에 시범적으로 설치할 쓰레기통 30개를 개발했다.

쓰레기통은 간결한 형태에 곡선을 더한 A 타입과 뚜껑과 투입구에 웃는 표정을 입혀 재미 요소를 강조한 B 타입으로 나뉜다. 두 타입 모두 투입구가 넓고 상단이 사방으로 트여 있어 쓰레기 투척과 수거에 용이하다. 기존 사각형 쓰레기통과 달리 둥근 형태의 디자인이 부드러운 인상을 준다. 일반 쓰레기통은 짙은 갈색, 재활용 쓰레기통은 짙은 녹색으로 설정해 도시 경관 속에서 시선을 집중시키는 포인트가 된다. 이 외에도 두 타입의 쓰레기통에 동물의 귀를 더해 귀여움을 한껏 강조한 특화형 디자인도 함께 개발하는 등 도시 경관에 활기를 더할 다채로운 디자인의 쓰레기통을 선보였다.

“공공 쓰레기통의 특성상 서울시, 시민, 환경미화원 등 이해 당사자가 다양하기 때문에 어떤 피드백이라도 감수하겠다는 각오로 임했다. 공공 디자인은 지자체의 정책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어 디자인에도 정치적 선입견이 개입될 우려가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관계자들의 니즈를 최대한 반영하면서도 디자인적으로 균형을 잡고자 했다. 현재는 시범 운영 기간으로 이해 당사자들의 피드백을 적용해 디자인을 보완할 예정이다. 앞으로 새로운 쓰레기통이 서울시 전역에 배치되길 희망해본다.”

이석우 SWNA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