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지용킴의 김지용

김지용은 2021년부터 패션 브랜드 지용킴을 운영하고 있다. 메종 미하라 야스히로, 르메르, 루이 비통 등 거쳐 디자인 어시스턴트로 실무 경험을 쌓았다. 2023년 제19회 삼성 패션 디자인 펀드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2024년 LVMH 프라이즈의 세미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되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지용킴의 김지용

JiyongKim Exhibition at Space ISU7
자신의 대표 프로젝트를 꼽는다면?

브랜드 론칭 후 매 시즌 룩북뿐만 아니라 플라츠 2, 10 꼬르소 꼬모, 스페이스 이수 등 다양한 공간에서 전시를 펼치는 방식으로 컬렉션을 발표해왔다. 지난 4월 누티드 익선에서 미국 전기 바이크 브랜드 ‘슈퍼73’과 함께 2024 A/W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다(p.166 참고). 지난해 스페이스 이수에서 연 〈JiyongKim Exhibition〉전도 기억에 남는다. 이수그룹 계열사 이수화학에서 버려진 폐근무복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작품을 선보였는데, 색이 바래고 쓸모없다고 여기던 것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데 가치를 뒀다. 전시 기간 동안 매주 주말에는 2024 S/S 컬렉션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해 관람객에게 직접 브랜드 스토리를 설명하기도 했다.

스스로 (혹은 타인이) 자신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고 명명한 시점은?

브랜드 론칭 직후부터 지금까지.

JiyongKim x Alpha Industries6
JiyongKim x SUPER731
아이디어를 내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규칙이나 방법이 있다면?

유명 아티스트의 작업보다는 꾸밈없는 것에서 영감을 얻는 편이다. 작업 방식 역시 자연스러움을 지향한다. 자연광에 오랜 시간 노출해 섬유를 탈색하는 방식으로 의상을 제작하는 지용킴의 브랜드 스토리와도 맞닿아 있다. 햇빛에 천천히 그을린 원단은 화학 염료를 이용해 순식간에 변색시킨 섬유보다 훨씬 깊이감 있는 색을 낸다. 자연의 순리를 따르며 직물을 직조하는 덕이다.

‘크리에이티브’와 ‘디렉터’ 관점에서 꼭 해야 할 일 혹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다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애써야 한다. 사실 브랜드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디자인 외에 처리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창작에 할애할 시간이 너무나 부족한 실정이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여유가 날 때 많이 보고 듣고 경험하려고 한다.

JiyongKim Exhibition at Space ISU6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잘 영입했다고 생각하는 브랜드는?

지난 4월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발렌티노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취임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가 전개하는 첫 번째 발렌티노 컬렉션은 2025 S/S 파리 패션 위크에서 공개한다고 한다. 구찌 신드롬을 일으킬 만큼 놀라울 역량을 가진 그이기에 첫 쇼에서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오늘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갖춰야 할 가장 큰 덕목은?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경험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가 큰 강점이 될 것이다.

JiyongKim Exhibition at Space ISU7
미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재정의한다면?

창작뿐만 아니라 시류를 읽어내는 경영자의 감각까지 갖춘 사람. 실제로 패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여타 분야보다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이템 하나가 브랜드 매출을 좌지우지하기도 할 정도다. 하우스 브랜드에 고용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크리에이티브한 일을 하는 비중이 더 크겠지만, 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브랜드 운영자이기도 해서 더욱 경영자의 마인드를 가지려고 노력한다. 앞으로는 디자인부터 QC, 실적 등을 두루 고려하는 멀티테이너가 인정받는 시대가 도래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김지용
일본 문화복장학원을 시작으로 영국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학부 및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도버 스트리트 마켓, 센스, MR.포터 등 다양한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jiyongkim_ @jiyongkim_official

*이 콘텐츠는 월간 〈디자인〉 552호(2024.06)에 발행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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