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이트보드의 70년 역사를 한눈에, 런던 디자인뮤지엄 〈Skateboard〉 전시

스케이트보드 디자인의 역사

스케이트보드는 스트리트 컬쳐의 가장 중요한 상징 중 하나였다. 그 디자인 역시 1950년대에 처음 등장한 이후 70여 년 동안 시대에 따라 진화하고 변화해 왔다. 런던 디자인뮤지엄이 2024 파리 올림픽을 1년 앞두고 스케이트보드 디자인의 역사를 정리한 전시를 연다.

스케이트보드의 70년 역사를 한눈에, 런던 디자인뮤지엄 〈Skateboard〉 전시

1950년대에 처음 등장하여 호황기를 거치고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2020년대까지. 스케이트보드는 내내 스트리트 컬쳐의 가장 중요한 상징 중 하나였다. 그리고 그 디자인 역시 70여 년 동안 시대에 따라 진화하고 변화해왔다. 런던 디자인뮤지엄이 2024 파리 올림픽을 1년 앞두고 스케이트보드 디자인의 역사를 정리한 전시를 연다.

스케이트보드 디자이너 래리 스티븐슨의 마카하Makaha 사가 만든 킥테일(kicktail)이 있는 보드. 이미지|Design Museum/Caleb J. Adams

스케이드보드의 변천사를 한눈에

전시는 수제로 소박하게 만든 초기 모델에서부터 오늘날의 전문적이고 기술적으로 진보된 프로용 모델에 이르기까지 독특하고 희귀한 보드 90여 점과 관련 용품 100여 개를 모아 선보인다. 관련 용품들로는 시대별로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사람들이 즐겼던 영화 등 영상 자료 VHS와 DVD, 잡지, 보호장구, 컨버스 운동화, 각종 부품과 굿즈 등이 전시된다. 전시는 연대별로 디자인과 기술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기념비적인 사건은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스케이트보드가 스트리트 컬처로서 사회적으로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를 추적한다.

Salva Bevel, 1979. 이미지|Design Museum/Caleb J. Adams
Hosoi Hammerhead, 1986. 이미지|Design Museum/Caleb J. Adams
Mike Vallely pro model, 1989. 이미지|Design Museum/Caleb J. Adams

1950년대

최초의 스케이트보드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서퍼들이 파도가 없을 때 임시로 나무로 보드를 만들어 동작을 연습하기 위해 만들었다. 연습 장소는 콘크리트 보도 위였다. 초기 스케이트보드들은 서프보드와 롤러스케이트의 디자인을 참고 삼아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제작한 수제 보드들은 나무가 두껍고 굴곡이 없었으며, 앞뒤 길이가 지금에 비해 짧았다. 바퀴도 못을 직접 박은 투박한 형태였다. 성인뿐 아니라 어린이들도 자기가 탈 보드를 직접 만들었다.

1960년대

스케이트보드가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보드가 더 얇아지고, 전체적으로 굴곡이 생기며 현대와 비슷한 형태가 되었다. 뒷바퀴를 눌러 보드를 회전시킬 수 있도록 위로 올린 꼬리, 킥테일kicktail이 처음 등장했다. 킥테일이 생기면서 스케이트보드는 바다에서 타는 서프보드와 본격적으로 다른 길로 가게 됐다. 보더들이 여러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할 수 있게 되자 킥테일은 세계적으로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다. 유행이 빠르게 퍼지고 위험한 청소년 문화라는 이미지가 생기면서 미국 도시 여러 곳에서 스케이트보드 타는 걸 금지하기도 했다.

Laura Thornhill, backside kick turn Torrance, 1977. 이미지|Design Museum/Jim Goodrich
Mike McGill, frontside at Del Mar, 1984. 이미지|Design Museum/Grant Brittain

1970년대

킥테일이 업계 표준이 되었고, 본격적으로 산업화되기 시작했다. 프로 스케이트보드 선수들이 등장했다.

1980년대-1990년대

이전까지는 보도나 물이 빠진 수영장에서 주로 탔지만, 이때부터 실내 경기장 등 여러 장소에서 타게 됐다. 보드 디자인 역시 변화한 장소에 맞게 다양화했다. 토니 호크Tony Hawk, 로라 손힐Laura Thornhill 등 프로 스케이트보드 선수들이 대중적인 스타가 되는 등 프로 스포츠 붐이 일었다. 프로 선수는 잘 되면 성공하고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으로 각광 받았다. 프로 선수들은 평평한 지형 대신 수직 경사로를 사용하는 환경에 맞게 제작된 스케이트보드를 탔다.

2000년대 이후

2020 도쿄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스케이트가 서브 컬쳐에서 메인스트림으로 자리했다. 스케이트보드를 타지 않는 사람도 반스Vans와 컨버스Converse의 스니커즈를 신었다. 루이비통Louis Vuitton과 랑방Lanvin 같은 하이패션 브랜드들까지 스케이트보드와 스케이트보드룩을 만들었다.

Christian Hosoi, Christ, Air, 1985. 이미지|Design Museum/Grant Brittain

전설적인 선수들의 보드가 전시된다

전시되는 보드 중 절반 가량은 미국 캘리포니아 스케이트보드 명예의 전당 박물관Skateboarding Hall of Fame에서 대여했다. 런던 디자인뮤지엄은 킥테일을 만든 스케이트보드 디자이너이자 제작자 래리 스티븐슨의 초기 모델들, 1970년대에 로건 어스 스키Logan Earth Ski가 로라 손힐 선수의 이름으로 냈던 시그니처 모델, 1982년 토니 호크 선수가 사용한 첫 프로용 모델, 스카이 브라운Sky Brown 선수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탔던 시그니처 모델 등 상징적인 스케이트보드들, 그리고 마이크 밸리, 로드니 뮬런, 스티브 카발레로, 마크 곤잘레스 등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활동한 유명 선수들이 실제로 사용한 보드들을 공수했다. 한편 전시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영국의 스케이트보드 문화 역시 소개한다. 영국 최초의 상업용 스케이트보드 중 하나였던, 1967년 서핑용품 회사 빌보Bilbo의 제품을 비롯해 영국 날씨와 도시 풍경에 맞게 변화한 제품들을 소개한다.

런던 디자인뮤지엄 팀 말로우 관장은 전시 취지에 대해 “스케이트보드는 단순한 장난감으로 오해받기도 했지만, 이제는 계속해서 변화하는 도시 환경에 대응하는 기술적이고 정교한 제품”이라며 “전 세계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인구가 8500만 명에 이르고, 파리 올림픽을 통해 더욱 그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지금이야말로 (스케이트보드에 관한) 전시를 열기 완벽한 때”라고 설명했다. 디자이너이자 스케이트보더이면서 이번 전시를 기획한 조나단 올리바레스는 “전시는 스케이트보드가 어떻게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는가라는 단 하나의 질문을 중심으로 진행된다”라고 소개했다.

이미지|Phaidon

전시는 오는 10월 20일부터 2024년 6월 2일까지 런던디자인뮤지엄에서 진행된다. 관련된 내용은 오는 11월 2일 예술 전문 출판사 파이돈 프레스Phaidon에서 ‘스케이트보드Skateboard’라는 제목의 화보집으로 출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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