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으로 확장된 애플 뮤직의 세계
공간부터 로고까지, 애플뮤직의 새로운 도전
영국 런던의 배터시 발전소는 한때 도시의 전력을 책임지던 화력발전소에서 다양한 문화와 일상이 공존하는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한 곳이다. 얼마 전 애플뮤직이 이곳에 새로운 라이브 음악 공연장 ‘애플뮤직 홀’을 열었다.

애플이 영국 런던에 새로운 라이브 음악 공연장 ‘애플 뮤직 홀(Apple Music Hall)’을 열었다. 지난 9월 21일 문을 연 이곳은 라이브 공연은 물론 음원 녹음과 영상 제작까지, 음악을 둘러싼 다양한 경험과 활동이 하나의 공간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로 익숙한 애플 뮤직이 오프라인 공간으로 영역을 확장한 셈이다. 공연장이 들어선 곳은 런던의 대표적인 산업유산인 배터시 발전소(Battersea Power Station)다. 1930년대부터 런던에 전력을 공급하던 화력발전소로, 1983년 가동을 중단한 뒤 대규모 재개발을 거쳐 현재는 상업·문화·주거 시설이 어우러진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 곳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공간 디자인이다. 배터시 발전소가 지닌 역사적 특징을 현대적인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여냈으며, 기존 건축물에서 영감을 받은 벽돌 마감과 세로로 길게 뻗은 아치, 돌출창을 연상시키는 청동 발코니 등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여기에 대형 유리벽을 설치해 발전소의 내부 공간과 그 너머로 펼쳐지는 템스강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도록 했다.


최대 600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은 아티스트와 관객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약 11.6m 너비의 무대는 일반적인 정면 공연뿐 아니라 관객이 무대를 둘러싸는 형태로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 음향 시설도 눈여겨볼 만하다. 공연장 곳곳에 48개의 스피커를 배치해 관객이 입체적인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무대 뒤편에는 두 개의 전문 녹음 및 믹싱 스튜디오를 마련해 라이브 공연을 녹음하고 공간 음향(Spatial Audio)으로 믹싱할 수 있으며, 16대 이상의 카메라를 연결할 수 있는 방송 시설을 통해 공연 영상 제작과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까지 지원한다. 이와 함께 배터시 발전소에는 새로운 애플 뮤직 라디오 스튜디오도 들어섰다. 앞으로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애플 뮤직 라디오 진행자들은 이곳에서 인터뷰와 음악 프로그램을 생방송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애플 뮤직홀을 오픈하며 다양한 아티스트의 공연도 예고되었다. 애플 뮤직 홀의 개장과 함께 다양한 아티스트의 공연도 예고됐다. 지난 9월 28일 영국의 전설적인 뮤지션 엘튼 존(Elton John)이 개장 기념 공연의 첫 무대를 장식했으며, 이후 베이비 킴(Baby Keem)과 스카이 뉴먼(Skye Newman)이 공연을 선보였다. 외에도 트로이 시반(Troye Sivan)을 시작으로 알로 파크스(Arlo Parks), 버나 보이(Burna Boy), 체이스 앤 스테이터스(Chase & Status), 찰리 XCX(Charli XCX) 등의 공연도 예정되어 있다. 이들 공연은 애플 뮤직을 통해 전 세계에 라이브 스트리밍으로도 제공될 예정이다.


한편 애플 뮤직 홀의 개장과 함께 눈여겨볼 만한 디자인 변화도 있다. 바로 새롭게 공개된 애플 뮤직의 로고다. 기존 로고가 비교적 가는 서체와 대문자 ‘M’을 사용했다면, 새로운 로고는 한층 굵어진 서체와 소문자 ‘music’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애플의 상징인 사과 심볼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타이포그래피에 변화를 줘 이전보다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완성했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공간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새로운 로고까지 선보인 애플 뮤직. 이번 변화가 전면적인 리브랜딩으로 이어질지도 궁금하지만, 무엇보다 앞으로 애플 뮤직이 어떤 새로운 경험을 선보일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