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바깥에선 무슨 일이일어나고 있나요? 새로운 질서 그 후

현대인을 위한 교양 강좌 ‘새로운 질서’에서 만난 이소현, 이지수, 윤충근이 2020년 8월 결성한 실천적 공동체. 다학제 간 협업을 지원하는 국립현대미술관의 프로그램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1’에서 웹의 접근성을 다시 들여다보며 ‘#국립대체미술관’, ‘올해의 웹사이트상’ 등을 선보였다.

플랫폼 바깥에선 무슨 일이일어나고 있나요? 새로운 질서 그 후
(왼쪽부터) 윤충근, 이지수. 이소현은 라이프치히에서 수학 중이다.

현대인을 위한 교양 강좌 ‘새로운 질서’에서 만난 이소현, 이지수, 윤충근이 2020년 8월 결성한 실천적 공동체. 다학제 간 협업을 지원하는 국립현대미술관의 프로그램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1’에서 웹의 접근성을 다시 들여다보며 ‘#국립대체미술관’, ‘올해의 웹사이트상’ 등을 선보였다. 국내외 미술관의 오픈 액세스 이미지를 대체 텍스트로 선보인 ‘대체 미술관’을 운영 중이며 웹 환경에 관한 담론을 기록하는 ‘무슨 일 선집’ 시리즈를 발행한다. afterneworder.com

새로운 질서 그 후, ‘대체 미술관’, altmuseum.org

2022년 10월 카카오의 데이터 센터 화재로 단 하나의 플랫폼이 사회 전반을 지탱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전 국민이 체험했다. 그러나 카카오는 단 두 달 만에 월 이용자 수가 원만하게 회복됐는데,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 때문은 분명 아닐 것이다. ‘별다른 대안 없음’은 곧 일정 부분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뜻과 동일하다. 마땅한 대안이 없는 것은 소셜 미디어도 마찬가지다.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이 소셜 미디어의 종착지가 되지는 않겠지만(아마도?), 소통 창구가 여전히 둘, 많아야 셋 정도뿐이라면, 그리고 그 창구가 이미지, 짧은 영상 등 특정 형태의 메시지만 허락한다면 우리는 제약 속에 살고 있음이 틀림없다. 웹에서 일어나는 일을 탐구하는 실천적 공동체 ‘새로운 질서 그 후’는 플랫폼의 편리함을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다양한 대안이 활성화된 사회가 더 건강한 사회라고 말한다.

이소현, ‘A Real Site of Sohyeon’, arealsiteofsohyeon.neocities.org

국립한글박물관의 기획 전시 〈근대한글연구소〉에서 이들이 선보인 웹사이트 ‘호외요! 호외요! 호외요! 호외요! 호외요!’는 익숙해진 소셜 미디어 형식에서 벗어나보려는 흥미로운 시도 다섯 가지를 모았다. 이곳에서는 인스타그램이 허락하지 않는 비율의 이미지를 모으는 윤충근의 ‘모던비Modern Ratio’, 두 가지 콘텐츠를 동시에 보여주는 이소현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그리고 ‘가장 최근의 라면’이나 ‘가장 최근에 마주친 지인’ 또는 ‘가장 최근의 앞머리’ 등 카테고리별로 분류한 동시다발적 타임라인의 웹사이트 ‘가장 최근의 지수’ 등을 볼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거대 플랫폼에서 2022년 10월 카카오의 데이터 센터 화재로 단 하나의 플랫폼이 사회 전반을 지탱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전 국민이 체험했다. 그러나 카카오는 단 두 달 만에 월 이용자 수가 원만하게 회복됐는데,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 때문은 분명 아닐 것이다. ‘별다른 대안 없음’은 곧 일정 부분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뜻과 동일하다. 마땅한 대안이 없는 것은 소셜 미디어도 마찬가지다.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이 소셜 미디어의 종착지가 되지는 않겠지만(아마도?), 소통 창구가 여전히 둘, 많아야 셋 정도뿐이라면, 그리고 그 창구가 이미지, 짧은 영상 등 특정 형태의 메시지만 허락한다면 우리는 제약 속에 살고 있음이 틀림없다. 웹에서 일어나는 일을 탐구하는 실천적 공동체 ‘새로운 질서 그 후’는 플랫폼의 편리함을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다양한 대안이 활성화된 사회가 더 건강한 사회라고 말한다.

국립한글박물관의 기획 전시 〈근대한글연구소〉에서 이들이 선보인 웹사이트 ‘호외요! 호외요! 호외요! 호외요! 호외요!’는 익숙해진 소셜 미디어 형식에서 벗어나보려는 흥미로운 시도 다섯 가지를 모았다. 이곳에서는 인스타그램이 허락하지 않는 비율의 이미지를 모으는 윤충근의 ‘모던비Modern Ratio’, 두 가지 콘텐츠를 동시에 보여주는 이소현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그리고 ‘가장 최근의 라면’이나 ‘가장 최근에 마주친 지인’ 또는 ‘가장 최근의 앞머리’ 등 카테고리별로 분류한 동시다발적 타임라인의 웹사이트 ‘가장 최근의 지수’ 등을 볼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거대 플랫폼에서 한 발짝 떨어지고자 하는 행위다. “이런 활동의 근거를 ‘다양성을 수호하기 위해서’라고 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제 다양성을 표방하는 것은 너무 당연해요. 강조할 필요가 없을 만큼 보편적으로 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이들의 활동을 무엇으로 특징 지으면 좋을까? 이지수가 허브와 함께 찍은 인물 사진을 수집하는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것이나 윤충근이 피자 한 조각 형태의 디바이스나 육각형의 사파리Safari 웹을 디자인하는 것은 농담에 가까운 작업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익숙한 소셜 미디어나 웹을 벗어나 이러한 일을 벌이는 것은 플랫폼 형식에 개인의 재미를 양보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결국 대안을 탐구하는 것으로 일상에서 눈에 보이지 않던 제약을 가시화한다.

‘새로운 질서 그 후’는 국내외 미술관의 오픈 액세스 이미지를 대체 텍스트로 번역해 모은 ‘대체 미술관(Alt Museum)’도 운영 한다. 소장품으로 선정하는 작품은 작가의 성별과 국적, 인종 등의 다양성을 고려하고, 최대한 객관적인 대체 텍스트를 작성하기 위해 팀원 모두 텍스트를 검수해 선보인다. 이들이 제시하는 대안은 기존의 미술관, 서비스, 플랫폼을 비판하기보다는 누군가는 이런 태도를 견지하고 알릴 필요가 있다는 데에서 출발했다. 웹의 디자인이나 접근성, 사용성과 관련한 동시대의 담론을 번역하는 ‘무슨 일 선집’ 시리즈를 출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리즈의 첫 번째 책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의 서문은 이렇게 시작한다. “절대로 작아지지 않는 것이 있다. 시시각각 팽창하는 것. 월드 와이드 웹World Wide Web이다.” 그리고 이렇게 끝난다. “더 늦기 전에 웹 기본 정신인 개방, 공유, 참여를 복기하고 이를 지키기 위한 움직임을 기록해 담론화하려는 시도이다. 이를 통해 웹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 질문하며 나아가 웹이 사회의 차별적 양상을 축소하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글 박슬기 기자

새로운 질서 그 후, ‘올해의 웹사이트상 2021’, afterneworder.com/ koreawebsiteprize
자신을 표현하는 단어 세 가지

이소현(이하 현) 디자이너, 학생, 외국인.
이지수(이하 수) 빌리, 인디언, 용산.
윤충근(이하 충) Nurturing & Kind, Wounds & Healing, Inspiring & Generous(라고 점성술 앱 The Pattern이 알려주었다).

지난해 날 설레게 한 디자인

현 지난해 9월 포르투갈 타비라Tavira 시장에서 본 토마토를 종별로 분류한 대형 포스터.
수 뉴진스 머천다이즈.
충 갤럭시 Z 시리즈.

무슨 일 선집 1호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2호 〈투명한 장벽, 플랫폼을 배반하기〉
올해 꼭 만나고 싶은 클라이언트

현 모두 환영합니다.
수 고(故) 장뤼크 고다르.
충 삼성전자.

자신과 직결되어 있다고 보는 사회적 이슈

현 트위터에서 트럼프를 다시 볼 수도 있는 것, 이란 시위, 우크라이나에서 온 내 친구들이 화난 것, 가스값 폭등해서 물주머니로 겨울을 나야 하는 것, 가을이 여름 같았던 것.

지난해 소비 중 가장 만족하는 것

현·수 아이폰 13 미니.
충 프라이탁 루LOU.

디자이너를 건강하게 만드는 습관

현 아침 명상, 장을 자주 보고 신선한 재료로 식사하기.
수 많이 웃기.
충 영양 성분표 보기.

새해 계획

현 건강 챙기기, 하고 싶은 것 더 하기.
수 아침형 인간 되기.
충 경제 관념 재정비.

*이 콘텐츠는 월간 〈디자인〉 535호(2023.01)에 발행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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