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FnC가 전개하는 지속 가능한 캐시미어 브랜드 ‘르캐시미어LE CASHMERE’가 론칭 10주년을 맞아 브랜드를 리뉴얼했다.
르캐시미어 브랜드 스토리
코오롱FnC가 전개하는 지속 가능한 캐시미어 브랜드 ‘르캐시미어LE CASHMERE’가 론칭 10주년을 맞아 브랜드를 리뉴얼했다. 새롭게 선보인 2023 F/W 컬렉션과 함께 심벌과 색상 등 로고 전반에 걸쳐 변화를 시도해 눈길을 끈다. 브랜드는 온·오프라인으로 소비자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미국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브랜드 패션업계에 ESG 경영의 필요성이 대두된 지 오래다. 생산에서 완제품 처리 방식까지 제품의 생애 전 과정을 고려하는 것은 덕목이 아닌 필수인 셈. 이를 위해 국가적으로 법안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움직임이 있다. 2020년 프랑스가 제정한 ‘폐기 방지와 순환 경제 법안’이 대표적이다. 세계 최초로 재고 의류 폐기를 법적으로 금지해 기업과 브랜드의 의식을 제고한 사례다. 전 세계가 패션 산업에 대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2014년 론칭 후 2022년 코오롱FnC로 편입된 르캐시미어는 윤리적인 패션을 표방하며 자연에서 완제품까지 순환을 고려한 캐시미어 전문 브랜드다.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 이들의 목표. 이를 위해 모든 제품을 만들고 사용하기까지의 과정을 면밀히 살핀다. 지구에 덜 해롭고, 동물을 해치지 않으며, 노동자의 인권까지 존중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르캐시미어의 모든 제품은 산양의 저절로 빠지는 털만 모아 사용함으로써 동물에게 유해하지 않고 윤리적이고 친환경적인 생산 과정을 거친다. 산양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겉털과 속털이 섞이게 되는 대량생산용 기계식 채취와는 차별화된다.
리디자인한 브랜드 로고를 다양한 패키지 디자인에 적용했다.
디자인으로 맞이하는 또 한 번의 도약 올해 10주년을 맞은 르캐시미어는 2023 F/W 시즌 컬렉션을 론칭하며 로고, 컬러, 패키지 등 브랜드 전반에 과감한 변화를 줬다. 로고의 타원은 순환, 직선은 연속성과 확장성을 상징한다. 또한 몽골의 푸른 하늘을 담은 블루와 따뜻한 대지를 상징하는 브라운을 키 컬러로 삼았다.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색으로 본질적 가치를 담은 것이다. 패키지는 재생 가능한 소재인 폴리백을 사용해 의미를 더했다. 특히 2023 F/W 컬렉션은 캐시미어 의류, 액세서리를 중심으로 ‘에센셜Essential’, ‘슈미어Schmere’, ‘재생 캐시미어(Recycled Cashmere)’ 총 세 가지 라인으로 구성했다. ‘에센셜’ 라인은 캐시미어 본연의 고급스러움과 여유로운 실루엣을 담은 디자인에 원형 스티치, 로고 등으로 개성을 줬고, ‘슈미어’ 라인에서는 에보키니Abbot Kinney 라이프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은 재치 있는 그래픽과 부드러운 질감을 나타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재생 캐시미어’ 라인. 그러데이션, 핸드 다잉 등 염색을 통해 재고를 새롭게 재탄생시키는 ‘재염 라인’과 자투리 원단과 재고를 분해해 만든 캐시미어 충전재 ‘패딩 라인’으로 세분화했다. 르캐시미어 창업자이자 이번 브랜드 리뉴얼을 주도한 유동주 코오롱FnC ESG임팩트실 실장은 “지속 가능성과 순환을 어떻게 패션과 자연스럽게 연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브랜드에 타임리스하게 소구하는 가치를 담아내고자 했다”라고 전했다.
리디자인한 브랜드 로고를 다양한 패키지 디자인에 적용했다.
지구 반대편에서 이어가는 올곧은 신념 르캐시미어는 이번 컬렉션 론칭에 이어 11월 말 미국 온라인 커머스 사이트 오픈, 12월 초 미국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코오롱FnC에서 ‘자원 순환’을 주제로 지속 가능 브랜드를 소개하는 콘셉트 스토어다. 입지 선정 역시 면밀한 검토를 거쳐 이루어졌는데, 매장이 들어서는 로스앤젤레스 에보키니 지역은 에버레인Everlane, 올버즈Allbirds, 뷰오리Vuori 등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브랜드들이 모여 시너지를 이룬다는 점에서 브랜드 지향점을 완결성 있게 보여준다. 또한 이곳에서는 지속 가능한 제품과 브랜드를 소개하고, 현지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협업 프로그램과 세션도 진행한다. 자연과 사회에 대한 올곧은 신념과 캐시미어의 본질을 탐구해온 유동주 코오롱FnC ESG임팩트실 실장을 만나 브랜드의 지난 10년간의 자취와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들었다.
유동주 코오롱FnC ESG임팩트실 실장 “ 르캐시미어는 소재 채취부터 완제품이 되어서 소비자의 살결에 닿는 순간까지의 과정을 설계해왔다.”
코오롱FnC ESG임팩트실은 어떤 팀인가?
ESG임팩트실은 2022년 르캐시미어가 코오롱으로 편입되면서 신설한 부서다. 브랜드의 행보를 통해 코오롱FnC 내부의 40여 개 브랜드를 비롯해 사회 전반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겠다는 의지를 담아 설립한 신사업팀이다. 국내 패션 하우스에서 ‘ESG’라는 단어를 전면에 걸고 조직 규모로 결성한 것은 드문 경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브랜드 리뉴얼을 거치며 르캐시미어를 어떤 브랜드라고 재정의했는지 궁금하다.
이번 리브랜딩을 거치며 우리의 행보를 좀 더 적극적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알리고자 했다. 또한 패션이 사람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요소인 만큼 지속 가능성에만 치중해 스타일을 놓치는 브랜드가 되지 않고자 했다. 이를 위해 조금 더 명확하고 세부적인 목표 설정이 필요했다. 그래서 브랜드를 상징하는 키워드를 ‘에보키니 스타일’이라고 정했다. 우리가 생각한 에보키니 스타일이란 자신만의 취향에 집중하고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지속 가능성을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에보키니 지역에 동물 친화적이고 건강한 음식을 기반으로 하는 공간이 많다는 점, 로컬 문화를 사랑하고 보존하는 분위기에서 착안한 것이다.
캐시미어 유통 및 관리에 브랜드만의 엄격한 기준이 있다면 무엇인가?
르캐시미어의 모든 제품은 지속가능소재연구소(Sustainable Material Lab)에서 인증한 가장 가늘고 긴 100% 몽골산 캐시미어만 사용한다. 몽골 산양의 경우 겨울 동안 추위를 견디기 위해 가늘고 보드라운 속털이 자라는데 그중 15미크론보다 가늘고 41mm보다 긴 털을 솎아내 고품질의 캐시미어를 만든다. 르캐시미어 생산자들은 봄이 되면 저절로 빠지는 이 털을 일일이 빗으로 채취하는데, 우리는 유목민에게 산양을 해치지 않는 빗질 방식을 알려주기도 했다. 아울러 중간 업자들의 불공정 거래 방식을 방지하기 위해 직접 유목민과 거래하면서 시장가를 보존해 합당한 금액을 지불하는 계획 수매를 하고 있다. 또한 국제기구와 함께 지속 가능한 캐시미어 인증 제도를 만들고 있으며 이를 통해 동물 친화적, 친환경, 윤리적 캐시미어 생산 운동을 펼치고 있다. 르캐시미어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력해 초지가 감당할 수 있는 산양의 숫자를 계산해 순환 방목을 시행하는 한편, 제품이 판매될 때마다 몽골에 나무를 심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르캐시미어 제품 재료는 환경과 사회와 공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수급한다.
브랜드 리뉴얼 단행과 함께 12월 2023 F/W 컬렉션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올해 안에 미국내 온·오프라인 매장 오픈도 계획하고 있다고 들었다.
브랜드의 쇼룸을 갤러리, 워크숍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는 ‘순환 패션 커뮤니티 공간’을 표방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소재를 개발해 재생 원료로 재탄생시키는 르캐시미어와 재고를 업사이클링해 새로운 제품으로 제작하는 브랜드 래코드를 함께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공간 한편에선 로컬 디자이너와 함께 순환이라는 주제로 협업한 작품도 전시할 예정이다. 첫 전시는 전통문화 연구소이자 옷 공방인 ‘온지음’과 함께한다. 6개월마다 순환을 주제로 한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또한 지속 가능한 패션을 체험해볼 수 있는 워크숍을 통해 현지 주민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매장 VMD에도 지속 가능성의 가치를 반영한 부분이 있다면?
진열대는 버려지는 의류를 적층해 제작했고 가구와 집기, 공간을 장식하는 오브제까지 지속 가능한 소재를 사용했다. 또 매장이 들어서는 에보키니 건물의 오래된 붉은 벽돌 벽면과 건축양식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보존했다.
앞으로 르캐시미어가 어떤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길 바라나?
르캐시미어는 재료 채취부터 완제품이 소비자의 살결에 닿는 순간까지의 과정을 설계했다. 환경과 동물을 생각하고 만드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의복의 본질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의 발자취와 앞으로의 행보를 통해 진정성을 증명하고자 한다. ‘르캐시미어’의 ‘르LE’는 ‘Long-life Expreience’를 함의하는데, 패션업계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며 오래도록 사랑받는 브랜드로 남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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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오요우는 단편적인 그림 그 이상을 그린다. 비유, 상징, 해석이라는 도구로 그림 속 곳곳에 이야기를 심어두며 이를 하나의 서사로 엮는다. 스스로를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스토리텔러라고 소개하는 그. 루이비통, 룰루레몬, 에어비앤비, 네이버 등 국내외 클라이언트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의 창작 비법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