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디자인에 영감이 되어줄디자인 북 9

이번 호에서는 디자인하우스에서 발간한 책 중 영감을 줄 만한 9권을 엄선해 소개한다.

당신의 디자인에 영감이 되어줄디자인 북 9

아주 가끔이지만, 시간을 들여 책을 읽는 행위 자체를 사치처럼 여기는 디자이너를 만날 때가 있다. 이해를 못 하는 것은 아니다. 당장 눈앞에 산적한 프로젝트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활자를 한 자 한 자 곱씹고 앉아 있을 시간에 레퍼런스 하나라도 더 찾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느껴질 테니까. 하지만 더 오래 디자이너로 일하고 싶다면, 더 멀리 내다보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면 책을 읽고 사유하는 행위를 결코 좌시해서는 안 된다. 이번 호에서는 디자인하우스에서 발간한 책 중 영감을 줄 만한 9권을 엄선해 소개한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당신의 영감이 단단히 무르익을 것이다. 글 월간 <디자인> 편집부

〈디터 람스: 디자이너들의 디자이너〉
“우리는 제품을 좀 더 이해하기 쉽고, 좀 더 유용하며, 좀 더 오래가고, 좀 더 인간적으로 만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
올해로 100주년을 맞이한 브라운. 수많은 마스터피스를 남기며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 잡은 데에는 ‘미스터 브라운’ 디터 람스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 이 책은 조너선 아이브, 재스퍼 모리슨, 후카사와 나오토 등의 디자인 구루이며 현대 산업 디자인의 이정표를 세운 디터 람스의 철학과 의지를 소개한다. 디자이너라면 모를 수 없는 ‘좋은 디자인을 위한 10계명’부터 SK-4와 포켓 리시버 등 10계명을 충실히 반영한 제품, 그리고 그동안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디터 람스와 브라운 디자인 팀의 뒷이야기까지 담겨 있다.
글 시즈 드 종 번역 송혜진 가격 2만 원

〈다시, 그림이다〉
“우리는 기억과 함께 봅니다. 내 기억은 당신의 기억과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같은 장소에 서 있다 하더라도 우리는 같은 것을 보지 않습니다.”
2019년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관에서 열린 〈데이비드호크니〉전은 가히 신드롬이라 불릴 만했다. 80세가 넘은 그가 어떻게 아직까지도 현대미술사에 이처럼 강력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까? 미술 평론가 마틴 게이퍼드Martin Gayford가 10여 년에 걸친 호크니와의 대화를 엮은 이 책에 그 열쇠가 담겨 있다. 1960년대 팝아트 작품부터 아이폰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완성한 드로잉까지 다양한 스타일과 매체를 실험하며 왕성한 창작열을 보여준 노작가에게는 변치 않는 주제 의식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사람과 그림’이다.
글 마틴 게이퍼드 번역 주은정 가격 2만 5000원

〈명품 가구의 비밀: 르 코르뷔지에의 의자부터 루이스 폴센의 조명까지〉
“일류 디자이너의 속은 상당히 깊다.”
좋은 디자인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높아진 건 사실이나, 그것이 왜 좋은 디자인인지에 대한 설명은 여전히 요원하다.(그저 ‘예쁘니까’ 혹은 ‘비싸니까’라는 말로는 충분치 않다!) 이 책이 한없이 소중한 이유는 바로 그 ‘이유’에 몰두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유명 디자인 프로듀서 조스즈키는 윌리엄 모리스의 격자무늬 벽지 ‘트렐리스’부터 호텔 마르셀 반더스의 ‘부티크 소파’까지 두 세기에 걸친 명품 가구와 소품 26개를 선정한 뒤 가구 제조사를 직접 방문하거나 관련 인물을 취재하는 방식으로 각 디자인이 명품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을 밝힌다.
글 조 스즈키 번역 전선영 가격 1만 6000원

〈열두 줄의 20세기 디자인사〉
“이 책은 디자인에 관하여 잘 알려진 말들을 수록하고 있지만, 그 말들을 어떻게 우리 자신의 언어로 다시 쓸 수 있을까에 관한 고민 또한 담고 있다.”
2000년대 초·중반에 디자인 대학을 다닌 이들에게는 이 책 제목이 꽤 친숙할 것이다. 당시 많은 디자인학과 이론 수업에서 심심찮게 이 책을 부교재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 ”적을수록 많다”, “인간을 위한 디자인”, “굿 디자인은 굿 비즈니스다” 등 20세기를 수놓은 디자인계의 수많은 명언을 중심으로 그 말이 갖는 의미와 무게를 살핀다. 각각의 수식어를 맹종하지 않고, 냉철하고 객관적으로 비평하기에 더욱 값진 책이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라고 했던가? 초판이 나온 지 10여 년이 흐른 만큼 독자의 눈으로 이 책을 새롭게 평가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글 이정혜, 강현주, 박해천, 최성민, 김상규, 오창섭 외 가격 1만 2000원

〈어바웃 해피니스: 집은 행복의 장소일까? 더 나은 생활을 위한 소소한 제안〉
“디자이너들은 행복에 대한 미학적 혹은 촉각적인 해석을 모색하고 있으며, 매우 놀라운 색감과 질감, 재질, 마감법을 적용한다.”
디자인 컨설턴트이자 스타일리스트 어맨다 탤벗Amanda Talbot은 집이라는 공간을 종합적 관점에서 바라본다. 다시 말해 집을 그저 머무는 곳이 아닌, 일상과 정신의 풍요로움을 일구는 장소로 정의한 것이다. 단순한 인테리어 가이드북 수준을 넘어 인문학적 통찰력을 곁들인 점이 흥미로운데, 이런 태도와 관점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부쩍 늘어난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바가 크다. 그나저나 우리는 어째서 ‘집은 사는buying 것이 아니라 사는living 곳’이라는 명제를 그리도 쉽게 망각하는 걸까? ‘행복한 집’에 관한 책이 우리의 현실과 만나 쌉싸름한 뒷맛을 남기니 아이러니하다.
글 어맨타 탤벗 가격 1만 8000원

〈그림소담: 간송미술관의 아름다운 그림〉
“은근히 드러내고 지그시 건네는
것이 우리의 원래 성정이었다. 그래야 아름다우며 오래가고 싫증 나지 않는다.”
한국 최초의 민간 미술관으로 알려진 간송미술관은 1년에 딱 두 번 문을 여는 것으로 유명하다. 간송미술관 연구원인 저자는 이 비밀스럽고 귀한 보물 창고에서 30점을 고른 뒤 보름달, 푸른 솔, 독락, 풍류 등 7개의 한국적인 테마에 맞춰 이를 분류하고 설명했다. 신윤복, 정선, 김홍도, 김득신 등의, 그가 소환한 작품들이 한국적 디자인의 본류를 탐색하고 이를 계승하고자 하는 디자이너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글 탁현규 가격 1만 3000원

〈고마워, 디자인〉
“늘 가장 아름다운 것은 기본 구조 자체에서 나온다. 거기에서 승부를 걸지 못한다면 좋은 디자인은 결코 나오지 않는다.”
월간 〈디자인〉에서 기자와 편집장으로 무려 16년 8개월간 활동한 디자인 칼럼니스트 김신의 글을 모은 잡 문집이다. 총 47개의 칼럼으로 이뤄져 있는데 비즈니스 차원부터 개인의 일상에 이르기까지 우리 생활 영역 깊숙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디자인의 의미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었다. 특히 이름도 빛도 없지만 우리의 삶에 충실히 기여하고 있는 디자인까지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 점이 인상적이다.
글 김신 가격 1만 5000원

〈디자인 스튜디오 독립기〉
“경력을 버리고 신입 사원으로 다시 취직하기는 아깝고, 모아놓은 돈은 조금 있고, 굶어 죽기야 하겠나 싶어 독립했다. 컴퓨터 한 대만 있으면 되니까.”
2000년대 후반까지 디자인 회사라고 하면 15~20명, 많게는 50명에 가까운 디자인 에이전시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불과 10여 년이 흐른 지금 상황은 크게 변했다. 특히 그래픽 디자인 신은 1~2명 중심의 스몰 디자인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재편됐다. 두 저자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빠르게 간파하고 스튜디오 에프앤티, 마이케이씨, 마음스튜디오, 프로파간다 등 11팀의 디자인 스튜디오를 취재해 독립을 꿈꾸는 디자이너들에게 알짜배기 정보를 전달한다. 창업 자금 마련, 사업 계획서, 클라이언트와의 소통, 유지비 등 소소하지만 중요한 운 영 노하우 등을 배울 수 있는 게 이 책의 미덕이다.
글 김태경, 임나리 가격 1만 3500원

〈내 작은 회사 시작하기〉
“철저한 준비가 막연한 두려움을 물리친다.”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산하고, 표현하고, 소통하는 13명의 크리에이 터들로부터 노하우를 발굴하고 집대성한 창업 매뉴얼이다. 준비 과정부터 재무, 회계, 마케팅, 고객과 직원 관리 등 창업 전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문제를 총 15개 질문에 담고 그 해법을 찾았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Thomas Friedman은 “이 시대를 이끄는 역동적인 힘은 창의적인 개인과 소기업에서 나온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책은 그 역동성에 지속 가능성을 더해준다.
글 정은영 가격 1만 5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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