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밍고
iF 디자인 어워드 2023 수상작
시간, 경험, 움직임을 디자인해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는 디자인 스튜디오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페어링한 공간을 조성한다. 고객에게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는 모든 과정의 중심에 서 있다고 믿으며 고객이 어떤 시간에 어떠한 움직임으로 어떠한 장면을 보고 느낄지, 그 경험으로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지를 염두에 두고 디자인한다. flymingo.kr @flymingo_official
Interior Architecture·Winner
· 이너시그널 라운지
이너시그널 라운지 Inner Signal Lounge
책을 펼치듯 공간이 한 장면씩 펼쳐지는 곳. 바로 플라이밍고가 디자인한 이너시그널 라운지다. ‘서서히, 잔잔하고 은은하게 차오르는 온기와 부드러운 분위기’를 공간에 녹였다는 설명은 입구를 열고 실내에 한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밖으로 걸음이 향할 때까지 과정마다 촘촘히 새겨져 있다. 공간 콘셉트는 ‘이너시그널의 에세이: 만면희색滿面喜色’. ‘얼굴에 가득 찬 기쁜 빛’이라는 뜻의 사자성어 ‘만면희색’은 이너시그널의 정성, 이들의 철학인 건강, 서비스가 만드는 생기로써 기쁜 빛을 얻는다는 의미를 상징한다.
‘에세이’라는 글의 형식을 공간의 시퀀스로 옮겼는데 책 표지를 열고 처음 마주한 문장의 의미는 따뜻한 환대를 건네는 리셉션으로, 프롤로그는 제품 체험과 케어에 앞서 간단히 설명을 듣는 대기실로, 새로운 장의 시작은 메이크업을 지우고 본격적인 체험에 들어가는 피부 측정 공간이자 파우더 룸으로 재해석했다. 본격적인 이야기 전개는 제품 체험 뒤 피부에 생기를 입히는 케어 공간, 최종 장은 상품을 자유롭게 경험하며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도심을 바라보며 차와 다과를 즐기며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은 문장의 마침표 역할을 한다. 즉 플라이밍고는 이너시그널 라운지 고객에게 첫 문장과 프롤로그에서 감정적 경험을, 이야기의 시작과 마무리에서 브랜드 경험을, 끝 문장과 에필로그에서 라이프스타일 경험을 선사하고자 했다.
공간의 톤앤매너는 따스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오프화이트 컬러로 구현했고 그 중심에 ‘꾸준히 쌓아 올린다’라는 의미를 내포한 벽돌벽을 배치했다. 주로 외장재로 사용하는 벽돌을 내장재로 사용해 안팎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는 일종의 실내 파사드를 만든 것이다. 중간중간 틈을 내 안쪽에서 차오르는 빛을 바깥쪽으로 새어 나가게 한 디자인도 브랜드의 가치를 드러내는 방식이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공간에 생기를 부여하는 건 여러 형태의 레드 오브제다. 입구에서는 레드 기둥으로, 피부 측정 공간에서는 벽의 일부 마감재로, 케어 공간의 끝이자 휴식 공간의 시작에서는 벽돌 벽에 끼운 구체로 만날 수 있다. 플라이밍고는 이너시그널의 생동감을 표현하는 동시에 일련의 시퀀스의 길잡이 역할을 한다.
클라이언트 한국오츠카제약
디자인 플라이밍고
디자인 디렉터 김준호, 황지연
디자이너 최지아 외 2명
Designer Interview
플라이밍고 디자인 디렉터
김준호
플라이밍고 디자인 디렉터
황지연
프로젝트 진행 시 가장 뿌듯했던 점은?
브랜드의 본질을 드러내 보이기보다는 공간으로 느끼게 하고 싶은데 이러한 의도가 현장에 잘 구현될 때 뿌듯함을 느낀다. 클라이언트, 즉 브랜드가 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공간에 녹여내고자 꼼꼼히 살펴 노력한 덕분인지 이 프로젝트를 여러 매체에 소개할 수 있었고 준공 후 1년이 지나도 이 작업을 언급하며 들어오는 의뢰가 많다.
디자인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공간에는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사용자가 공간을 느낄 수 있고 어떠한 인상이 얻을 수 있다. 인상 깊은 공간은 사용자에게 행복감을 주는데 이것은 우리의 궁극적 과제이기도 하다. 달리 말하면 공간 디자인을 잘하기 위해 우리는 브랜드 가치와 사용자 가치의 공통분모를 기준으로 공간에 다양한 이야기를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