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공간이 된 지하철역, 러너스테이션
5호선 여의나루역에 러너들을 위한 공간이 마련됐다. 서울의 대표적 러닝 코스인 여의도공원과 가까운 지하철역에 ‘러너스테이션’을 오픈한 것.
5호선 여의나루역에 러너들을 위한 공간이 마련됐다. 서울의 대표적 러닝 코스인 여의도공원과 가까운 지하철역에 ‘러너스테이션’을 오픈한 것. 지난해 1월부터 서울시가 지하철역 내 유휴 공간을 시민을 위한 문화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추진 중인 펀스테이션 사업의 일환이다. 여의나루역 내 2개 층의 공간을 활용해 만든 러너스테이션은 탈의실과 물품 보관함, 체험 및 교육 시설을 갖췄다. 러닝 시 환복과 소지품 보관을 위한 공간이 마땅치 않다는 러너들의 의견을 반영한 결과다.
공간 디자인을 맡은 바이석비석은 지하철역이 시민 누구나 이용하는 공공장소라는 맥락에 집중했다. 러너스테이션을 사용하는 러너뿐 아니라, 지하철역을 일상적으로 드나드는 이들에게도 유익한 공간을 디자인하는 게 목표였다. 기획 단계부터 러닝 전문가와 협업해 러닝 활동에 필요한 기능과 콘텐츠를 도출하고, 기존 지하철역의 톤앤매너를 크게 해치지 않는 선에서 디자인 요소를 더했다. 톤 다운된 검은색 천장과 러닝 트랙을 연상시키는 조명, 벽면과 기둥을 장식한 문구와 패턴은 역동적 이미지로 러너스테이션의 존재를 알린다.
메인 공간은 지하 1층에 자리한 ‘러너스 베이스캠프’. 러닝 전후 활용할 수 있는 탈의실과 파우더룸, 인근 러닝 코스를 소개하는 미디어보드, 인바디 체지방 측정기, 무동력 트레드밀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지하 1층과 M1층에 설치된 전광판은 러너들을 위한 세심한 고려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여의도의 현재 날씨와 습도, 미세먼지 농도 등 러닝 활동을 위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탄탄한 기획을 바탕으로 여러 전문가와의 협업을 거쳐 탄생한 러너스테이션은 개관한 지 한 달 만에 많은 러너들의 발길을 불러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