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도 디자이너가 만들면 다르다? 키고 아이스크림

디자인 스튜디오의 세컨드 브랜드의 종류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스튜디오 오케이고의 '키고 아이스크림'이 대표적인 예이다.

아이스크림도 디자이너가 만들면 다르다? 키고 아이스크림

스튜디오 오케이고 김대오 대표는 지난 1월 공유 오피스 ‘위고’를 선보인 이후 다양한 프로젝트를 잇따라 공개하고 있다. 개인 프로젝트도 꾸준히 진행하는데 지난 5월 론칭한 아이스크림 브랜드 ‘키고 아이스크림’도 그중 하나다.

자녀들과 버스로 세계 일주를 하기로 결심한 것이 발단이었다. 차량 안에서 판매할 음식으로 아이스크림을 선택했는데 이를 발전시켜 브랜드까지 만들게 된 것이다. 제조 방법이 간단해 타국에서도 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고, 제조 기기가 큰 부피를 차지하지 않는다.

밴으로 민첩하게 움직이는 브랜드의 특성을 반영해 토끼에서 모티브를 따온 캐릭터 ‘키고’를 디자인했다. 브랜드의 키 컬러인 레드는 리처드 브랜슨 버진 그룹 회장의 오마주이다. 그의 긍정적인 태도가 브랜드의 주된 정서인 낙천성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 것. 김대오 대표는 여러 창작자들과 함께 로고송, 게임, 유니폼까지 제작했다.

“철저한 리서치와 분석에 기반해 진행하는 클라이언트 프로젝트와 달리, 키고 아이스크림은 오로지 개인적 직관에 따라 브랜딩했다. 브랜드를 준비하면서 특히 신경 쓴 것은 아이스크림 밴이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밴 중에서는 아이스크림 제조를 위해 적합한 크기와 높이, 디자인 등을 다 갖춘 경우를 찾기 어려웠다. 그래서 차량 구입 후 원하는 스펙으로 개조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다. 향후에는 해외에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싶다. 한국은 트렌드의 변화가 숨이 가쁠 정도로 빠르다. 내 브랜드와 캐릭터를 오랫동안 다듬어가고 싶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속도로 브랜드를 운영할 수 있을 만한 나라로 옮겨 원하는 바를 실현하고 싶다.”

김대오
스튜디오 오케이고 대표
*이 콘텐츠는 월간 〈디자인〉 553호(2024.07)에 발행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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