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겐하임 아트 & 테크놀로지 이니셔티브

LG와 구겐하임 뮤지엄은 지난해 맺은 글로벌 파트너십을 계기로 올해부터 5년간 첨단 기술과 문화 예술의 융합 사례를 발굴해 지원한다. 혁신적인 작품 활동을 펼치는 아티스트를 후원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창의적인 LG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행보다. 이번 이니셔티브를 위한 브랜드 디자인에는 협력과 융합의 비전이 담겨 있다.

LG 구겐하임 아트 & 테크놀로지 이니셔티브
LG 구겐하임 어워드 그래픽 이미지. 2023년 수상자 스테파니 딘킨스의 작품‘Not the Only One, V2 Avatar, Becoming’을 활용한 디자인이다.

“하나의 연장, 하나의 기계, 또는 하나의 기술적 앙상블은 인간 세계 안에 삽입되어 이 세계를 표현하면서 회복시킬 때 아름답다.” 프랑스 철학자 질베르 시몽동이 남긴 이 말은 세계적인 크리에이터들의 디지털 아트 캔버스를 지원하는 LG의 올레드 기술을 수식하기에 적절하다. 삶의 접점에서 감동을 주는 기술을 추구하는 LG와, 시대와 맞닿은 예술의 발굴에 매진하는 구겐하임 뮤지엄이 손을 잡은 ‘LG 구겐하임 글로벌 파트너십(LG Guggenheim Art & Technology Initiative)’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5년간 실험적 행보를 보여줄 계획이다. 이를 통해 LG의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예술의 표현과 경험을 확장하는 매개자이자 조력자로서 문화 예술 발전에 한 차원 더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뉴욕을 중심으로 전 세계 여러 도시에 거점을 둔 구겐하임 뮤지엄과의 파트너십이기에 더욱 뜻깊다. 이번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예술 작품을 선보이는 혁신적인 아티스트를 선정하는 ‘LG 구겐하임 어워드’를 신설했다. 비주얼 아이덴티티 디자인은 LG와 구겐하임 뮤지엄 그래픽 디자인 팀이 협업했는데 곱하기(×) 기호는 LG와 구겐하임 뮤지엄의 협력을, 더하기(+) 기호는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각각 상징한다. RGB 컬러로 구현되는 영상 미디어 테크놀로지라는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해 형광 그린 컬러를 기호에 적용했다. 비주얼 디자인 프로젝트를 이끈 구겐하임 뮤지엄의 시니어 디렉터 지미니 하는 다이내믹하게 변화하는 예술과 기술의 특성을 반영하기 위해 움직이는 그리드 시스템을 고안했다고 밝혔다. 매년 열리는 어워드 수상작이나 각종 컬래버레이션 작업 등에 지속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고정적이지 않은 동적인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확장성을 가진다.

LG 구겐하임 아트 앤 테크놀로지 이니셔티브 공식 로고타이프와 LG 구겐하임 어워드 트로피. 트로피는 알루미늄 소재를 CNC로 가공하고 따뜻하고 섬세한 수공 작업으로 마무리하는 과정을 거쳐 완성했다.
트로피 디자인 SWNA
뉴욕 구겐하임 뮤지엄 외관에 매핑한 LG 구겐하임 어워드 로고타이프.
사진 Scott Rudd
비주얼 시스템 디자인 Jiminie Ha, Milo Bonacci, Janice Lee, LP Patton

어워드 로고도 이와 동일한 비주얼 문법을 따랐다. 제1회 LG 구겐하임 어워드는 2023년 5월, AI 시대의 공정과 평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미국의 트랜스 미디어 아티스트 스테파니 딘킨스Stephanie Dinkins를 수상자로 선정했다. LG 구겐하임 어워드의 트로피 디자인은 정보과학과 컴퓨팅의 근간인 숫자 0과 1이 다이내믹하게 교차되는 순간을 포착한 형태가 특징이다. 여기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새로워지는 미래의 예술이라는 의미를 담아냈다. 코리아 디자인 어워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백상예술대상,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 박경리문학상 등 지금껏 10건이 넘는 시상식 트로피를 디자인한 산업 디자인 스튜디오 SWNA의 이석우 대표는 이번 트로피 디자인을 위해 스케치 단계부터 LG 및 구겐하임 뮤지엄과 심도 깊은 대화를 주고받았다. “트로피는 시상식의 꽃이자 행사 연출의 한 부분이다. 대량 복제 방식이 아닌 오브제 개념으로 접근하기 위해 제작 공법을 고심했다. 시상식장에서 수상자가 트로피를 손에 쥐었을 때 가장 이상적인 입체감을 테스트하면서 소재의 반사광과 그림자까지 디자인 과정에서 고려했다.” 파트너십을 통해 LG 구겐하임 어워드 외에도 아티스트와 연구자, 예술 후원자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올레드 기술을 활용한 작품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는 ‘올해의 신예 아티스트(Emerging Artist)’에는 아랍에미리트 출신의 작가 겸 뮤지션 파라 알 카시미Farah Al Qasimi를 선정했다. 또 구겐하임의 젊은 예술 후원자 협회가 주최하는 YCC(Young Collector’s Council) 파티를 후원하기도 했다. 행사가 열리는 동안 LG 구겐하임 아트 & 테크놀로지 이니셔티브 로고를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디자인한 뉴욕 구겐하임 뮤지엄 외관과 내벽에 매핑해 파티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YCC 파티에서 파라 알 카시미는 ‘아티피셜 디지털 파라다이스Artificial Digital Paradise’라는 콘셉트로 로고타이프를 결합한 자신의 아트워크를 대형 투명 올레드 포토월에서 상영했다. 구겐하임 뮤지엄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도 작가의 감각적인 영상 작품이 업로드되면서 화제가 되었다. 그 밖에 구겐하임 뮤지엄에 AI, AR·VR, NFT 등 디지털 기술 기반의 예술 분야 연구를 전담할 큐레이터 포지션을 신설해 뉴욕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의 노암 시걸Noam Segal 교수를 선임했다. 앞으로도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을 활용한 전시 기획 및 작가들의 혁신적인 작품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크리에이티브 영역에서 기술의 사려 깊은 활용을 조명하는 이니셔티브를 지원할 수 있어 기쁘다. LG와 구겐하임 뮤지엄은 서로의 가치관이 맞닿은 교집합인 ‘기술과 아트의 융합’ 영역에서 협력하며, 오늘날 테크놀로지가 인간의 창의성 발현을 돕는 촉이자 사회상을 반영하는 거울 역할을 한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이러한 미션에 대한 디자이너들의 이해와 공감이 좋은 브랜드 디자인으로 이어졌다. 기술과 사회의 상호작용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아티스트들과 함께 열어갈 앞으로의 5년에 기대가 크다.”

박설희Seol Park
㈜LG 브랜드 담당
수석전문위원

“기술은 그림을 그릴 때 사용하는 붓과 같은 도구를 만드는 것부터 스틸 사진을 통해 최초의 동영상을 만들어내는 것까지 예술의 발전에 항상 필수적인 요소였다. LG 구겐하임 글로벌 파트너십의 비주얼 아이덴티티는 이러한 기초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다. 로고와 건축물에 나타나는 기하학적 형태를 연결하고 코딩 언어를 재참고해 이니셔티브와 어워드를 위한 역동적인 시각 시스템을 디자인했다.”

지미니 하Jiminie Ha
솔로몬 R. 구겐하임 뮤지엄
그래픽 디자인 시니어 디렉터

*이 콘텐츠는 월간 〈디자인〉 542호(2023.08)에 발행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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