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컬래버레이션 & 오브젝트 브랜딩

카드사가 카드를 말하는 방법

단순 결제를 위한 도구가 아닌 사용자의 취향과 감성을 만족시키는 '오브젝트 브랜딩'. 우리카드의 카드의정석 시리즈를 소개한다.

우리카드 컬래버레이션 & 오브젝트 브랜딩

우리카드가 다양한 접점에서 브랜드 경험을 할 수 있는 카드의정석 시리즈를 출시한 것은 2018년. 단순한 결제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전반에서 고객의 취향과 감성을 만족시킬 수 있는 디자인과 브랜딩의 카드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소비자의 니즈와 습관에 맞는 유용한 혜택은 물론 실체가 없는 금융 상품을 고객에게 노출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획으로 시리즈화한 것이다.

그중 가장 최근에 선보인 카드의정석 언택트는 디자인 스튜디오 슈퍼픽션과의 협업으로 화제를 모았다. 바야흐로 비대면, 비접촉의 시대를 맞아 언택트 라이프스타일에 꼭 맞는 소비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플레이트 디자인 역시 이를 콘셉트로 한다. 일정 거리를 두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슈퍼픽션의 캐릭터가 들고 있는 헤드셋, 태블릿이 언택트를 상징하는 가운데 반투명한 레이어와 멀티홀로그램으로 미래지향적 느낌을 자아내도록 한 것이다. 비틀스의 앨범 〈애비 로드Abbey Road〉의 재킷 사진을 모티브로 한 카드 디자인 외에도 캐릭터 각각의 개성과 카드의 혜택을 접목시킨 홍보물 역시 언택트 콘셉트를 명확히 보여주며 재미를 더한다.

한편 지난해에 국내 1000만 반려동물 집사를 겨냥해 출시한 카드의정석 댕댕냥이는 하림펫푸드와 컬래버레이션하며 관심을 모았다. 댕댕냥이 카드 디자인을 담은 ‘더리얼 200g’ 패키지를 제작해 전국 CU 편의점에서 직접 판매한 것으로, 카드 상품을 사물에 적용시켜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카드는 초기 5000개 생산한 물량이 완판되는 등 큰 인기를 끌자 추가 수량을 제작하는 한편 반려견용 패션 아이템과 사료로 구성한 ‘개진지’ 패키지까지 만들었다. 반려견용품 숍, 미용 숍, 동물병원 등 반려동물 관련 업종 특화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오브젝트 브랜딩을 통해 오프라인에서도 카드에 대한 정보와 서비스를 접할 수 있게 한 전략이다.

같은 예로 20대를 메인 타깃으로 하는 카드의정석 쿠키체크 역시 모바일 게임 쿠키런의 캐릭터를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에 적용하고 관련 상품까지 제작해 인기를 끌었다. 경험을 중시하는 세대의 특징을 반영해 전 세계 1000여 개 공항 라운지 무료 입장 서비스를 탑재하고 이를 홍보할 수 있도록 여행에 필요한 물품을 모은 트래블 키트를 만든 것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혜택으로, 신용카드 전문 사이트 카드고릴라에서 실시한 ‘20대가 뽑은 혜택 1위 체크카드’ 설문 조사에서 1위에 선정되며 그 인기를 증명한 만큼 1990년대생의 취향을 저격한 맞춤 상품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카드는 결제할 때를 제외하고는 실생활에서 노출이 적다. 이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한 우리카드 컬래버레이션 & 오브젝트 브랜딩은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금융 상품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좋아하는 캐릭터에서, 우연히 들어간 편의점에서, 평소 즐기던 모바일 게임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카드의정석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이다. ‘펫팸족’, ‘1990년대생’과 같이 소비 트렌드와 연관된 특정 타깃층을 설정하고 맞춤 혜택을 제공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점유할 수 있는 콘텐츠까지 만들어낸 결과다. 물론 여기에는 캐릭터 이상의 가치를 가진 슈퍼픽션, 쿠키런 등과 컬레버레이션을 진행한, 좋은 디자인을 알아본 우리카드의 안목 역시 주요하게 작용했다. 앞으로 카드의정석 시리즈가 새롭게 선보일 카드 상품과 혜택 못지않게 이를 새롭고 신선하게 경험할 수 있는 디자인과 브랜딩 역시 기대되는 이유다.

이승철 우리카드 브랜드팀 팀장
카드사는 ‘결제’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결제는 결제 데이터를 통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니즈를 정확히 분석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는 반면, 카드가 지갑에서 나오기 전에는 실생활에서 노출이 적은 무형의 서비스라는 점에서 고민으로 남아 있다.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카드는 다양한 채널에서 카드를 노출시킬 수 있는 컬래버레이션과 카드 상품을 사물에 적용시켜 실생활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오브젝트 브랜딩Object Branding’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 콘텐츠는 월간 〈디자인〉 506호(2020.08)에 발행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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