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FK 국제 공항에서 만나는 양혜규의 공중 설치 조각
뉴욕의 공항에서 만날 공공미술 프로젝트
현대미술가 양혜규가 2026년 완공될 뉴욕 JFK 국제공항의 6 터미널에 공중설치 조각 작품을 선보인다. 이동, 이주, 이민 등 작가의 관심사가 공항이라는 장소에서 어떻게 비춰질지 기대를 모은다.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가 양혜규가 오는 2026년 완공될 미국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이하 JFK 국제공항)의 제 6 터미널에 공중설치 조각 작품을 선보인다. 찰스 게인즈(Charles Gaines), 바바라 크루거(Barbara Krugger) 등 7개국 출신의 작가 18인이 참여한 공공미술 프로젝트다.
양혜규 작가의 작품이 설치될 제 6 터미널은 미국 건축설계 업체 코건(Corgan Associates, Inc.)의 총괄 아래 2026년에는 1차 완공을, 2028년에는 최종 완공을 목표로 한다. 미국 진입의 최대 관문 중 하나이자 전세계적인 교차로로 꼽히는 JFK 국제공항은 이번 공공미술프로젝트를 위해 약 2천 2백만 달러 예산을 투입. 참여 작가들의 작품을 모두 소장하며 뉴욕 소재 공항 중 최대 규모의 미술품 컬렉션을 갖출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앞서 공중에 설치하는 조각 작품을 소개해 온 작가는 에스컬레이터나 터미널 사이 통로가 교차하며 많은 여행객이 오가는 지점의 높은 천장 아래 작품을 설치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작품 정보는 베일에 쌓여 있으나 이민과 이주, 정신적인 행려성(homelessness)를 고유의 추상 언어로 소개해온 작가가 이동의 상징성을 지닌 공항에서 작품을 선보인다는 점도 눈여겨 볼 지점이다.
한편 작가는 이번 공공미술 프로젝트 참여를 두고 “이주와 이동은 단순한 현실의 현상을 표현하는데 국한되지 않는다. 이는 고정되지 않은 정신을 의미하기도 한다. 우리는 변화하는 사고와 새로이 생성되는 이상을 통해 끊임없이 운동(movement)을 생성해 내는 존재이고, 이러한 정신적인 운동이 가져다주는 ‘이주’는 타인과 함께 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