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에 진심인 이들이 만든 공간, 감자유원지 ②

강릉에 왔으면 감자를 먹어야지!

감자에 진심인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감자를 단순히 음식만이 아니라 하나의 콘텐츠로 받아들인다. 김지우 대표가 이끄는 '더루트컴퍼니'는 오늘날 감자 농가가 처한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왔다. 감자유원지는 이들이 감자를 보다 다양한 관점으로 소개하고자 2022년 강릉 월화거리에 문을 연 공간이다.

감자에 진심인 이들이 만든 공간, 감자유원지 ②

▼기사는 1편에서 이어집니다.

감자에 진심인 이들이 만든 공간, 감자유원지 ①


디자인과 브랜딩을 만난 감자

감자유원지의 대표 상품 ‘포파칩’. 강릉 못난이 감자를 활용해 만들었다.

감자유원지를 대표하는 캐릭터 ‘포파’는 어떻게 탄생한건가요?

포파는 감자유언지의 영문명인 ‘포테이토 파크’의 줄임말이에요. ‘포파’라는 이름이 부르기도 쉽고, 귀여운 느낌이 들어서지었어요. 강릉시를 대표하는 감자 산지인 왕산면에서 태어났다는 세계관도 지니고 있는데요. 디자인은 여행하는 감자를 모티브로 했어요. 강릉이 여름 휴양지로 유명하니까 선글라스를 빼놓을 수 없겠더라고요. 그렇게 ‘PP’모양의 로고를 활용한 선글라스를 쓴 캐릭터가 탄생했습니다.

히 1층에는 포파칩, 감자 비누, 감자 마스킹 테이프, 감자 그립톡 등 디자인으로 재해석한 감자의 다양한 상품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앞으로 소개하고자 하는 브랜드 상품이나 디자인 아이디어가 있다면 무엇일지도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저희가 직접 만드는 제품이에요. 올해 두 가지 프리미엄 감자칩 제품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국내에서 개발되었지만 아직 잘 사용하지 않고 있는 ‘골든볼’이라는 신품종을 활용할 계획입니다. 1층 시그니처 메뉴인 감자수프 또한 HMR(가정간편식) 제품으로 만들고자 하는 계획이 있었고요. 아직은 이르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강원도의 ‘감자 테마파크’를 만들 수 있다면 감자와 관련된 더 다양한 것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 보고 있습니다.

한편 실내에는 원목을 사용한 의자, 테이블, 벽, 가구 등이 눈길을 끌더라고요. 감자의 색을 생각한다면 공간과 브랜드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키 컬러key color’이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요.

저는 브랜드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오리지널 콘텐츠’라고 생각해요. 다른 곳에서 경험할 수 없는 음식 경험과 농식품을 소개하는 것뿐만 아니라 공간을 보여주는 방식도 이에 해당한다고 생각해요. 사실 생각보다 국내의 지방 도시에서는 디자인 가구 등의 선택지가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는데요. 그러다 보니 많은 공간에서 꼭 어디서 본 듯한 공간의 느낌을 지울 수 없어요. 저희는 감자유원지만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가구를 제작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강릉에 왔으면 감자를 먹어야지!

강원도의 특산물인 감자뿐만 아니라 로컬 식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는 감자유원지. © 아는동네 (사진 제공. 감자유원지)

강원도 감자가 유명하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감자유원지에서 맛볼 수 있는 감자는 남다르다고요.

앞서 더루트컴퍼니를 소개하면서 말씀드린 대로 저희는 국내에서 1명 밖에 없는 씨감자 명인이 만든 종자를 사용해요. 그렇게 때문에 저희는 100% 신뢰할 수 있는 식품이라고 표현하죠. 종자부터 F&B 그리고 제품까지 모든 밸류체인을 관리하고 있으니까요. 못난이 감자도 많이 활용하고 있어요. 사실 못난이 감자는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재배의 결과물이거든요. 이를 활용할 수 있다면 농가뿐만 아니라 최근 부각되고 있는 먹거리의 탄소중립 문제에도 기여할 수 있으니 분명 남다른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2층 키친에서는 감자는 물론 로컬 식재료를 사용한 다양한 메뉴가 있더라고요. 재치 있는 이름도 재밌던데. 각각의 메뉴가 지닌 매력을 소개해 주시자면요?

처음 메뉴를 기획할 때 소비자의 관점을 많이 고려했어요. 모든 메뉴를 감자로만 구성한다면 우리가 감자를 먹는 식습관을 생각했을 때 분명 그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강원도 지역의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를 만들어보는 게 어떨까 싶었어요. ‘메밀김밥 필 무렵’은 평창에서 만든 메밀면으로 김밥의 밥을 대신해 만든 시그니처 메뉴에요. 아마 어디서도 먹어보지 못한 신선하고 새로운 맛을 경험해 보실 수 있을 거예요. 계속 생각나실걸요? (웃음)

‘항정살 감자솥밥’은 저희가 재배하는 감자와 달콤한 항정살의 조합이 좋아요. 만약 감자유원지에 왔으니 그래도 감자 메뉴를 하나 이상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면 추천드리고 싶어요. ‘감자눈 카레우동’은 카레우동면에 감자눈처럼 감자 무스를 덮은 메뉴인데요. 감자를 그냥 먹을 수도 있지만 다양한 비주얼을 보여 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마지막으로 ‘포파 누들’은 감자유원지 버전의 강릉 장칼국수예요. 지역을 대표하는 향토 음식이자 다른 메뉴들과도 조화가 좋아서 기획해 선보이고 있습니다. 웬만한 장칼국수 전문점 못지않은 깊이를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자를 활용한 음료와 주류도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어요. 특히 ‘꽃돼지 블렌딩’은 그 이름이 강렬해서 뇌리에 제대로 박혔습니다. (웃음) 꽃돼지 블렌딩을 비롯해 감자로 만든 주류 중에서 추천하고 싶은 게 있다면요?

꽃돼지 블렌딩은 돼지감자와 메리골드 꽃, 청귤 그리고 카카오닙스를 블렌딩한 시그니처 티예요. 맛있는 식사 후에 소화를 도와줄 수 있는 음료를 제안하고 싶었어요. 돼지감자도 감자이니 이러한 연결도 재미있다고 생각했고요. 감자로 만든 주류 중에서는 평창 진부의 오대서주양조에서 만든 ‘감자술’을 추천하고 싶어요. 감자로 만든 와인이라고도 표현하는데 감자의 달큼하면서도 진한 서주의 맛을 느낄 수 있답니다.

감자유원지를 보다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팁도 있을까요?

2층에서 먼저 식사를 하시고, 1층으로 내려가 다양한 감자칩과 콘텐츠를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키친에서는 가능하다면 다양한 메뉴를 함께 드시는 걸 추천드리고요. 가끔 웨이팅이 있다면 1층의 정원이나 실내 공간에서 감자와 강릉 여행 관련 도서를 읽으면서 기다리시는 것도 좋아요. 감자유원지는 감자에 진심인 사람들과 함께 앞으로도 더 재밌는 공간과 콘텐츠를 만들어 갈 계획이니 좋은 마음으로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Information​
감자유원지(Potato Park)

브랜드 기획 I 더루트컴퍼니, 피키차일드컴퍼니

브랜드 디자인 I 김혜린, 전의영

공간 디자인 I 피키차일드컴퍼니

위치 |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경강로2115번길 7 (임당동)

운영 시간 | 11:00 – 20:00 (2층 키친 브레이크 16:00 – 17:00)

정기 휴무 | 매주 수요일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the.potat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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