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로고 연대기: 20세기 대한민국의 초상
잃어버린 로고를 찾아서
해방 직후인 1940년대부터 1990년대 말까지 한국의 로고를 모았다. 3,000여 종의 로고와 이에 담긴 디자인 스토리, 에피소드와 아티클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헤리티지 북 〈K-로고 연대기: 20세기 대한민국의 초상〉을 소개한다.
다양한 브랜드가 쏟아지는 지금, 전체 브랜드의 스토리를 포괄하는 ‘브랜딩’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브랜드를 운영하는 기업에 국한하지 않는다. 상품과 공간, 심지어 개인까지 브랜딩에 혈안이 되어 있기 때문. 그중에도 디자인 스토리를 하나로 함축하고 있는 게 로고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로고는 어떻게 변모했을까?
‘로고라는 말도 브랜딩이나 디자인이라는 말도 낯선 시절, 이 땅에는 어떤 디자인이 있었을까?’ 책 〈K-로고 연대기: 20세기 대한민국의 초상〉은 이 작은 질문으로부터 시작한 프로젝트다. 1940년대부터 21세기 길목에 서 있던 1990년대 말까지 한국의 로고를 각종 사료부터 오래된 일간지의 단신 기사까지 낱낱이 뒤져 수집했다. 약 3,000개의 로고가 모였고, 여기에 시대적 배경을 가늠케 하는 에피소드와 해당 아티클을 함께 수록해 재미를 더했다.
해방 직후인 1940년대 일본의 잔재를 지우기 위해 법원, 경찰 등 나라를 대표하는 기관들이 새로운 로고를 제정하려고 했던 에피소드부터 우리나라 1호 등록 상표,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상징하는 휘장 ‘삼태극’, 글로벌 진출을 위해 변화를 꾀하며 리뉴얼한 로고들, 현재까지 굳건하게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한 대기업의 옛 모습까지 로고에 담긴 스토리가 가득하다. 반세기의 흐름을 로고라는 언어를 통해 기록한 이 책은 ‘디자인’의 렌즈로 시대를 읽는 새로운 시각을 제안한다.
책 〈K-로고 연대기: 20세기 대한민국의 초상〉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의 1호 브랜드 아이덴티티 회사 ‘CDR’과 1976년 창간한 국내 유일의 종합 디자인 전문지 월간 〈디자인〉의 임프린트 브랜드 ‘스튜디오 마감’이 힘을 모았다. 브랜딩의 가장 큰 뼈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로고의 변천사를 통해 시대의 파노라마를 보고 싶다면 주목해 보길. 프로젝트 후원은 텀블벅을 통해 8월 30일까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