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치수, 무한한 확장이 만든 공간 Chǐ尺
중국 청두 전시관 옆 작은 다실
독특한 체험 공간을 만들어 쇼윈도 효과를 창출하고자 작은 다실 ‘Chǐ 尺’이 탄생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중국 디자인 전문회사 점고 크리에이티브(Jumgo Creative)의 설립자인 Holy He와 전통 목공을 전문으로 하는 지역 브랜드 벤무(BEN MOO) 디렉터의 우연한 대화에서 시작되었다.
아담하면서 정갈하다. 이곳은 중국 청두, 벤무 전시장 외부 공간에 마련한 ‘Chǐ 尺’이라는 작은 다실이다. 휴식 공간이기도 하면서 기능을 더한 공공 설치물이기도 하다. 이름에 담긴 스토리가 궁금했는데, 이는 중국의 전통 특정 단위에서 따온 것이라고. 이 측정 단위의 발전은 원시 사회 말기에서 시작한 것으로, 인간의 신체를 기준해 ‘한 뼘은 한 자(尺), 한 손가락 길이는 한 촌(寸), 한 손으로 담을 수 있는 양은 일(溢), 두 손으로 가득 찬 것은 국(掬)’이라 불렀다. 오늘날 거의 쓰이지 않지만, Chǐ 尺를 디자인한 점고 크리에이티브(Jumgo Creative)의 Holy He는 전통을 현대 디자인에 더 잘 융합하는 방법을 시도하고자 했다.
약 1자(尺)인 33.3cm의 치수가 설치물의 베이스가 된다. 이것을 기본으로 사용하여 단위 또는 디자인은 무한히 확장되어 2차원에서, 나아가 3차원의 형태를 이루며 무한한 가능성의 의미를 담았다. 작은 공간을 이룬 ‘Chǐ 尺’는 티룸으로 사람들이 잠시 쉴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상품을 전시하고 필요에 따라 캐비닛, 테이블, 좌석, 병풍 등의 가구로 재조립하여 사용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무한 변신이 가능한 설치물은 유연성과 다양성을 창조한다.
재료는 목재와 금속을 결합하고 조명 시스템을 내장해 따뜻한 느낌을 살렸다. 점고 크리에이티브는 이 공간이 단순히 확장 가능한 건축물에 그치지 않고 ‘공공성’에 대한 실험이 되길 바라는 디자인 지향점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