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가 된 원목 바닥재 브랜드 쇼룸, 테리 갤러리
고객과의 감성적 연결을 중시한 경험 중심의 공간
베이징에 있는 ‘테리 갤러리’는 방문객이 나무 바닥재의 미적 아름다움과 브랜드의 문화적 가치를 깊이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T스페이스 디자인은 목재 바닥재 브랜드 쇼룸에 예술 갤러리 개념을 도입해 감성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세계적인 경제 불황과 더불어 온라인을 통해 무엇이든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업 공간은 어떠해야 할까. 단순한 상품 판매에서 벗어나 소비자와 감성적 연결을 중시하는 경험 중심의 공간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 전 세계적인 추세다.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테리 갤러리(TERi Gallery)’ 또한 ‘경험’을 핵심으로 내세운 공간이다. T스페이스 디자인(TSPACE DESIGN)이 원목 바닥재 브랜드 테리 우드(TERi WOOD)의 쇼룸 디자인을 맡아 고객 경험과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한 예술 갤러리 개념을 도입, 감성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공간을 완성했다. 이를 통해 방문객은 원목 바닥재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브랜드가 전달하고자 하는 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깊이 이해할 수 있다.
디자이너는 베이징의 문화적 특성을 공간 디자인에 녹이고자 했다. 천단(天壇, 15세기 전반에 지어진 천단은 베이징에 있는 황제의 제례 제단으로 199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의 ‘기년전(祈年殿)‘에서 영감을 받아 직사각형의 기존 공간에 원통형 구조를 도입했다. 이는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는 중국 전통 우주관과 철학에 영향을 받은 중국 전통 건축의 레이아웃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기도 하다.
공간의 주요 동선은 원형 구조를 중심으로 형성되었다. 입구의 회색 공간과 디딤돌은 진입 속도를 느리게 하며 분위기를 환기하며, 곡선의 벽을 따라 이동하며 점차 전시 공간으로 들어서게 된다. 비로소 원형 전시 홀에 도착하면 탁 트인 개방감을 느끼게 된다. 이 외에도 여러 층위와 시점에서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공간이 구성되었다.
공간 디자인은 미술관 및 갤러리의 디자인 원칙을 차용했다. 벽과 바닥 마감을 통일해 깨끗하고 질감 있는 배경을 조성함으로써 ‘화이트 큐브’ 같은 공간을 만들며 나무 바닥재를 건축 자재에서 미술품으로 변모시킨다. 입구의 바닥과 통로에서는 목재의 질감, 옹이, 절단면 등 자연과 시간이 만든 디테일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창가의 회의 공간은 자연광과 식물을 통해 실내외의 경계를 허물고 활기찬 분위기를 더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