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영] 백호
디자인플러스는 올해 11월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이하 SDF)에 참가하는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릴레이 인터뷰 프로젝트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 디자이너'를 진행한다.
22년간 950여 명이 신진 디자이너들을 배출한 SDF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은 명실상부 디자이너의 등용문이다. 디자인플러스는 내일의 주인공이 될 이들을 릴레이 인터뷰 형식으로 소개한다. 스물 한 번째 주자로 2024 SDF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 참가자인 오지희가 묻고 온수호를 기획한 백호가 답했다.
오지희(이하 오): 백호의 결성 배경과 ‘온수호’라는 서비스에 관해 소개해 주세요.
백호(이하 백): 2023년 Gen Z의 트렌드가 ‘사주’라고 하죠. 일상에서 사주 서비스에 관한 니즈를 파악한 것이 결성 배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온수호’는 조선 시대 양반들이 심신 안정과 목표 의식 강화를 위해 쓰던 이 학문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사주를 현대화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자는 의미를 담아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오: 사실 사주 외에도 다양한 트렌드가 있는데 그중 특별히 사주를 소재로 선택한 계기가 있었나요?
백: 주변 친구들이 입시, 취업 준비, 사업 등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매년 사주를 보는 것을 지켜봤습니다. 실제로 사주 명리학은 수 세기 동안 사대부층의 심리 상담과 목표 의식 강화 수단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조선시대에는 명리학을 전문으로 한 관직까지 있을 정도였죠. 이를 통해 사주가 사람들에게 추진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사주를 일상에서 쉽고 재밌게 접할 수 있는 서비스로 만들 수 있겠다고 판단한 것이죠.
오: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통해 경험했으면 하는 부분이 있나요?
백: 사주를 보고 난 이후 조심해야 할 점을 들으면 더 불안해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이때 사주 명리학에서는 전통적으로 악을 물리치거나 복을 불러드리기 위해 부적이라는 도구를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현대에 들어 부적에 관한 오해가 생겼어요. 무섭다는 인식도 강하게 자리 잡고 있죠. 우리는 귀여운 부적을 디자인해 이런 편견을 탈피하고자 했습니다. 항상 지니고 다니며 바라보면서 마음에 위안을 얻고, 목표 의식을 강화해 보기를 바랍니다. 행운이 가득한 날도, 주의가 필요한 날도 모두 긍정적인 에너지로 변화시켜 주는 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 사용자들에게 추가로 제공하고 싶은 서비스나 기능이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백: 현재 온수호만의 사주 AI를 만들고 있습니다. 추후 유저들이 이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친구에게 상담을 받듯 사주를 보는 친근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사주는 미래를 예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이해하는 도구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온수호를 통해서 자신에 대해 깊이 알아가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해요.
오: SDF에선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건가요?
백: 웹 서비스를 체험해 보도록 하는 데 집중할 예정입니다. 관람객들이 사주가 생각보다 귀엽고 재미있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합니다. 일상에서 부적을 쉽게 만들고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도 현장에서 경험해 보았으면 하고요.
인터뷰 오지희
공구의 기능미를 도자 제품에 이식하는 창작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