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돌의 새 얼굴, SD 민부리

산돌이 차세대 본문용 폰트 'SD 민부리'를 선보인다.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서체다.

산돌의 새 얼굴, SD 민부리

하루라도 글자를 보지 않고 넘어가는 날이 있을까? 삶의 모든 곳에 스며든 서체는 필연적으로 시대 흐름과 불가분의 관계를 갖는다. 읽고 쓰는 일상적 행위와 맞닿아 있는 본문용 폰트가 특히 그렇다. 디지털 매체의 급류를 타고 대중의 필요와 요구가 발 빠르게 이동하는 가운데, 폰트 명가 산돌이 차세대 본문용 폰트 ‘SD 민부리’를 선보이게 된 배경이다.

다변화된 디지털 환경에 구애받지 않도록 배리어블 기능을 탑재했다.
SD 민부리가 제공하는 추가 글리프.

중성적인 구조가 돋보이는 이 본문용 고딕 서체는 산돌고딕네오 등 기존 산돌의 스테디셀러에 비해 웹과 애플리케이션 환경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추가 글리프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오픈 타입 피처 기능과 폰트 굵기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베리어블 기능을 탑재해 화면 크기, 화질 개선, UI 디자인 트렌드 등 동시대 디스플레이 환경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사용자 개개인의 요구와 미감에 따라 자유자재로 변형 가능한 서체를 만든 것.

SD 민부리를 적용한 디자인플러스 웹사이트.

뉴트럴한 기본 구조 위에 덧입힌 기하학적 자소 디자인도 눈여겨볼 만하다. 일반적으로 곡선 처리하는 자소의 형태를 직선으로 처리해 정돈된 인상을 부여했고, 반대로 닫힌 형태의 곡선형 자소에는 미세한 직선 구간을 적용해 웹 환경에 어울리는 각진 속공간을 디자인했다. 이처럼 디지털 시대의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SD 민부리는 한국을 넘어 세계 각국의 사용자에게도 일관된 읽기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산돌의 이 야심작은 디자인플러스 웹사이트에 최초로 적용되었으며 오는 10월 12일에 열리는 사이시옷 콘퍼런스에서 데뷔 무대를 가질 예정이다.


2년 가까이 SD 민부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 한글 제작 원리와 미감부터 시작해 서체에 대한 대중의 관심, 그에 부합하는 소통 방식까지 되돌아볼 수 있었다. 사용자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며 서체라는 작은 세상 안에 이토록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긴 시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모여 탄생한 SD 민부리가 앞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기를 바란다.

이유빈 산돌 디자인스튜디오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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