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영] 하우스47

디자인플러스는 올해 11월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이하 SDF)에 참가하는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릴레이 인터뷰 프로젝트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 디자이너'를 진행한다.

[꼬꼬영] 하우스47

22년간 950여 명이 신진 디자이너들을 배출한 SDF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은 명실상부 디자이너의 등용문이다. 디자인플러스는 내일의 주인공이 될 이들을 릴레이 인터뷰 형식으로 소개한다. 서른여섯 번째 주자로 2024 SDF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 참가자인 전보경이 묻고 하우스 47이 답했다.

두 명의 영 디자이너 김은교와 김소영이 운영하는 하우스47(HAUS47)은 공예적 가치와 미감을 중시하는 실버 브랜드이다. 이번 SDF에선 자연과 바다의 담대하면서도 섬세한 모티브를 은이라는 소재로 풀어낸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디자인과 장인정신을 결합한 주얼리에서 공예적 감성이 전달된다. studiomno.com
전보경(이하 전): 주얼리에서 커트러리까지 다양한 라인을 전개하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특히 커트러리 제품에 눈길이 갑니다. 제작 방식이 궁금하고, 주얼리 제작과 어떻게 다른 지도 알고 싶습니다.

하우스47(이하 하): 일반적으로 커트러리 제품은 금형을 제작해 대량생산을 하기 마련인데 우리는 이런 일반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특별한 가치를 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주얼리와 동일하게 왁스 초를 뽑아서 하나하나 캐스팅하고 수백 번의 사포질을 거치는 제작 방식을 택했습니다. 주물 기법을 고집하는 이유는 금형으로는 나오기에 섬세하고 유기적인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흐르는 물의 순환과정을 담은 플로우 커트러리(Flow cultery)는 가늘지만 견고하고 쉽게 휘어지지 않습니다. 스푼의 헤드는 일반 티스푼과 같은 크기로 즐거운 디저트 타임에 어울리죠. 포크는 힘을 줘서 음식을 집어야 하는 삼지창 포크와 달리 작지만 섬세하고 아름다운 디저트가 쉽게 망가지지 않도록 2갈래로 만들어 작업했습니다. 흐르는 물이 디저트를 찍어든 것과 같은 형태감은 디저트 타임을 더 특별한 순간으로 만들어줘요. 아무래도 주얼리는 착용감, 무게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은 데 비해 오브제 제품군은 그보단 자유롭다는 게 차이점 같습니다. 그래서 주얼리에 미처 담지 못한 디테일을, 오브제를 통해 선보이며 의미를 전달하고 있어요.

전: 자연과 바다에서 영감을 얻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바다의 어떤 자연물에서 영감을 얻나요?

하: 바다의 모든 생물이 영감의 원천이 되긴 하지만, 때로는 물결처럼 때로는 바위처럼 변화무쌍한 바닷속 산호에 특히 애정이 갑니다. 해수 온도 상승으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한 만큼 이를 알리기 위한 차원에서도 산호를 모티브로 작업하고 있어요.

전: 이번 SDF에서 특별히 강조하는 제품이 있나요?

하: 새로 출시하게 될 컬렉션의 조각들을 강조해서 보여주고자 합니다. 하나의 조각을 만들기까지 오랜 시간 실험을 거쳐 제작하는 만큼 이번 전시에선 그 과정도 아카이브 해 소개할 예정이니 주의 깊게 둘러봐 주세요.

전: 혹시 새롭게 전개하고 싶은 제품 라인도 있나요?

하: 최근 도예가와 협업해 주얼리를 더 소중하게 보관할 수 있는 도자기 주얼리 함을 제작했습니다. 도자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물성을 결합해 일상생활에서 미감을 더할 수 있는 새로운 조각들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전: 하우스47의 향후 목표가 궁금합니다.

하: 국내외 디자이너 주얼리들을 쉽게 일상에서 접할 수 있도록 대중에게 알리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인터뷰 전보경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피아즈’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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