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로 완성한 독일의 유니크한 오피스 건물

물고기 비늘에서 영감을 얻은 특별한 쉐입과 눈길을 사로잡는 비비드한 컬러 팔레트

로테르담을 기반으로 하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건축 회사 MVRDV가 플라스틱 기반의 친환경 건축 솔루션을 제시했다.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로 완성한 독일의 유니크한 오피스 건물

지속 가능성에 주의를 기울이다

로테르담을 기반으로 하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건축 회사 MVRDV가 설계한 오피스 빌딩은 독창적이고 독보적인 건축물로, 뮌헨의 역동적인 베르크스피어텔(Werksviertel) 지구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기존 몇 차례 다양한 프로젝트로 소개한 바 있는 MVRDV는 1993년에 위니마스(Winy Maas), 제이콥 반 리지스(Jacob van Rijs), 나탈리 데 브리스(Nathalie de Vries)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현재는 300명이 넘는 팀원들이 함께 일하고 있는 대형 건축 스튜디오이다. 오피스는 로테르담, 상하이, 파리, 베를린, 뉴욕 등 다양한 주요 도시에 위치해있으며, 전 세계의 현대 건축 및 도시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스튜디오는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심층적인 연구를 기반으로 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으며, 미래 지향적인 프로젝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설계 팀과 긴밀하게 협의하는 기후 전문 팀이 사내에 있을 정도로 스튜디오는 지속 가능성에 주의를 기울인다. 도시 계획, 출판물, 설치물, 전시회 등 다양한 유형과 규모에 걸쳐 여러 프로젝트들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혁신적이고 예상치 못한 놀라움을 주는 건축물을 선보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기존 구조물의 용도를 변경하고 리노베이션 하는 프로젝트도 다수 진행 중이다.

​MVRDV가 선보인 친환경적인 오피스 빌딩이 있는 지역은 과거 산업 지구였다. 이 지역은 1990년대 중반부터 기존의 공장들이 문을 닫게 되면서 점차적으로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해왔다. 현재는 재개발되어 업무와 여가가 공존하는 현대적인 복합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새롭게 들어설 오피스 빌딩은 이 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총 3,918㎡의 오피스 공간과 580㎡의 테라스 및 옥상 공간을 갖춘 건물은 현대적인 업무 환경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요소를 충족시키며,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직원들이 업무 공간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곳은 재능과 잠재력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마련된 특별한 공간으로, 직장인들이 업무에 만족감을 느끼며 창의적 사고와 공동체 의식을 자연스럽게 촉진하는 환경을 제공한다.

​MVRDV는 ‘일과 놀이’라는 두 가지 콘셉트로 지속 가능한 설계 철학을 반영하여 해당 건물을 설계하며 각각의 공간에 재활용된 소재를 적극 활용했다. 업무 공간은 6층 높이의 사무용 블록으로, 이 구역의 외관은 현지에서 철거된 클링커 벽돌로 마감되어 기존 공장의 외벽 패치워크를 연상시키며, 소재의 기원을 그대로 보여준다. 클링커 벽돌은 고온에서 장시간 구워져 밀도가 높고 내구성이 뛰어나, 외장재로 자주 사용되는 자재다. 특유의 견고함과 내후성 덕분에 다양한 건축물에서 벽과 바닥을 비롯한 포장재로 사용된다.

​놀이 공간은 건물의 메인 블록을 감싸며, 외부로 테라스가 확장된 구조로 구성되어 직원들이 업무 중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이 구역은 녹색과 보라색의 생동감 있는 재활용 플라스틱 타일로 덮여 있는데, 이 타일은 친환경적이고 독창적인 외장 타일을 생산하는 네덜란드 회사인 프리티 플라스틱(Pretty Plastic)이 폐기된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제작한 제품이다. 재활용 플라스틱 타일은 지속 가능성과 내구성을 갖추고 디자인 유연성이 뛰어난 친환경 건축 자재로, 설치와 유지 보수가 쉬워 주목받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프리티 플라스틱(Pretty Plastic) 타일이 독일 건물 외관에 처음 사용되었으며, MVRDV는 이를 위해 지역 건축 규정에 맞는 재료와 설치 방법을 연구하여 최적의 방안을 마련했다. 테라스는 조경 스튜디오 란드샤프트스아키텍투어 후버(Landschaftsarchitektur Huber)가 조성한 녹지로 꾸며져, 사무실에 자연을 더하고 커뮤니티 활동을 위한 소셜 공간으로 활용된다. 또한 건물은 직원들이 필요에 맞게 공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설계되었다. 업무 구역은 간결하고 중립적인 톤으로 디자인되어 다채로운 놀이 공간과 대비되며, 놀이 공간은 강연을 위한 포럼, 테라스와 함께 마련된 비어가르텐(Biergarten), 차분한 독서 공간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구성되었다. 이 외에도 옥상 다목적 공간에서는 베르크스피어텔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MVRDV는 직원들이 직장에 대한 만족감을 느끼고 서로 간의 유대감을 강화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자 노력했다. 이곳에서는 직원들이 자발적인 협업과 지적 교류를 즐길 수 있는 다이내믹한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 MVRDV의 오피스 빌딩은 베르크스피어텔 미테 재개발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사무 공간 디자인의 혁신을 보여주는 모범적인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지에서 재활용한 벽돌과 폐플라스틱 타일을 외관에 사용함으로써 환경친화적이고 순환적인 디자인을 구현했으며, 유연성과 협업을 강조한 미래형 사무 공간을 통해 입주자들의 웰빙과 생산성을 높이는 환경을 조성했다.

한편, 런던의 디자이너 잉카 일로리Yinka Ilori는 독일 베를린의 에스트렐 베를린(Estrel Berlin) 호텔을 위해 색감이 돋보이는 이벤트 공간, 필터드 레이스Filtered Rays 파빌리온을 설계했다.잉카 일로리(Yinka Ilori)는 자신의 영국-나이지리아 유산을 바탕으로 현대 디자인에 새로운 이야기를 담아내는 예술가이자 디자이너다. 나이지리아의 격언과 구전 전통에서 영감을 받아, 문화적 정체성을 디자인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전 세계적으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의 스타일은 유머와 놀라움을 자아내는 시각적 언어를 특징으로 한다. 그의 작품은 대담한 색상과 패턴을 사용하여 공간을 재구성하고, 장소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사람들의 상호작용과 참여를 이끈다. 작품의 주 무대가 되는 도시는 그에게 캔버스와도 같다. 일상의 공간을 재해석해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장으로 탈바꿈시킨다. 그의 작품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낙관적인 에너지를 불어넣는 동시에, 그들의 일상 속 공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색채를 통해 웰빙과 공동체 정신을 강화하고, 관객에게 이야기를 통해 문화적 가치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그의 작업은 공공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시한다. 그는 자신의 디자인을 통해 기능과 형태의 경계를 넘나들며 전통적인 예술과 디자인의 구분을 허물고자 한다. 최근 그의 스튜디오는 컬러를 사랑하는 건축가와 디자이너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규모 건축과 인테리어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잉카 일로리(Yinka Ilori)는 “세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는 밝은 공간”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이 파빌리온을 사람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반추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장소로 설계했다. 그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파빌리온의 지붕은 PTFE(폴리테트라플루오로에틸렌) 소재로 만든 여러 개의 투명한 디스크 캐노피로 이루어져 있으며, 재활용된 비계기둥이 이 지붕을 지지한다. 캐노피는 투명한 원뿔 형태로, 외부 풍경을 색채 필터를 통해 새롭게 조망할 수 있게 한다. 건축가는 “층층이 쌓인 컬러 원뿔 캐노피를 통해 다양한 빛과 색을 활용하여 신선하고 흥미로운 경험을 창출하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잉카 일로리의 거의 모든 작품에서 나타나듯, 이 파빌리온 역시 선명한 색감이 특징이다. 그는 색이 우리의 웰빙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강력한 도구라고 믿는다. 그는 “건축과 공간에서 컬러는 단순히 경험을 향상시키는 것을 넘어, 정신 건강을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공간은 크로마 요가(Chroma yoga)에서 영감을 받았는데, 이는 빛과 색의 테라피를 통해 감각을 자극하고 심신의 안정을 도모하는 새로운 요가이다.

에스트렐 베를린(Estrel Berlin)의 이벤트 공간으로 설계된 이 파빌리온은 일정 기간 동안 요가, 명상, 춤, 예술 워크숍과 같은 창의적 프로그램을 위해 사용되었다. 영구적인 공간으로 설계되었지만, 건축가는 파빌리온을 모듈형으로 설계하여 해체와 재조립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 파빌리온은 잉카 일로리의 색채와 공간에 대한 창의적 접근을 반영하면서도 도시의 공공 공간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혁신적인 작품이다. 색채가 방문객의 심리적 웰빙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디자인은 단순한 미적 요소를 넘어 공동체 형성과 참여를 유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 파빌리온은 일상 공간을 재해석해 색채와 빛을 통해 사람들에게 긍정적이고 신선한 경험을 제공하는 공공 건축의 좋은 예시로, 도심 내 예술과 디자인의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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