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옐로우 이야기
오뚜기가 사색社色인 ‘오뚜기 옐로우’를 활용해 임직원과 고객 모두에게 브랜드 가치를 새롭게 재해석해 전달하는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고객과 브랜드가 만나는 접점의 컬러 Y100
스타벅스의 그린, 코카콜라의 레드, 샤넬의 블랙···.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자리 잡은 브랜드는 대부분 자신만의 강력한 시그너처 컬러를 가지고 있다.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와 정체성을 대표하는 색상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1969년 창립 이래 꾸준히 한국 식품업계의 정상을 지켜온 오뚜기도 마찬가지다. 오뚜기의 노란색은 젊고 활발한 분위기를 전달하고 입맛을 돋우기 위한 용도로 창립 제품인 카레 패키지에 처음 사용했으며, 이후 브랜드를 대변하는 색으로 자리 잡았다. 마트의 식품 코너에서 주로 볼 수 있던 상징색 ‘오뚜기 옐로우’는 최근 들어 식품업계에서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형태로 연달아 등장하고 있다. 브랜드 스토어 ‘롤리폴리 꼬또’, 브랜드 굿즈, 캐릭터 ‘옐로우즈Yellows’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지난해 3월 성수동에 위치한 LCDC 서울에서 열린 팝업 스토어 ‘OTTOGI Y100’은 바닥, 벽면, 집기 등에 오뚜기 옐로우를 사용해 브랜드 정체성을 직관적으로 표현했다. 약 23㎡(7평) 남짓한 공간임에도 젊은 관람객이 줄지어 입장해 당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오뚜기는 기획 과정에서 LCDC 서울의 총괄 디렉팅을 담당한 아틀리에 에크리튜 김재원 대표와 협업했는데, 기획 단계에서 오뚜기 옐로우가 CMYK상으로 Y(yellow)값만 100%인 노란색이라는 점에 착안해 ‘Y100’이라는 명칭과 콘셉트를 도출해냈다. 54년간 유지해온 브랜드 컬러를 젊은 감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대중의 긍정적 반응을 통해 브랜드 컬러의 가치를 재발견한 오뚜기 브랜드경험실은 사색을 중심으로 고객과 브랜드가 만나는 접점을 기획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이것은 오뚜기 옐로우를 다양한 방법으로 사내외에 알리는 ‘오뚜기 옐로우 프로젝트’로 발전했다. 브랜드경험실 관계자는 “(팝업 스토어를 통해) 회사 안에서는 지극히 당연히 여기던 사색을 고객들이 신선하게 느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노란색을 브랜드 에셋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오뚜기 옐로우 프로젝트가 탄생했다”라고 밝혔다. 프로젝트의 첫 타자인 페인트는 삼화페인트 컬러 디자인 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만들었다. 기업의 역사와 브랜드 정체성을 함축한 색상을 어디서나 간편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첫 주자로 적격이었다. Y100을 정확히 구현하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탄생한 페인트는 대량생산에 앞서 거점 사업장과 공장 등을 대상으로 우선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의의 중 하나는 임직원들이 오뚜기 옐로우를 새로운 관점에서 이해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사내에서 접하는 수많은 제품으로 인해 노란색이 익숙해진 직원들이 브랜드 헤리티지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은 것이다. 앞으로 브랜드경험실은 사옥 내에 오뚜기 옐로우를 상기시킬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거나 사무용품 디자인을 리뉴얼하는 등 인터널 브랜딩을 중심으로 오뚜기 옐로우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예정이다. 54년간 꾸준히 소비자들에게 긍정을 전파해온 오뚜기가 특유의 친근함과 오랜 역사를 자산 삼아 앞으로 또 어떤 시도를 선보일지 기대해본다. ottog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