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의 그래픽 생성기, 토스트

토스가 그림 그려주는 사내 AI ‘토스트Tosst’를 선보였다. 해당 서비스에 정보를 입력하면 인하우스 그래픽 디자이너가 만든 톤앤매너로 몇 분 안에 이미지를 생성해낸다.

토스의 그래픽 생성기, 토스트

그림 그려주는 AI 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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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배경은 꽤 현실적이다. 토스는 어렵고 복잡한 내용이 많은 금융 콘텐츠를 다루는 특성상 2D나 3D 그래픽, 일러스트 등을 많이 활용하는데, 작업의 중요도와 조직 규모에 비해 내부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프로젝트의 시작은 단순 작업에서 디자이너의 리소스를 줄여 디자이너가 창작하는 데 시간을 벌어주는 데 방점을 뒀다. 이를 위해 토스 내부의 각기 다른 팀원 7명으로 구성된 ‘그래픽 AI 길드Graphic AI Guild’를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토스의 그래픽 톤을 정의하는 것이었다. 추상적인 그림 톤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AI를 학습시킬 수 있으므로, 불필요한 디자인 요소를 걷어내는 대신 텍스처를 입혀 그래픽 완성도를 높였다. 이어서 토스에서 직접 제작한 2000여 개의 그래픽을 기반으로 방대한 학습 리소스를 만들었다. 토스의 모든 그래픽 자산은 소수의 그래픽 디자이너가 내부에서 제작하므로 저작권에서 자유롭고 톤도 균일하다는 이점을 극대화한 것이다. 또한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체계를 구축했다.

15분 안에 완성되는 그래픽&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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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한 결과물이 나오도록 연구하는 것은 전문가인 디자이너의 몫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2D를 3D로 변환하는 기능도 활용도가 높다. 그래픽이나 실사 이미지를 이용하면 15분 남짓의 시간 안에 결과물이 완성된다. 이를 통해 디자이너가 하나의 아이콘을 제작하기 위해 모델링과 렌더링하는 시간을 극적으로 단축시켰다. 이로써 사내에 그래픽 디자이너는 효율적으로 일하고,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직접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일례로 토스트로 제작한 그래픽은 지난해 11월 토스뱅크에서 진행한 ‘도토리 모으기 서비스’ 같은 이벤트에 활용했는데,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전체적인 플로에 맞춰 직접 그래픽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따라 디자이너가 모색해야 할 방향성에 대해 생각해보게끔 한다. 웹 디자이너, UI·UX 디자이너 등으로 디자이너의 역할이 세분화되고,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물리적인 사물을 넘어 사용자를 만족시키는 사물과 시스템을 설계하는 모든 영역을 포괄하게 됐듯 말이다. 무엇보다 그래픽 디자이너의 역할을 디자인 톤을 정의하고, 프롬프트 연구를 통해 AI를 학습시키는 영역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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