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딧 리브랜딩 프로젝트

초대형 글로벌 커뮤니티 플랫폼 ‘레딧Reddit’이 리브랜딩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났다. 마스코트 ‘스누Snoo’를 3D 캐릭터로 재구성하는 등 기존 커뮤니티의 개성을 강화하는 전략이 돋보인다.

레딧 리브랜딩 프로젝트
새롭게 바뀐 로고.
새로 개발한 브랜드 전용 서체 ‘레딧 디스플레이’.


매달 약 4억 3000만 명이 끊임없이 새로운 밈을 만드는 초대형 커뮤니티 플랫폼 ‘레딧’이 최근 리브랜딩을 진행했다. 올해 예정된 주식 상장을 앞두고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협업 파트너인 펜타그램은 2005년 설립 이래 축적된 레딧 특유의 친근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유지하고 브랜드의 개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는 일부 소셜 미디어와 커뮤니티 플랫폼이 리브랜딩과 업데이트를 거듭하며 본래의 매력을 잃어가는 것과는 대조된다. 마스코트 ‘스누’를 3D 캐릭터로 재구성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마스코트는 원래 레딧의 공동 창업자 알렉시스 오해니언Alexis Ohanian이 대학 시절 끄적인 그림이었다고. 레딧 론칭 이후 로고의 일부이자 기업 마스코트로 자리 잡았는데, 펜타그램은 스누가 앞으로 슈퍼마리오나 키티만큼 상징적인 캐릭터가 될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디자이너는 이번 리브랜딩에서 기존 디자인을 버리기보다 오히려 IP를 확장하는 쪽을 택했다. 로고에서 스누를 분리해 아예 독자적인 3D 캐릭터로 만든 것이다. 여기에 생동감 있는 모션까지 추가해 레딧 안에서 이루어지는 소통의 활발함을 표현했다. 펜타그램은 레딧 디스플레이Reddit Display, 레딧 산스Reddit Sans 등 브랜드 전용 서체도 개발했다. 기하학적인 산세리프 계열의 두 서체는 단단하면서도 감성적인 인상을 준다. 특히 레딧 디스플레이 소문자의 속 공간은 말풍선 모양을 하고 있는데, 댓글을 통한 적극적인 소통이 플랫폼의 성장에 크게 기여했음을 은유하는 것이다. 100가지 이상으로 쓰이던 색 조합을 15가지로 제한해 레딧과 서브레딧(세부 커뮤니티)과의 위계를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한 점도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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