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에 상륙한 한국 디자인, 위키노 위드 컬렉션
지난 2월 스웨덴 스톡홀름 가구 박람회에 한국 디자이너들이 대거 진출해 눈길을 끌었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위키노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위키노 위드 컬렉션’으로 한국 디자인의 현재를 보여줬다.
매년 2월이 되면 스톡홀름은 북유럽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스톡홀름 가구 박람회에 참가하기 위해 모여든 디자이너들로 북적댄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위키노는 한국 디자이너들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 위키노 위드 컬렉션의 데뷔 무대로 스톡홀름을 선택한 것. 스웨덴 노트 디자인 스튜디오Note Design Studio의 디자인 디렉팅 아래 기획된 이 컬렉션은 국내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디자이너 6팀과 협업한 여덟 가지 작품으로 이뤄져 있다. 위키노가 야심 차게 준비한 이번 컬렉션은 장내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했다. 위키노는 향후 더 많은 디자이너와 손잡고 위키노 위드 컬렉션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디자이너 6팀과 협업한 위키노 위드 컬렉션 8
크로마 거울 Chroma Mirror
한국의 전통 공예품인 조각보에서 영감을 받은 거울이다. 물건을 포장하는 기능적 용도와 벽에 걸어 공간을 꾸미는 장식품의 역할을 겸했던 조각보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거울로서의 기능과 예술품으로서의 가치를 오브제 안에 함께 담아냈다.
디자인 스튜디오 차차
릴 행어 Reel Hanger
역동적으로 흐르는 듯한 형태가 인상적인 행어.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 적당한 무게감을 주고, 샌딩을 이용해 마치 손으로 빚은 듯한 질감을 표현했다.
디자인 구오듀오
살롱 테이블 Salong Table
일상생활과 예술 활동이 한 테이블 위에서 이루어지는 ‘조각가의 아틀리에’를 모티브로 했다. 테이블 전체 비율에 비해 팔각형의 원목 다리가 볼륨감 있어 구조적으로 안정적이다. 상판에는 실용적인 재료를 적용해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디자인 스튜디오 근식
스타우트 체어 Stout Chair
다이닝 체어와 암체어로 구성된 의자 컬렉션. 내구성 강한 강철과 우아한 형태가 균형을 이루며 공예적 완성도를 높인다. ‘통통하고 튼튼하다’는 뜻의 이름에 어울리는 부드러운 곡선 형태의 의자가 공간에 온기를 불어넣는다.
디자인 스튜디오 페시
오들리 러그 Oddly Rug
조선 시대 회화 속 기이한 형상의 바위에서 영감을 받은 러그. 직선과 곡선의 불규칙한 패턴과 단차를 둔 색 조합으로 입체적인 구성을 유도했다.
디자인 스튜디오 워드
삐루에뜨 선반 Pirouette Shelf
한 발로 서서 빠르게 도는 발레 동작 ‘피루에트’를 닮은 선반이다. 이름에 걸맞은 우아한 외형의 이 제품은 용도와 쓰임새에 따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모든 공간에 잘 어울려 오브제로서도 가치를 지닌다.
디자인 이광호
디드 소파 Deed Sofa
어떠한 공간에서도 안정적인 조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모듈러 소파다. 선명한 색감과 고전적인 코듀로이 원단 질감이 볼륨감 있는 소파 형태를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한다.
디자인 위키노
빌로우 라운지 체어 Billow Lounge Chair
산등성이에 낮게 깔린 구름에서 영감을 받은 체어. 구름을 닮은 안락한 형태와 넉넉한 사이즈로 다양한 실내 공간에 적합한 제품이다. 곡선 형태의 시트와 견고한 오크 원목을 사용한 프레임이 조화롭다.
디자인 위키노
북 웜 Book Worm
직선과 직각으로 이루어진 책과 선반 사이에서 자유로이 곡선이 흐르는 장면을 상상하며 디자인한 북엔드. 책을 어떻게 놓는지에 따라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며, 책과 상관없이 오브제 기능도 한다. 고유의 질감과 무게가 공간의 중심을 잡아준다.
디자인 구오듀오
Interview
“위키노 위드는 단발성 프로젝트가 아니라 여러 디자이너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계속해서 확장해나가는 컬렉션이다. 위키노 위드의 첫 시리즈와 함께한 6팀의 디자이너를 비롯한 국내의 많은 디자이너들이 급변하는 문화의 중심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번 스톡홀름 가구 박람회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이들의 존재감을 알리고 싶었다. 앞으로도 국내 디자이너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토대로 위키노 위드를 글로벌 플랫폼으로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
김수진 위키노 대표
“전시 준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부분은 위키노 위드가 온전히 한국 디자이너로만 구성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었다. 한국의 문화적 영향 아래 있는 실력 있는 디자이너들의 활동을 가감 없이 보여줄 때 한국 디자인의 면면을 제대로 소개할 수 있으리라 판단했다. 이런 전략이 잘 맞아떨어져 전시 현장에서 반응이 뜨거웠고, 유럽의 주요 디자인 매체에서도 위키노 위드의 전시를 하이라이트로 다루고 있어 고무적이다.”
이중한 노트 디자인 스튜디오 선임 디자이너
크리스티아노 피가지니 노트 디자인 스튜디오 디자인 매니저, 창립 파트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