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광개토대왕릉비

국립중앙박물관의 첫인상이 바뀌었다. 중국 현지의 실제 비석보다 원문이 또렷한 ‘디지털’ 광개토대왕릉비가 상설전시관 로비에 설치되었다.

디지털 광개토대왕릉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고구려의 존재감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해졌다. 지난 1월 로비 층의 상설 전시관인 ‘역사의 길’에 디지털 광개토대왕릉비를 공개하면서부터다. 높이 8m, 너비 2.6m의 LED 미디어 타워로, 광개토대왕릉비의 실제 크기를 그대로 그리면서 표면의 질감과 비문까지 생생하게 복원해 실물의 감동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1775자 중 빠진 362자는 한학자 청명靑溟 임창순이 소장한 원석 탁본을 토대로 보완했다. 이는 비문에 석회가 칠해지기 이전에 뜬 탁본으로, 원형에 가까운 모습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연구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벽면에는 비석 원문을 실제 크기로 프린트한 족자 4개가 걸렸고, 고구려실 키오스크에서는 원석 탁본과 비문 전체를 전시하고 있다. 고구려는 영토 대부분이 남한 바깥에 있었기에 상대적으로 그 유물을 깊이 다루지 못했는데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 핵심 자료를 공개하며 고구려사를 입체적으로 해석할 계획이다. 한편 광개토왕릉비는 장수왕이 아버지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414년경 중국 지안에 세운 비석이다. 최대 높이 6.39m의 돌 4면에 1775자를 새겼으며, 건국 신화와 왕의 업적, 무덤 관리 규정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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